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투데이 탄소제로 이주야 기자] 국내 ESS 설치 용량은 세계 2위 수준이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정용 및 소규모 상업용 ESS 설치비율이 미국 50%, 독일 40%에 비해 한국은 14%에 불과한 실정이다.

태양광 발전시설이 설치된 부산시청사 전경 [사진=에스피브이]

특히 지난해 처음 설치의무화가 시행된 공공기관 ESS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올해 말까지 설치 의무가 있는 공공기관 28곳 중 2곳만 설치를 완료하는데 그쳐 관계자들의 인식개선 및 예산확보 등 보급 확산을 독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태양광 전문기업 에스피브이가 부산시청 ESS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완료해 주목받고 있다.

부산시청사 ESS 발전소 준공

이번 부산시청사에 준공한 에너지저장장치(ESS)는 시청 전기실 내부 별도 공간에 ESS실을 신설해 설치된 것으로 부산시청사에 설치된 ESS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전기(에너지)를 저장하는 공간인 배터리는 1.5MWh 용량으로 설치됐다. 전력을 양방향 변환시켜주며 충/방전을 진행하는 PCS는 500kW 용량으로 설치됐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운영 및 관리하는 장치인 EMS(Energy Management System)로 구성돼 있다.

부산시청사 ESS 프로젝트는 에스피브이에서 주관하는 ESS 사업 중 공공기관에 설치를 진행하는 첫 사업이다. 이전까지 에스피브이에서 ESS를 설치한 수용가들은 대부분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공장에 설치를 진행했다. 나라장터를 통한 공공기관 ESS 사업의 첫 발걸음을 떼기 위해 이번 부산시청사 ESS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부산시청 ESS 프로젝트에는 1.5MWh 용량의 배터리와 500kW 용량의 PCS, 그리고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운영 및 관리하는 EMS가 설치됐다. [사진=에스피브이]

부산시청사 전기실은 지하 3층에 위치해 있으며 지하주차장과 연결돼 있다. ESS 설치는 전기실 내부에 공간을 마련해 설치를 진행해야 하는데 지하주차장 높이가 낮아 자재를 하역하는 장비들이 진입하지 못했던 상황을 소회한 에스피브이 관계자는 “부산시청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크레인을 통해 지상에서 장비를 바로 반입해 설치를 진행할 수 있었다”며, “자칫 공사가 지연되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는 난감한 상황이 잘 해결돼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이슈로는 현재 ESS에 대한 소방법규가 명확하지 않아 일반적인 소방장비만 설치할 예정이었으나 관할 소방서에 확인 결과 ESS 설치 면적이 아닌 전체 전기실 면적으로 적용돼 (300㎡ 이상) 소방 관련 인허가 업무 진행 및 소방설비 공사를 진행하게 됐다. 향후 프로젝트 진행시에는 설치되는 장소의 건축, 소방 등 관련 법규를 사전에 충분히 검토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공공기관 ESS 사업 첫 걸음

에스피브이에 있어 이번 프로젝트는 공공기관 ESS 사업의 첫 발걸음이다. 기존 태양광사업은 공공기관 및 지역발전 사업에도 공급을 많이 진행했다. 하지만 ESS 같은 경우는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지원하는 융합시스템사업과 같이 민간 기업에 설치 위주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공공기관 ESS 납품 진행 경험은 앞으로 공공기관 및 공기업으로 납품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삼성SDI와 파트너십을 맺고 삼성SDI ESS를 국내 시장에 보급하고 있는 에스피브이는 성공적인 공공기관 ESS 사업의 첫 발걸음을 떼었다. 사진은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에스피브이 ESS사업팀 단체사진 [사진=에스피브이]

산업부에서 발표한 ‘공공기관 에너지이용 합리화 추진에 관한 규정’에서는 2018년 말까지 계약전력 5,000~1만kW 사이 공공기관은 ESS 설치를 마무리해야 된다. 따라서 내년에는 공공기관의 ESS 설치 입찰이 많이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며 에스피브이에서는 부산광역시청 ESS 납품 경험을 토대로 공공기관 ESS 설치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한국에너지공단에서 지원하는 보급 사업을 통한 국내 기업 ESS 납품 또한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최근 ESS 시장동향은 2017년 중순부터 시작된 배터리 품귀 현상이 내년 초반부터 서서히 풀리면서 공공기관 및 공기업들의 ESS 납품 입찰이 조달청 등록으로 많이 올라 올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태양광 연계형 ESS 사업이 2017년 하반기부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2018년에는 더욱더 사업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피브이는 2017년 삼성SDI와 파트너십을 맺고 삼성SDI ESS를 국내 시장에 보급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더욱더 많은 프로젝트에 공급할 계획이다. 그리고 국내 대기업과 손을 잡고 피크제어용 ESS 설치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태양광 연계형 ESS 설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조달청 입찰을 통한 공공기관 ESS 납품을 진행해 2017년 보다 사업영역 및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주야 기자 (juyalee@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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