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산업의 그리드 패리티 앞당기는 유연성이 필요한 시기!

최근 경기침체 및 지원축소로 인해 태양광 산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안한 분위기가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셀 가격의 하락은 발전 단가의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전기 공급 단가와 격차를 줄여 그리드 패리티를 앞당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유동적인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효율 향상과 원가 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한 제품의 경쟁력 확보와 조직의 유연성이 겸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직 미진한 장비의 국산화를 하루 빨리 이루는 것이야 말로, 향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규모의 경쟁에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첩경이 될 것이다.

김 용 기 이제이 기술이사

지구 온난화와 CO2 문제에 대한 관심의 증가와 석유 자원 고갈 그리고 에너지 소비증가 등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관련 산업의 시장도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도 2013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 감축 의무부담국이 될 것이 거의 기정사실화되면서 ‘신재생에너지’라는 단어는 각종 언론 매체를 통하여 접할 수 있는 가장 친숙한 단어 중의 하나가 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는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바이오에너지, 조력에너지 등과 같이 자연 상태에서 만들어진 에너지를 일컫는 것으로 태양에너지가 가장 이상적인 에너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러한 태양에너지를 직접 전기로 전환할 수 있는 태양전지 관련 시장은 매년 20% 넘는 시장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8년도 세계시장은 약 500억 불 규모로 전년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성장을 했으며, 2012년에는 메모리 시장과 맞먹는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포톤컨설팅’은 전망하고 있다.

‘포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태양전지 총 생산량은 7,910MW로 큐셀(581.6MW)이 1위로 퍼스트솔라(504MW), 선텍파워(497.5MW), 샤프(473MW), JA솔라(300MW), 교세라(290MW), 잉리(281.5MW), 모텍(272MW), 선파워(237MW), 산요(215MW) 등의 순이었으며, 국가별로는 중국이 2,589MW(점유율 32.7%)로 2007년에 이어 1위 생산국이었으며, 독일이 1,460.6MW(18.5%), 일본은 1,269MW(16.0%), 대만이 919.5MW (11.6%), 미국 431.5MW(5.5%) 순으로 생산했다. 한국은 지난해 120MW 가량을 생산해 9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전지 산업은 사실상,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가 시장의 대부분(2007년 기준 89.6%)을 차지하고 있어,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로 이어지는 서플라이 체인으로 구성되고, 최종 소비는 태양광발전으로 귀결이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따라서 최종 소비자인 태양광발전 사업과 기술적 장벽이 높고 천문학적인 설비 투자가 필요한 폴리실리콘의 수급 여부에 따라 시장 지배력 및 단가가 영향을 받는 샌드위치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서브프라임 사태를 전후해 잘 볼 수가 있다. 서브프라임 직전, 폴리실리콘의 부족으로 kg당 400불 가까이 가격이 치솟았음에도 불구하고 장기 공급계약을 경쟁적으로 체결했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100불 이하로 내려가자, 태양전지 업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계약의 수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거나, 심지어는 계약을 파기하는 일까지 생기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의 서브프라임 사태로 태양광발전 수요가 감소하면서 단가 하락의 압박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실제로 서브프라임 사태는 경기침체와 함께 유가하락 안정, 정부지원이 축소(2008년 2400MW를 설치했던 스페인은 올해 지원 규모를 500MW로 축소)라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공급과잉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이것이 최근의 태양전지 산업의 위기를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내 사정도 이러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 2008년 약 260MW에 이르는 태양광발전이 신규 건설됐지만, 정부 예산의 부족을 이유로 금년도 정부 지원을 50MW까지로 한정하기로 한 것이다. 국내 태양전지는 KPE, 현대중공업, 신성홀딩스, 미리넷솔라가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한국철강이 박막 실리콘 태양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업체로는 한화석유화학, STX솔라, 알티솔라, 제스솔라가 있으며, 예정대로 설비투자가 이뤄진다면 올해 국내 태양전지 생산량은 900M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의 지원 용량이 얼마나 적은 양인지 알 수가 있다. 실제로 태양광발전은 높은 전기 생산 단가로 인해 정부의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생산량의 대부분을 해외로 수출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이후 투자가 경색이 되고 세계 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상황과 중국의 저가 태양전지까지 시장에 쏟아지는 상황에서 국내 태양전지 산업이 어떻게 될지 전망하기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이러한 현 상황에 대해, 일각에서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태양광 산업의 거품을 억제하고 교통정리가 진행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들도 있으며, 실제로 많은 태양전지 업체들이 투자 계획을 보류하거나 축소하는 현상들도 보이고 있다.

현시점, 그리드 패리티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가 오래 지속 될 것으로 보지는 않다. 셀 가격의 하락은 발전단가의 하락을 가져오고 이는 현재 공급되고 있는 전기의 단가와 격차를 줄여 그리드 패리티를 앞당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태양전지의 폭발적인 수요를 가져오게 되고, 다시 가격 상승을 불러오는 현상이 일정부분 반복될 것으로 보여 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동성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효율 향상을 위한 노력과 원가 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통한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뿐만 아니라, 언제 닥치게 될지 모르는 태양전지의 치킨게임에 대한 대비도 해 두어야 할 것이다. 한 때 세계 태양전지 시장이 규모의 경제체제로 돌입한 것으로 판단,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1GW의 생산 라인이 가이드라인으로 인식되면서 태양전지 주요 생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1GW 생산 라인을 구축하기 위한 계획들을 추진했다. 실제로 몇몇 업체(큐셀, 샤프 등)들은 1GW 라인의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어, 경기 침체로 시장이 정비되고 시장 지배력에 확신을 가지게 되면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치킨게임에 돌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언제 닥칠지 모르는 태양광 분야의 쓰나미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후방 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두어야 할 것이다. 특히, 아직 미진한 장비의 국산화를 하루 빨리 이루는 것이야 말로, 향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언제 시작될지 모르는 규모의 경쟁에 대비할 수 있는 실질적인 첩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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