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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수소경제 통해 ‘포스트 코로나’, ‘탄소제로’ 달성 목표
산업 분야 탈탄소화에 3억5,000만 파운드 규모 투자, 수소 모빌리티 전환 박차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현재까지도 단시간에 나타난 최악의 대기오염 사고로 남아있는 1952년 ‘런던 스모그 사건’ 이후, 영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이에 동참한 영국은 2050년 탄소배출량 제로(0)를 목표로 지난 몇 년간 수소에너지 생산 및 수소기기 상용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윤가영 영국 런던무역관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저탄소 경제활성화를 통해 이겨내고, 수소에 대한 적극적 투자 및 국가적 전략 수립을 통해 영국이 수소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대되고 있다.

윤가영 무역관은 “2020년 9월 기준 영국은 지금까지 유럽연합, 독일 등 주변국처럼 범국가적인 수소 전략을 발표한 바가 없다”며, “다만 정부는 탈탄소 경제 및 녹색경제회복(Green Economic Recovery) 정책의 일환으로 수소 부분을 꾸준히 지원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2050년 탄소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지난 몇 년간 수소에너지 생산 및 수소기기 상용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utoimage]

영국 정부 및 기업, 수소 분야 적극적인 투자 추진

지난 7월, 보리스 존슨(Boris Johnson) 영국 총리는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해 3억5,000만 파운드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 이 중 1억3,900만 파운드는 중공업 분야의 탄소절감 및 블루수소 개발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난해 7월에는 산업단지 내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arbon Capture and Storage, CCS)기술 및 수소 네트워크 설치를 위해 1억7,000만 파운드를 투자한 바 있다.

이 같은 모습은 영국 정부뿐만 아니라 영국 내 기업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2020년 6월, 영국 각 산업의 주요 기업 41개사가 ‘Hydrogen Strategy Now’ 동맹/캠페인을 구성, 리시 수낙 재무장관에 범영국 수소전략(UK-wide Hydrogen Strategy)의 수립을 촉구하는 공개 서신을 보낸 바 있다. 해당 서신을 통해 호주, 일본, 한국, 독일 등의 국가적 수소전략을 언급하며, 영국 정부의 즉각 대응을 요구하고 수소 프로젝트 및 관련 일자리 창출에 15억 파운드를 투자할 준비가 됐음을 밝혔다.

2020년 8월 수소 대책위원회(Hydrogen Taskforce)가 발표한 수소경제 영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수소 에너지 사용 확대를 통해 2035년까지 180억 파운드 규모의 경제효과 및 7만5,000개의 일자리 창출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제조업 쇠퇴로 인해 경제활동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북부지역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풍력발전시설 및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시설이 밀집해 있는 기존 인프라를 바탕으로 블루수소 생산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지역 불균형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소 모빌리티 전환 가속화

영국의 수도 런던시는 이미 2011년부터 2019년까지 템즈강 주변 노선에 수소 버스 8~10대를 운행한 바 있으며, 2020년까지 3개 노선에 수소 이층버스를 배치할 계획이다. 지방정부들도 민관협력을 통해 수소 교통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애버딘시는 2015년 유럽연합, Innovate UK, 스코틀랜드 정부, Stagecoach사 등으로부터 1,900만 파운드 펀드를 조달, 당시 유럽에서 가장 크고 주행시간이 긴 수소 버스 10대를 배치했다. 2020년 하반기에는 세계 최초로 수소 이층버스 15대를 운행할 예정이다.

리버풀시는 영국 저탄소차량국(Office for Low Emission Vehicles, OLEV)으로부터 640만 파운드를 지원받아 St Helens 소재 BOC 공장에 수소 충전소를 설치하고, 최대 25대의 수소 버스를 2020~2021년 중 시범 운행할 계획이다.

영국의 민간 기업들도 수소차 개발 및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4월 Wrightbus사는 2024년까지 영국에 수소 버스 3,000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재규어랜드로버는 2020년 6월 영국 정부가 ‘녹색경제회복’ 정책의 일환으로 자동차산업의 녹색기술 개발에 7,350만 파운드를 지원키로 결정함에 따라 일부를 지원받아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프로젝트 ‘Project Zeus’에 착수, 2030년까지 수소 SUV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9월 기준 영국에서 운영되는 개방형 수소 충전소는 11개로, ITM Powers는 2021년 여름까지 개방형 그린수소 충전소 5개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사진=ITM Powers]

기차 부문에서도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영국 최초의 수소 기차 HydroFLEX는 버밍엄대학과 영국 철도차량 리스업체 Porterbrook의 합작 프로젝트로 2019년 6월 시범운행을 마쳤으며, 2020년 6월 교통부로부터 40만 파운드를 지원받아 최종 디자인 개발 및 테스트를 이행할 계획이다. 영국의 또 다른 철도차량 리스업체 Eversholt Rail은 프랑스 전력 운송업체 Alstom와 협력해 수소 기차 Breeze를 개발 중이며, 2024년 상용화할 계획이다.

영국 정부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하면서 전기수소차만 구매 가능토록 하기 때문에 수소차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2020년 9월 기준 영국에서 운영되는 개방형 수소 충전소는 11개로, 유럽 1위인 독일(85개)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ITM Powers는 2021년 여름까지 개방형 그린수소 충전소 5개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2020년 9월 기준으로 영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수소차는 현대 ‘넥쏘 SUV’와 도요타 ‘미라이’ 두 모델뿐이다.

수소 제품 고려사항 ‘비용, 안정성, 환경이익’

영국 정부와 산업계는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타격을 이겨내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주변국들에 비해 아직 투자 규모는 작은 편이나 다양한 수소 프로젝트에 투자함으로써 수소 분야 글로벌 리더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 중이다.

윤가영 무역관은 “올 가을 발표 예정인 ‘에너지 백서(Energy White Paper)’ 및 ‘열에너지전략(Heat Strategy)’을 통해 수소 전략 및 관련 투자 증가가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며, “영국은 교통운송 분야의 온실가스배출량 비중이 27.5%로, 가장 높은 만큼 향후 친환경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 대한 지원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윤 무역관은 “수소 주요 기업 간 컨소시엄, 민관협력 프로젝트 및 정부주도 수소 사업 공모전 등이 활발히 이뤄지기 때문에 영국에 진출하려는 관련 기업은 해당 동향을 주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수소 기기·제품으로의 전환에 있어 영국 소비자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비용, 안정성, 환경이익으로 수소 제품 개발에 있어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한교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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