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태양광을 이용해 직접 에너지 생산에 참여하는 서울 시민들이 지난해 기준으로 2만1,000가구를 돌파했다. 에너지를 소비하기만 했던 시민들이 이제 ‘생산’에도 참여해 에너지 컨슈머에서 프로슈머로 전환을 본격화한 것이다. 서울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올해에만 1만 가구 보급을 목표로 설정했다. 

서울시,  2011년부터 미니태양광 보급
서울시는 지난 2011년부터 시 자체사업으로 태양광 미니발전소 보급을 시작한데 이어 2014년부터는 지자체 최초로 아파트 베란다에 쉽게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도입했다.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코오롱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은숙씨는 “직접 전기를 생산해 전기요금을 줄일 수 있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깨끗한 에너지 생산에 동참한다는 점이 뿌듯하다”며, 가정용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해 전기요금을 절약하고 친환경 에너지 생산에도 동참하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숙씨의 사례처럼 서울시민들은 아파트의 베란다, 주택 옥상 등 자?투리 공간에 설치가 용이한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이용해 전력을 직접 생산하고 있는 것이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총 2만1,823가구에서 2만5,226kW 규모의 태양광 미니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지난해 폭염으로 가정용 태양광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사진=Pixabay]

폭염으로 미니태양광 ‘인기’
지난해 여름, 22년 만에 최악의 폭염이 찾아오면서 냉방기구 사용이 급증했다. 이로 인해 전기요금 폭탄을 맞는 가구가 발생했고, 누진제 개편에 대한 요구가 봇물 터지듯 일어나기도 했다. 같은 이유로 폭증하는 전기요금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하는 가정 역시 급증했다. 햇빛발전 시민모임과 같은 자발적 설치자 모임이 활성화 되었고, 설치효과를 본 시민들이 다시 이웃에게 효과를 공유해 말 그대로 태양광 미니발전소 전성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현재 260W 베란다형의 경우 월 25kWh를 생산하고 있고, 이는 900L 양문형 냉장고를 한  달 동안 가동할 수 있는 전력량에 해당한다.
지난해 베란다형의 경우, 8,311가구가 설치해 전년대비 155%, 주택형은 1,622가구가 설치해 36%가 증가했다.

서울시 태양광발전 설치시 보조금 상향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발전소 모습[사진=솔라투데이]

서울시에서는 올해도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깨끗한 에너지 생산에 참여하고 전기요금도 아낄 수 있도록 보조금 상향 및 AS 강화를 골자로 지원강화 계획을 공고했다. 올해 지원액은 국비를 포함해 총 50억원에 달한다. 
특히 빠른 시간 내에 설치비를 회수할 수 있도록 보조금을 기존 50%에서 최대 75%로 확대한 점이 인상적이다. 보조금 확대에 따라 260W의 경우 2.8년 이내에 설치비 회수가 가능하다. 월 304kW의 전력을 소비하는 일반 가구가 260W 용량의 베란다형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할 경우 보조금이 36만원에서 49만원으로 확대되며, 회수기간이 기존 3.1년에서 2.8년으로 단축된다.

주택형의 경우 3kW는 시 자체지원으로 지난해 210만원을 지원했지만 올해부터는 정부 주택지원 사업 보조금의 10%를 추가 지원해 자부담이 더욱 낮아지게 된다. 지원대상도 기존 월평균 500kWh 이하 소비가구에서 월평균 600kWh 이하 소비가구로 범위가 확대되었다.

건물형 3kW 이상의 경우에도 공동주택 태양광 대여사업의 확산을 위해 지원금을 W당 500원에서 600원으로 상향했다. 주택형과 마찬가지로 지원대상의 범위로 기존 400kWh 이하 소비에서 세대별 월평균 600kWh 이하로 폭이 확대되었다.
주목할 점은 시 자체적으로 AS센터가 운영된다는 점이다. 서울시에서는 시민들이 안심하고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에너지정책 실행 전담기관인 ‘서울에너지공사’를 통해 체계적인 사후관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동안 보급업체가 폐업하는 경우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되곤 했다. 연속성 있는 보급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가길현 녹색에너지과장은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해 시민 스스로 에너지 생산주체가 됨으로써 원전과 화력발전 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생산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태양광 미니발전소의 설치를 희망하는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신청은 계속되지만, 예산이 소진되면 조기 마감이 이뤄질 수 있어 참여를 원하는 시민이라면 빠른 신청을 필요로 한다. 신청 방법은 서울시에서 선정한 보급업체와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선정한 주택형 보급업체를 통해 상담과 신청이 가능하고, 보조금 지원요청을 하면 된다. 

[박관희 기자 (editor@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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