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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이경윤 에너지신사업처장, “미래 전력 산업... 망 중심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마이크로그리드 등 다가올 분산전원 시대 대비... 마중물 역할 할 것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기후위기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산업의 변화가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화석연료 중심의 전통에너지 산업은 축소되고 태양광·풍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는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에너지전환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산업 또한 내연기관 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더불어 전력 에너지에 대한 관리, 중개, 거래 등 다양한 시장 이슈가 생겨나고 있고 이를 ICT 기반의 데이터나 디지털 플랫폼으로 해결하기 위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는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핵심 내용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도 대응하고 해결해야할 과제로 주목되고 있는 사안이다. 특히, 한전 중심의 중앙집중형 전력 시장 구조를 갖춘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에너지전환 시대의 도전은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전력 이경윤 에너지신사업처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본지는 한국전력 에너지신사업처 이경윤 처장을 만나 국내 에너지 산업의 미래와 한전이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에너지 사업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전 이경윤 에너지신사업처장은 “탄소중립이라는 중대한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 전력사업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며, “한전 또한 전력망 중심의 사업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에너지 소비 효율을 높여 에너지 비용 절감과 전력 설비에 대한 투자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마이크로그리드 등 다가올 분산전원 시대에 대비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증과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전환에 있어 한전 에너지신사업처의 사업 내용과 방향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은 글로벌 핵심 아젠다이자, 한전에게 반드시 극복해야 할 위기인 동시에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에너지신사업처는 3대 핵심 사업추진전략을 정립했는데, 먼저 신사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프라 투자, 시스템·제도를 마련하는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그린수소 생산 △신재생에너지 개발 △주파수조정용 ESS 등이 이에 해당한다.

다음은 에너지플랫폼을 구축해 민간사업자를 지원하고, 수요부문의 에너지효율을 제고하는 것으로 대표적인 △EVCharge-Link △스마트e시티 플랫폼 △K-BEMS 사업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전력망과 수요단의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에너지정보 중개 기능을 통해 전력망 안정화에 기여하며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 하는 것이다.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VGI △플러스DR 등 CMO 사업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지난 4월 1일 국내 주요 전기차 충전서비스 기업들과의 상생협력과 충전서비스 향상을 위해 전기차 충전사업 협의체 ‘ChargeLink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

최근 전기차 충전서비스 협의체라고 할 수 있는 ‘ChargeLink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고 ‘ChargeLink 2.0’의 본격적인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

얼라이언스를 통해 한전은 올해 하반기까지 기존의 로밍 서비스에 플랫폼 기반의 다양한 충전 편의서비스가 업그레이드된 ‘ChargeLink 2.0’을 출시하고 30개 얼라이언스 파트너사와 협력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QR로밍, 예약로밍, 전자지갑, 충전기 고장진단, 주차요금 간편결제 서비스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ChargeLink 얼라이언스 2.0’ 파트너사는 현재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충전기와 운영시스템 간 통신규격 국가 표준화뿐만 아니라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계통의 유연성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개발 및 제도개선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ChargeLink 사업을 연계한 한전의 전기차 충전 에너지신사업에 대한 계획과 추진 사항은?

한전은 일반 충전사업자에서 플랫폼 기반 CMO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CMO(Charging Market Operator)는 전국의 충전인프라를 네트워크로 연계하고 충전인프라의 실시간 정보수집 및 제어권한을 확보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사업자를 말한다.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근간으로 비즈니스 영역과 그리드를 연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위한 중개의 장을 제공하고, 로밍, 클라우드, PKI, V2G와 같은 솔루션을 제공해 국내 충전사업의 백본망과 충전데이터 허브플랫폼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성에 있어 에너지 신산업과의 융합이 주목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의견은?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시도되고 있다. 먼저 제주도에서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완화를 위해 전기차를 활용한 플러스DR을 추진 중이다. 이는 재생에너지 과다로 출력제어가 예상되는 시간에 전기차를 충전해 출력제어를 저감하고 보상받는 제도다.

한전은 EV 플러스DR 플랫폼을 통해 충전사업자와 수요관리자업자간 플러스 DR을 중개하고 정산금을 배분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며, 향후에는 충방전 제어 솔루션, 배전선로 단위 VGI 자원 예측정보와 신호정보를 충전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사업에 직접적인 참여 보다는 충전기업이 유연성 자원화 사업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다.

한전 이경윤 에너지신사업처장은 “마이크로그리드 등 다가올 분산전원 시대에 대비해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실증과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국내 시장에서 이러한 에너지 산업이 활성화되기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바는?

전기라는 에너지가 갖는 중요성과 국가산업과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제도적 토대가 필요하다. 그러나 법령의 부재, 관련법령의 산재로 인해 불필요한 규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에 에너지 분야 트렌드를 반영한 실질적인 법령과 제도, 규정 정비가 필요하다.

더불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신사업의 활성화는 필수적이다. 이에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 부담에 대한 국민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며 국민의 인식전환을 위한 국가차원의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이러한 에너지신사업 확대에 있어 민간기업과의 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에너지혁신기업 비즈니스 활용을 위한 한전 보유 전력 데이터·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에너지신사업 생태계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더불어 민간기업과의 부가서비스, S/W 공동개발 및 기술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EVC 로밍 △간편결제 △예약충전을 비롯해 플러스DR, V2G 관련기술 등을 대상으로 민간기업과 협업 중이다.

또한, 에너지정보 중개 허브플랫폼을 통해 전력망과 수요단의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전력망의 안정화를 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에너지전환의 시대를 맞이해 글로벌 에너지신사업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경영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 트렌드의 유통기한이 굉장히 짧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글로벌 유틸리티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성공적인 에너지신사업 진출사례 등을 면밀히 분석해 사업추진 전략에 반영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신사업 R&D 및 실증사업을 통한 트랙레코드 확보로 해외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각국의 전기요금, 전력공급 체계 등을 분석해 진출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일례로 한전 자체적으로 마이크로그리드(MG) 플랫폼을 개발해 국내 실증사업을 수행했다. 이후 베트남 현지 산단에 MG 플랫폼을 설치해 전기요금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으며, 에너지신사업 기술 수출의 성공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한전 에너지신사업처의 올해 중점 추진사업 내용과 계획은?

앞서 언급한 EVC ChargeLink 플랫폼 사업과 더불어 국가산업단지에 정부주도로 추진 중인 스마트그린산단 MG플랫폼 구축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한전이 보유한 MG플랫폼은 태양광, 연료전지, ESS 등 발전원과 공장의 부하 등을 연계해 산업단지에서 친환경적인 에너지생산,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플랫폼이다.

또 빛가람 혁신도시를 대상으로 생산과 소비가 효율적으로 연계된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전무후무한 ‘지역형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의 성공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이건오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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