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지난 4월 1일 사업 분할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비조선 부문으로 나눠 사업의 효율성을 높였다.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가 현대일렉트릭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분사 후 현대일렉트릭이 주목한 것은 바로 에너지산업이다.

세계 최대 용량인 50MWh를 자랑하는 울산 현대중공업 ESS 조감도 [사진=현대일렉트릭]

제4차 산업혁명을 맞아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출력을 내는 ‘똑똑한 에너지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더불어 새 정부의 원전 축소 및 화력발전소 가동중단 정책에 따라 산업용 전기료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돼 각 기업들은 빌딩과 공장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방안을 찾고 있는 현실이다.

시장 조사업체인 내비건트 리서치(Navigant Research)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36억 달러 규모였던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시장이 오는 2020년까지 28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대일렉트릭 주영걸 대표는 "이처럼 ICT에너지 사업이 전력 분야에서 각광 받아 왔으며, 현대일렉트릭도 충분한 역량 및 실적을 지니고 있었지만 그간 조선 및 해양 사업과 한 기업으로 있어 충분한 역량을 펼치지 못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지난 40여 년간 전력기기 및 제어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에너지 사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7월 6일 현대일렉트릭은 현대중공업과 울산시, KEPCO 에너지솔루션이 맺은 ‘에너지 효율화사업 공동추진’의 수행을 맡아,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 구축하게 되었다. 총 246억원 규모이며, 오는 10월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주 대표는 "당사가 이번에 설치하는 ESS는 산업시설용으로는 세계 최대 용량인 50MWh(메가와트시)로, 1만5,000여명이 하루 동안 사용하는 전력을 한 번에 저장할 수 있는 규모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대중공업 연간 평균 에너지 비용의 약 15%인 150여억 원을 절감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현대일렉트릭은 해당 설비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현대중공업 중앙전력통제소에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인 ‘인티그릭(INTEGRICT)’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 전기와 가스, 물 등 공장 내 모든 에너지 사용을 통합적으로 통제, 관리, 분석함으로써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며, ESS와 함께 구축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일렉트릭은 검증된 ICT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세계 1위 운영체제(OS) 기업인 미국 PTC사와 사업협력을 체결했다. 협력을 통해 ‘인티그릭’이라는 산업용 플랫폼을 개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각 기기에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 제품에 특화된 독자적인 산업용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함으로써, 당사의 에너지 솔루션은 보다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게 된 것이다.

현재 태양광 업계는 모듈을 비롯한 부품과 장비 가격의 지속적 하락과 ICT 기술에 기반한 수요반응(DR) 기술 발전 등으로 인해 태양광이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새로운 정부의 탈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힘입어, 태양광을 포함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크게 부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연계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이 확대될 것이며, 이를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한 에너지관리 솔루션도 대중화 될 것으로 예견된다. 주 대표도 "전력기기 및 에너지 솔루션 전문기업인 현대일렉트릭에게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태양광 등 에너지산업의 밝은 전망에 빗대어 현대일렉트릭에게도 기회가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관희 기자 (editor@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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