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휴일이던 11일 서울 구로구와 금천구, 관악구, 경기도 광명시와 시흥시 등 수도권 서남부 일대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다. 11일 오후 12시 50분쯤 광명 영서변전소 이상으로 전기가 끊겼다가 1시 15분 경부터 차례로 전기가 다시 들어왔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오후 3시를 넘겨서도 원활한 전기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은 12일 지난 11일 일요일에 발생한 서울 남서부 및 경기 광명·시흥 지역 정전과 관련해, 송변전설비를 긴급 점검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11일 대규모 정전사태로 한전에서는 전국 전력관리처장 회의가 개최됐다[사진=한전]

이 날 조환익 한전 사장은 11일 사고가 발생한 345kV 영서변전소 등 서울지역 변전소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서 직원들에게 '안정적 설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금번과 같은 정전사고가 없도록 설비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조환익 사장은 정전 발생직후 부터 상황실을 찾아 복구 및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정전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에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전국의 송변전 시설을 관리하는 각 지역의 전력관리처도 변전설비 긴급점검을 시행했다.

또한 한전은 이 날 오후에는 전국 전력관리처장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금주부터 다가오는 여름철 전력수급 뿐만 아니라 추후 동일한 정전사고 발생으로 국민생활과 기업활동에 제약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한단계 진보된 전력공급체계 구축 및 안정적 전력공급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전은 이번 정전의 고장원인 분석 및 재발방지대책 수립을 위해 학계, 연구기관 등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고장조사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키로 했으며, 6월말까지 금번에 사고가 난 영서변전소와 동일형태 모선연결 차단기 총 72대에 대한 긴급점검을 시행하고, 대도시 소재 10년 이상 설비 및 산업단지 등 주요변전소 특별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정전 발생시 고객 지원 및 안내 절차도 재정립해 나가기로 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설비 정전복구 후 즉시 고객 전력사용이 가능하도록 고객중심의 정전복구체계를 구축 할 예정이고, 정전발생시 한전 전력공급설비 복구 후에도 고객 정전이 지속되지 않도록 고객 복구지원과 안내절차를 재정립할 계획이며, 이번 정전사고의 피해보상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정전사태를 계기로 분산전원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분산전원은 다양한 분산전원을 전력 규모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고, 송전 손실을 고려하지 않아도 돼 발전소의 전력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도 줄일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ESS가 구축된다면 금번과 같은 갑작스런 정전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박관희 기자 (editor@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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