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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충전으로 인한 ESS 화재··· 데이터 문제인가? 셀불량 문제인가?
정부의 ‘ESS 화재사고 대응 긴급조치’가 시행된 이후에도 계속되는 화재에 LG화학 측은 지난 1월 15일 공문을 통해 자사의 배터리가 적용된 ESS 현장에 가동중단을 요청했다.

연이은 화재에 LG화학도 ESS 가동중지 요청 나서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지난해 11월 이후 아홉 번째의 ESS 화재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11월 ‘ESS 화재사고 대응 긴급조치’를 시행해 정밀 안전진단을 해나갔으며, 그 과정에서의 잇따른 화재로 현장 조사단을 급파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 등 진압에 나섰다.

더불어 정밀안전진단이 완료되지 않은 모든 ESS 사업장의 경우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안전점검 이후 가동할 것을 권고했다. 산업부는 ESS 화재사고 관련 정보를 모든 ESS 사업장에 신속히 전파하고, 철저한 안전관리를 시행할 것을 요청하며, 사고 원인조사를 비롯해 삼성SDI, LG화학, 한전을 주축으로 한 전문가 TF의 정밀안전전검을 최대한 신속히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는 지난 11월 ‘ESS 화재사고 대응 긴급조치’를 시행해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그러나 지난 1월 14일, 양산 철강공장과 완도 태양광발전연계형에서 각각 약 6억5,000만원, 18억원의 피해액을 낳은 ESS 화재가 일어났고, 15일에는 장수에서 태양광발전연계형 ESS의 화재가 있었다. 정부의 ‘ESS 화재사고 대응 긴급조치’가 시행된 이후에도 계속되는 화재에 따라 민간기업에서도 ESS 가동중단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민간기업 ESS 가동중단 요청
LG화학 측은 지난 1월 15일 공문을 통해 자사의 배터리가 적용된 ESS 현장에 가동중단을 요청했다. ‘ESS 설비 화재 사고에 의한 산업통상자원부 권고 및 협의 사항에 따라 귀사의 ESS 설비에 대한 가동 중지를 요청드린다’는 내용의 ESS전지품질담당 발 공문은 ‘해당 조치에 응하지 않을 경우 산업통상자원부에 보고됨을 알려드립니다’라는 내용도 담겼다.

더불어 ‘시스템 가동 중지 작업 시 조건’으로 SOC(State Of Charge) 25%의 배터리 충전상태에서 충전/방전 종료, 배터리-PCS 간 DC 링크 차단, 시스템 통신 연결 상태 유지(EMS 또는 PCS와 BCS/BMS 간 통신 유지)해 모니터링 상태 유지, 재가동 결정 전까지 충방전 중지 상태 유지 등을 요청했다.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7~8월 안전점검 실시 후 ESS 사용 업체들에 배터리 충전량을 70% 이내로 유지하라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현재는 100% 출력을 유지하는 상태로 파악되며 지난해 10월 이후 집계된 ESS 화재 사고는 없다.

계속되는 ESS 화재에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철저하게 안전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사진=dreamstime]

한 업계 관계자는 “11월 이후 일어나고 있는 ESS 화재는 모두 과충전으로 파악되는데 센싱이나 데이터 값의 오류로 계속 충전이 돼서 화재로 이어졌거나 셀의 불량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센싱과 데이터 오류에 무게를 두기 보다는 새로 개발된 셀 불량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일본 등에 GWh 이상의 배터리 물량이 공급됐는데 단 1건도 화재가 발생했다는 보고는 없었다”며, “내수용으로 공급된 배터리에 문제가 있다면 리콜 및 보상 등 하루빨리 대책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SS 화재 사고에 대한 신속한 원인 규명 및 해결 필요
ESS는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2012년 1MWh에서 2016년 225MWh로 급성장했으며, 2017년에는 전년대비 1.7배 증가한 625MWh가 설치됐다. 지난해에는 그 성장이 더욱 가속화 돼 6월 기준으로 1,182MWh가 구축됐고 연말까지 3GWh이상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연계용, 한전 및 공장, 공공건물 등 1,300여개소에 설치돼 있다.

국제적인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동반 성장을 이루고 있고, 세계 굴지의 배터리 업체가 국내 업체인 이유다. 더불어 2019년 말까지 유지되는 신재생에너지 연계형 ESS의 REC 가중치 5.0과 일몰제로 운영되는 요금 인하 혜택이 이를 견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S 화재는 제품 및 시공 등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일몰제로 운영되는 요금 인하 혜택이나 REC 5.0 가중치의 혜택을 보기 위해 급하게 확대되고 있는 현상도 그 원인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계속되는 ESS 화재에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철저하게 안전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 보급은 계통 한계라는 걸림돌 앞에 있는데 ESS의 REC 가중치 및 요금제 등으로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현재의 제도와 보급 속도가 빠른 것이 아니라 ESS 화재 등으로 PF가 이뤄지지 않는 등 시장의 경직 상태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및 ESS 등을 통한 글로벌 미래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 ESS 화재 사고에 대한 신속한 원인 규명과 해결로 시장에 활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이건오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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