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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전력망 안정화 위에 개화(開花) 앞둔 ‘인버터’… 기술 경쟁 가속화
인버터 입지 개선과 태양광 시장 주도 역할론에 업계 한 목소리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확대는 그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명제가 됐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전에 없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전력 시스템 변화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태양광발전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전력망을 안정화하는 에너지 시스템이 주목되고 있으며 핵심 장비인 인버터 산업 또한 새로운 기회 앞에 섰다.

국내 전력시장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확대로 전력망 안정화의 숙제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12월 ‘전력계통 혁신대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인버터 업계는 다시 품질과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으며, 규격에 맞춘 기술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사진=gettyimages]

산업부는 전력계통 혁신대책 요약집에서 “전원과 수요를 연결하는 혈관인 전력망 확충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비롯해 직류, 회전력 미제공 등의 전기적 특성, 소규모 분산 등 기존 전원과 다른 특성으로 전력계통 운영상 리스크 확대가 우려돼 지금이 전력계통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력계통 혁신 추진방안으로 △국가 기간 전력고속도로 적기 완성 △지자체·주민 참여형 지역망 확충체계 도입 △신개념 전력망 건설 모델 도입 등의 ‘전력망 신속 확충을 위한 패러다임 혁신’, △발전·소비 시설 분산 촉진 △기존 전력망 설비 활용 극대화 △분산촉진을 고려하는 전력망 계획 수립체계로 전환(중장기)하는 ‘전력망 유한자원 시대에 맞는 새로운 질서 마련’, △한국형 계통 운영체계 정립 △예측·대비·복구 강화를 통한 회복력 확보 △배전망 변화(소비→발전 연계)를 고려한 전력계통 시스템 확장의 ‘유연하고 안정적인 전력계통 시스템 구축’ 등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력시장 개편에 있어 계통 안정화를 위한 태양광 인버터의 기술 업그레이드가 요구돼 업계에서는 새로운 과제이자 기회로 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전력시장 개편에 따른 인버터 산업 주목도↑ “지금은 ‘버티기’의 시간이다”

국내 태양광 인버터 산업은 침체된 재생에너지 시장의 영향으로 위축돼있다. 인버터 업계 한 관계자는 ‘버티기’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지금은 생존하고 살아남아야 다가올 시장에서 날개를 펼 수 있다는 의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인버터 업계는 국산과 외산의 품질 및 가격 경쟁으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였다. 가격 경쟁에서 우위에 있던 중국 인버터는 최근 품질까지 국산 인버터를 앞서며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노후 발전소 리파워링과 인버터 교체, 성능개선사업, 전력시장 개편은 국산 인버터의 새로운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 다시 품질과 서비스 개선에 집중하고 있으며, 규격에 맞춘 기술 개발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몇몇 기업은 중국 인버터 기업과의 협업까지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솔라투데이 4월호 시장 설문조사에서는 몇 가지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 올해 인버터 시장 최대 화두는 스마트인버터(43.2%), KS인증 시스템 일원화(24.3%), 인버터 용량률 허용 범위(16.2%), 규격 등 기준 체계(14.4%) 순으로 답변이 이뤄졌고, 기술적 화두에서는 MPPT 기반 효율 강화 내용이 가장 많았다. 인버터 선택 시 최우선 기준은 가격을 많은 예상했는데 예상과 달리 안전성이 51.4%, 가격이 21.6%, 유지보수가 18.9%, 브랜드, 출력, 디자인 등은 적은 수치로 나타났다.

스마트 인버터나 안전성에 대한 결과치는 과거 가격 경쟁에서 품질 경쟁으로 넘어왔다는 것으로 인식되기도 하고, 가격 경쟁 시기 이후 리그처럼 시장이 구분된 상태에서 가격 경쟁 상위 리그의 품질 경쟁이 따로 이뤄지고 있다고도 보여진다. 한편으로는 분산에너지 등 변화되는 전력시장에 대한 대응 이슈의 결과로도 읽혀진다.

KC·KS인증, ‘시간’과 ‘비용’ 이슈 해결해야

솔라투데이는 지난 3월 13일, ‘2024 태양광 인버터 산업 활성화를 위한 기업 전략과 정책 제언 간담회’를 통해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도 가졌다.

참석한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인버터 품질에 대한 상향 평준화가 이뤄졌고, 가격까지도 어느 정도 평준화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그러나 품질에 대한 과제는 지속적으로 풀어가야 할 사항이고, A/S를 비롯해 전력시장 개편에 따른 기술 대응도 품질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아울러 태양광뿐만 아니라 미래 전력산업에서 인버터의 역할과 포지션이 가치 상승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뜻을 같이하며, 인버터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업계가 함께 고민할 요소로 3가지 주제가 언급됐다. 품질 개선과 업계 간 협력, 그리고 제도 개선이다.

특히, 제도 개선에서는 KC인증과 KS인증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또 늘고 있는 행정적 요구사항과 달리 연계된 시험설비, 인적구성, 세부제도는 이를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토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KC인증을 토대로 한 시공 등의 강화 규격이 있고, 계통 보조기능 활성화와 안정성 확대를 위한 능동전압제어, 출력제어 등 스마트 인버터 기능 요구가 있다. KS인증에 대한 부분도 있다”며, “각각 조직이 다르고 요구하는 인증이나 규격에서 원하는 방향이 다르다 보니 중복된 규격을 요구하거나 한쪽의 요구사항 충족을 위해 스펙 변경을 했는데, 변경된 부분을 인정받기 위해 또 다른 추가 인증을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KS인증과 관련해 시간과 비용 부분에서 개선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언급한 다른 업계 관계자는 “KS인증에 1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봤을 때, 제품 개발에서 KS인증까지 2년의 시간이 걸린다”며, “제품을 출시한 시점에서는 급변하는 태양광 시스템과 맞지 않아 제품 적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한국의 연간 신규 태양광 설치량을 2GW로 보면 실제 1개 기업이 올릴 수 있는 매출은 그렇게 크지 않다”며, “이러한 시장 상황에 비해 KS인증 비용은 다소 높게 형성돼 있고 점점 비용이 상승하는 추세다.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제도적인 개선이 이뤄진다면 업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변화되는 시장과 요구되는 규격, 인증을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에 대한 요구도 있었다. 업계에서도 한 목소리로 의견을 내놓는 것이 중요하지만, 반대로 정부나 유관기관에서도 일원화된 창구로 하나의 목소리를 내주길 바라다는 의견이었다.

태양광 확대를 통한 전력망 안정화 대응으로 태양광 인버터 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gettyimages]

전력시장 개편에 따른 새로운 기회 앞에 선 ‘태양광 인버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태양광 확대를 통한 전력망 안정화 대응으로 태양광 인버터 산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O&M과 리파워링, VPP 등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리고 있으며, 지나간 시장 경쟁에 다시 불씨를 당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O&M, 리파워링, VPP 등의 산업의 핵심은 사실 인버터”라며, “인버터가 핵심 장비임에도 불구하고 주도권은 굉장히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태양광 모듈 등 초기 개발비용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에 종속되는 분위기가 안타깝기도 하다”며, “좀 더 인버터 산업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와 뜻을 같이한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인버터가 전력망 연계나 기능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장비임에도 가격이나 포지션이 애매한 위치에 있다”며, “다만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와 위축된 태양광 시장에 정체될 게 아니라 태양광 모듈 업계, 관공서, 교육기관 등과 능동적으로 소통하면서 시장을 키우는 활동에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력망 안정화를 위한 기능적 요구가 커짐에 따라 업계에서는 정부의 금융지원으로 산업 활성화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안정적인 계통 운영에 기여하기 위해 추가되는 기능들이 있는데, 여기서 발생되는 비용은 온전히 제조사의 몫이 되는 게 부담된다는 의견이다.

또 다른 의견으로는 인버터 업계의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는 내용이 있었다. 침체된 태양광 시장 상태를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인버터 업계의 협력을 통해 태양광에 대한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에 역할을 했으면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전력시장에서 태양광 인버터의 역할은 보다 확대되고 산업도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 인버터 수요가 늘면서 자연스럽게 시장 경쟁과 주도권 싸움이 이뤄지겠지만, 미래 에너지 시장의 변화에 대응해 업계가 협업과 혁신을 통해 중추적인 위치에 서길 기대한다.

[이건오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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