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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제11차 전기본 실무안 공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반영됐나?
태양광·풍력 2030년 72GW…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 120GW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 실무안이 공개됐다. 무탄소를 우선으로 신규전원 계획이 잡혔으나 일각에서는 재생에너지 3배 확대 목표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아울러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상용화도 되지 않은 SMR 반영과 2030년 전체발전량 45% 화석연료 의존 계획에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11차 전기본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38년 최대 전력수요는 129.3GW로 전망됐다. 적정예비율(22%) 고려시 2038년까지 필요한 설비는 157.8GW이며, 재생에너지 보급전망(2038년 120GW, 실효용량 기준 13GW) 등을 감안할 때의 확정설비는 147.2GW이다. 이에 10.6GW의 발전설비가 추가로 필요하다. 이 10.6GW는 대형원전, SMR, 그리고 LNG 열병합 등으로 충당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실무안이 공개됐다. [사진=gettyimage]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총괄위원회(위원장 정동욱 중앙대 교수)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하 전기본)’의 실무안을 5월 31일 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공개했다.

전기본은 국가 중장기 전력수급의 안정을 위해 ‘전기사업법’ 제25조 및 동법 시행령 제15조에 따라 2년 주기로 수립되는 계획이다. 계획기간은 향후 15년이며(11차 전기본: 2024~2038년) 전력수급의 기본방향과 장기전망, 발전설비 계획, 전력수요 관리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이번 제11차 전기본 실무안 발표는 2023년 7월 18일 전력정책심의회에서 착수가 결정됐고, 총괄위원회, 4개 소위, 7개 워킹그룹 등 91명의 전문가가 총 87회의 회의를 집중적으로 개최해 지난 5월 29일 총괄위에서 실무안을 최종 확정했다.

2038년 전력수요 ‘128.9GW’… 수요관리목표 ‘16.3GW’

전기본의 전력수요 전망은 중장기 전력수급 전망 및 설비계획을 위한 첫 단계이다. 목표수요는 △경제성장률·인구전망 등을 반영한 계량모형을 통해 도출한 수요에 △데이터센터, 전기화 수요 등 모형이 고려하지 못한 추가수요를 계산하여 합산한 후, △수요관리량을 차감해 산출됐다.

이번 11차 전기본 총괄위는 첨단산업 투자 확대에 따른 추가 전력수요를 반영하고, 검증가능한 수요관리 목표를 설정하는 등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요전망을 도출하는 데 집중했다.

경제성장, 기후변화 영향, 산업구조 및 인구변화 전망 등을 반영한 계량모형을 통해 전력수요의 증가추세를 예측한 결과, 2038년 전력수요는 2023년 최대수요(98.3GW, 전력계통 수요 기준) 대비 30.6GW가 증가한 128.9GW로 전망됐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으로 향후 투자 급증이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 AI의 확산으로 큰 폭 증가가 예상되는 데이터센터, 산업부문을 중심으로 한 전기화 수요 등 계량모형이 예측한 추세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력수요를 합산해 2038년 16.7GW의 전력수요를 추가로 반영했다.

특히, AI의 영향으로 반도체 및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가 2030년에는 2023년 수요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38년 수요관리목표는 한전 등이 참여하는 ‘에너지공급자 효율향상 의무화제도(EERS, Energy Efficiency Resources Standards)’ 목표를 기초로 수요반응자원(DR) 확대 등 기타 수요관리 수단을 반영해 16.3GW로 도출됐다.

태양광·풍력 설비 보급전망 (연말 정격기준, 단위: GW) [자료=산업부]

20238년 전력공급 목표설비 ‘157.8GW’… 확정설비는 ‘147.2GW’

전력공급은 수요전망 단계에서 도출된 목표수요에 기준 설비예비율을 고려한 △연도별 목표설비를 도출하고 △기계획된 설비 건설 및 폐지,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을 고려해 전망한 연도별 확정설비를 목표설비에서 차감해 △연도별 신규 필요설비를 도출한 후, 전원믹스를 확정했다.

11차 전기본에서는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경제적·사회적으로 수용이 가능하면서, NDC 달성 등 무탄소전원(CFE)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전원믹스를 구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최근 포화상태에 이른 전력계통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다양한 정책적 수단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전망을 도출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

발전설비의 불시고장, 정비소요, 건설지연 가능성 등을 고려한 기준 설비예비율은 단기(2024~2028년) 20%, 중기(2029~2032년) 21%, 장기(2033~2038년) 22%로 도출됐다. 이는 지난 10차에서 적용됐던 기간별 예비율과 동일한 수준으로, 예비율을 감안한 2038년 목표설비는 157.8GW로 산출됐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보급전망과 기계획된 화력, 원자력발전 등의 건설 및 폐지 계획 등을 반영한 2038년 확정설비는 147.2GW(실효용량)로 추산됐다.

2030년의 경우, 현재의 계통여건과 추진환경을 반영한 태양광·풍력의 보급전망은 지난 10차에서 예상된 보급전망(65.8GW) 대비 낮은 수준이나(기본보급경로), NDC 달성을 위해 산단태양광 활성화, ESS 조기보강, 이격거리 규제개선 등의 정책적 수단을 반영해 72.0GW로 상향 전망했다(가속보급경로). 그 결과, 태양광·풍력 설비용량은 2022년 23GW에서 2030년 72GW로 확대돼, COP28에서 합의된 재생에너지 3배 확대 목표를 달성할 전망이다.

또한, 2038년까지 태양광·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보급은 꾸준히 증가해 태양광·풍력 설비용량은 115.5GW, 수력·바이오 등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전체는 119.5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0차에서 확정된 노후석탄의 LNG 전환은 유지하면서, 2037~2038년에 설계수명 30년이 도래하는 석탄발전 12기는 양수·수소발전 등 무탄소전원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반영했다. 불가피하게 LNG 등으로 전환하더라도 열공급 등 공익적 사유가 명확한 경우에, 수소혼소 전환 조건부 LNG로 제한해 화력발전의 총용량은 늘어나지 않도록 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원자력발전의 경우 건설 중인 새울 3·4호기, 신한울 3·4호기 등 지난 10차까지의 준공계획 및 계속운전 계획을 반영했으며, 현재 26기에서 2038년 총 30기가 가동될 계획이다.

신규 필요설비는 2038년까지 10.6GW 규모가 필요한 것으로 산출됐다. 연도별 확정설비와 기간별 설비예비율을 감안시 2031년 이후부터 설비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전원별 건설기간과 미래 기술여건 등을 고려해 기간별 신규건설 수요를 도출했다.

특히 대형원전의 경우, 부지확보 등 기간을 포함 167개월(13년 11개월)의 건설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2037년 이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설비계획을 마련했다.

발전량 및 발전비중(안) (단위: TWh, %) [자료=산업부]

400만톤 상향 NDC 달성방안 담겨… 원전 30.7%, 재생에너지 8.4%

지난해 3월 정부에서 발표한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르면, 전환부문의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가 400만톤 상향됐다. 이번 전기본 실무안에 반영된 설비계획이 이행된다면, 지난 10차 대비 증가한 신재생 및 수소발전에 힘입어 상향된 NDC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2038년에는 신규원전이 진입하고 수소발전이 보다 확대되는 한편,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발전도 대폭 증가하면서 2023년 40%에 못 미쳤던 무탄소에너지(CFE)의 비중이 70%에 달해 본격적인 무탄소에너지 시대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2030년부터는 무탄소 비중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무탄소에너지 발전 비중 39.1%에서 원전은 30.7%, 재생에너지는 8.4%로 잡혔다.

참고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2030년 발전량은 지난 10차 대비 증가했으며 발전 비중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안정적인 계통운영을 위해 2038년까지 21.5GW의 장주기 ESS가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으며, 양수발전과 BESS로 구분해 충당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해 10차에 따라 선정했던 신규 양수발전(6개소)의 경우 우선·예비사업자 모두 11차 전기본의 확정설비(3.9GW)로 반영했다.

재생에너지·원자력 조화…CFE 연합 걸맞는 목표 제시

제11차 전기본 총괄위원회는 “11차 전기본은 재생에너지와 원자력의 조화로운 확대로 탄소중립에 적극 대응하고, 화석연료의 해외의존도 감소를 통해 에너지 안보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우선 첨단산업, 데이터센터 등 전력수요 변화요인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검증 가능한 수요관리 수단을 도입함으로써 미래 수요를 최대한 과학적으로 전망했다”며, “공급에 있어서는 무탄소전원의 큰 축인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균형있는 확대를 도모했다. 재생에너지 보급은 역대 최초로 전력계통 등 현실적 제약요건을 고려해 합리적인 전망을 도출하면서도 다양한 정책 수단을 적극 반영해 도전적이지만 실행 가능한 계획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38년 전력수요대응과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필요한 신규원전 물량을 도출해 원전 생태계의 정상화를 견인하는 한편, 2038년 CFE 70% 달성으로 ‘CFE 연합’을 이끄는 책임 있는 국가로서 그에 걸맞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위원회는 “다양한 무탄소전원의 경제성을 시장에서 평가하고 기술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무탄소 경쟁시장 도입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력발전에 있어 노후 석탄발전의 일반 LNG 전환을 중단하고 양수·수소발전 등으로 전환하도록 권고해 무탄소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 한편, 열병합 발전은 전기본 체계 하에서 합리적으로 용량을 관리해나가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부연했다.

산업부는 전문가위원회에서 마련한 실무안을 바탕으로 후속 절차를 거쳐 11차 전기본 확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략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정부안을 마련하고, ‘전기사업법’에 규정된 공청회, 국회 상임위원회 보고 등을 진행한 후, 전력정책심의회의 심의를 통해 11차 전기본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건오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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