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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시대, 아열대작물 키워 기회로 활용하는 지자체
지구온난화로 인해 국내 재배지도가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이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작물 등을 재배하며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조성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기존 농작물 재배 위치 북상…국내서 아열대 과일 생산

[인더스트리뉴스 김태환 기자] 지구온난화로 인해 ‘사계절이 뚜렷한 한반도’라는 말이 점차 무색해지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의 부정적 영향에서 벗어나 긍정적인 면을 활용해 기회로 삼으려는 지자체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충북도농업기술원은 기후변화의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고 지역에 적합한 아열대 작물을 특화작목으로 육성·확산하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했다. 주요 핵심과제는 차요테, 파파야 등 도내 적합한 기능성 아열대 채소 17작목과 애플망고, 노니, 만감류 등 신선도와 맛이 차별화된 아열대 과수 11작목을 특화작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소득화하는 패키지 기술의 개발이다. 여기에 도내 아열대 농장을 연결하고 농촌 관광자원을 융합시킨 아열대 루트의 지정,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단지 개념의 아열대 벨트까지 조성하는 계획도 담고 있다.

게욱 상자재배 전경 [사진=전남농기원]

현재 도내에서는 60농가가 19.6㏊의 농지에서 아열대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농업기술원은 2030년까지 56억 1,000만원(국비 26억5,000만원 포함)을 투입해 기술을 개발하고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을 100㏊로 늘릴 계획이다.

송용섭 충북도농업기술원장은 “기후변화는 더 이상 재앙이 아닌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온난화에 따른 농업 생산구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충북에 적합한 아열대 작물 등 고온성 작목을 육성해 신소득 특화작목으로 자리매김할 수 하겠다”고 말했다.

'온난화' 전남 아열대작물 재배 급증…‘게욱’ 상자재배 성공

전남도 역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권역별로 아열대작물의 규모화와 단지화를 추진하는 등 기후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이러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열대 과수인 ‘게욱’ 안정생산을 위한 상자재배법을 개발, 남부지역 새로운 소득과수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욱’은 박과에 속하는 상록덩굴성 식물로 동남아시아 지역인 베트남과 중국남부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으며 ‘천상의 과일’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과일의 기능성도 뛰어나 강력한 항산화제인 라이코펜이 토마토의 70배, 베타카로틴이 당근의 10배가 함유돼 있어 동남아시아, 미국 등에서 음료수, 화장품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

전남농기원은 지금까지 삽목번식법, 개화 및 착과특성 등을 파악했다. 여기에 수세안정을 위한 상자재배 시 적정 배지와 양액농도를 구명한 결과, 원예용 상토와 펄라이트를 절반씩 혼합한 배지에 양액농도를 1.2dS/m로 공급했을 때 생육 및 수확량이 가장 많았다는 점을 찾아냈다. 올해는 과일 착색증진기술 개발과 과일 부위에 따른 기능성 성분함량 분석 등을 통해 다양한 기능성 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경남 함안군, 원예산업 육성에 전력 기울여

기후변화를 활용하는 지자체는 이 뿐만이 아니다. 경남 함안군은 올해 원예산업 육성에 총 86억 3,8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설채소분야, 과수산업 및 농산물 유통개선을 위해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우선 군은 신세대 소비층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4kg 내외의 중·소과종 수박품종을 중점 육성하고 선발된 중·소과종 베개수박과 블랙보스 2품종 3.3ha를 조성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소비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함안수박의 명품화를 위한 수박재배 노후시설개선, 수정벌 지원 등 수박산업육성에 총 13억 9000만원을 투입하고, 칼라수박 재배면적을 200ha로 확대해 전국 제일의 수박산지 명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제주도내 바나나 재배 농가 [사진=제주도농업기술원]

또한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새로운 과수품목 육성도 추진된다. 함안군은 아열대 기후 대응을 위해 3개 사업에 2억 5000만원을 투입해 애플망고, 레드향 등 경쟁력 있는 유망과종을 신소득 대체작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함안군 관계자는 “시설 원예 분야에서 농업인의 안정적 소득 창출을 위해 새로운 소득작목 육성과 생산시설개선 및 산지유통시설을 활용한 유통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입산과의 차별성으로 새로운 작물재배 성공 가능성 높아

국내에서 재배된 작물들은 수확 후 늦어도 4∼5일이면 소비자에게 전달될 수 있다. 하지만 수입산은 장기간 운송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신선도는 국내산이 훨씬 좋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국내산은 외국산보다 맛과 품질이 우수하다. 망고의 경우를 예로 들면, 수입산은 식물 검역상 75℃에서 30분간 증열처리 후 2∼-4℃에서 냉동 저장해 향기가 없고 과육이 붕괴돼 수입된다.

여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과 안심이 보장되는 농산물의 생산과 이용이 가능한 점이다. 수입산의 경우 어떤 농약이 사용됐는지 알 수가 없다. 검역과정에서 고온이나 농약을 이용한 살균처리 등을 거치지만 국내산은 친환경적으로 재배하기 때문에 누구나 믿고 먹을 수 있다.

기후변화 일환, 미세먼지 증가하면 농식품 대형마트·온라인 거래 늘어

한편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미세먼지 증가 때 농식품 구매 변화’에 따르면 미세먼지가 농식품 구매 패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세먼지가 발생할 때 소비자들은 전통시장 대신 대형마트나 온라인에서 농식품을 구매하고, 건강을 고려해 돼지고기· 귤·도라지·해조류 등의 소비를 확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식을 줄이는 대신 집밥에 대한 수요가 높고, 건강과 관련된 농식품 정보 제공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돼지고기의 경우 미세먼지 배출과 관련해 과학적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수요가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김태환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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