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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의 CO2 규제, ‘친환경차 확대’에 탄력 받나
2020년부터 95g/km을 상회하지 않도록, 1g/km 초과 배출당 95유로 벌금 적용… 유럽 각국 정부들, 2040년 이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추진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지난해 12월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며 ‘유럽 그린딜’을 발표한 유럽연합(EU)이 올해부터 CO2 배출 규제를 더욱 강화하면서 유럽 자동차 산업이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이는 그동안의 규제가 2020년을 기점으로 더욱 강화되기 때문이다. 앞서 EU는 이미 수년 전부터 2021년을 목표로 완성차 기업의 단계별 CO2 배출 목표 수치를 규정하고, 이를 미준수할 경우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해오고 있었다.

대당 연평균 CO2 배출량을 2015년부터 130g/km로 규제하던 EU는 2020년부터 95g/km을 상회하지 않도록 했다. 또한, 2019년부터 CO2 초과 배출 1g/km에 대해 95유로의 벌금을 적용, EU 내 완성차 기업들은 EU의 CO2 배출 규제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해야 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유럽연합이 올해부터 대당 연평균 CO2 배출량이 95g/km을 상회하지 않도록 CO2 배출 규제를 더욱 강화한다. 유럽연합은 제조사별로 배출량이 적은 순대로 95%까지의 신차에 이를 적용하고 2021년부터는 모든 신규 등록 차량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사진=dreamstime]

디젤 차량 줄고, 가솔린 차량 증가로 지난해 CO2 증가

코트라(KOTRA)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영국 컨설팅 업체 PA 컨설팅이 최근 EU가 지정한 상한(95g CO2/km)을 넘는 자동차 기업이 얼마나 많은지, 또한 이에 따른 벌금에 대한 추산 자료를 발표했다.

PA 컨설팅은 수 년 전부터 개별 완성차 기업이 차량의 CO2 배출량을 줄이는데 어떠한 진전이 있는지를 조사, 유럽 내 13개의 선도 완성차 기업이 이전과 같이 지속할 경우 총 146억5,000만 유로의 벌금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PA 컨설팅은 다수의 기업이 대응방안을 갖추지 못해 벌금 부담이 막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PA 컨설팅에 따르면, 최근 4년간 CO2 배출량 감소세를 보이던 유럽 내 완성차 기업들은 2019년 CO2 배출량이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WHO 산하 IARC는 디젤 배기가스를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하며, 디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디젤 차량 비중은 감소한 반면, CO2 배출량이 높은 가솔린 차량 구매가 증가하고 시장 내 저탄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또는 순수 배터리 전기자동차를 거의 구할 수 없었던 동안 고성능 차량과 중형 SUV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EU는 대당 연평균 CO2 배출량 95g/km 상한 규정을 2020년에는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고 밝히며, 제조사별로 배출량이 적은 순대로 95%까지의 신차에 이를 적용하고 2021년부터는 모든 신규 등록 차량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개별적인 상한 규정은 판매 차량의 평균 실중량(차량 자체의 무게)에 따라 좌우된다. 특히, 프리미엄급 완성차 기업은 강력한 성능의 중형급과 SUV 차량을 주로 판매하므로 무게 보정 없이는 자체 영업 모델이 위협받게 돼 개별 상한 규정을 통해 보완해야 한다.

2020년까지는 목표 수치가 기존의 NEDC(유럽연비측정방식, New European Driving Cycle)에 따라 정의되며, 2021년부터는 보다 현실적인 WLTP(국제표준 배출가스 측정방식, 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s Test Procedure) 방식에 따라 산정된다.

EU의 이같은 규제에 따라 유럽 내 완성차 기업들은 산업에 있어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PA 컨설팅은 “유럽 내 완성차 기업들이 이전과 같은 생산을 지속한다면 EU가 설정한 CO2 감축 목표를 준수하지 못하게 되며, 상당한 규모의 벌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PA 컨설팅은 “지난 해 유럽 전기자동차 신규 등록 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에 여러 완성차 기업의 CO2 목표도 감소했을 것을 예상되기 때문에 완성차 기업에는 시간이 충분하진 않으나 여전히 대응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PA 컨설팅은 기업들이 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해 일반적인 할인을 제공하거나 다른 기업과 합병을 통한 솔루션을 찾는 방법 등을 통해 임박한 벌금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는 전기차 기업에 돈을 지불하고 판매량을 구매하는 식으로 규제를 피하거나 개방형 전기자동차 플랫폼을 개발해 다른 제조기업과 공유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수량을 공급해 신속하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유럽연합의 CO2 배출량 규제 및 각국 정부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에 따라 유럽 내 완성차 기업들은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들은 최근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며, 완전한 전기차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내연기관 자동차 사라지나

EU의 CO2 배출량 규제와 맞물려 유럽 내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ID.3, 포르쉐는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Porsche Taycan)을 출시할 예정이며, 메르세데스는 E-SUV EQC의 대량 제공 및 푸조, 시트로엥, 오펠은 하이브리드 엔진이 장착된 수많은 모델을 제공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폭스바겐 허버트 디이스(Herbert Diess) 대표는 “2020년이 신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있어 폭스바겐 그룹에게 ‘진실의 해’가 될 것”이라며, “2년 내 전기 자동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만으로 규정상 상한치와의 차이를 줄이고자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순전히 배터리로 구동되는 ID.3의 성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2040년경이면 유럽 내 내연기관차의 판매가 금지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가솔린 차량의 연비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개선하는데 의미를 두기 보단 완전한 전기차로의 전환에 의미를 두고 있다.

시기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프랑스, 영국을 비롯한 유럽 내 국가들은 2040년 내에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할 것을 계획 중이다. EU는 2025년의 경우 2021년 대비 15%, 2030년의 경우 2021년 대비 30% 감축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기업 역시 새로운 EU 집행위원회의 기준에 맞춰 중·단기적으로 CO2 배출 감축 목표 추진과 더불어 친환경자동차 출시 및 영업 확대 등 이중 전략을 통해 차후 다가올 수 있는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현대자동차 유럽권역본부 관계자는 “유럽 환경규제에 따른 시장 우려를 잘 알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라인업 등을 통한 선제적 대응 중이며, 전년도의 경우 상한치를 준수해 벌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한층 더 강화된 규제가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공급자 우위 시장인 전기차의 판매확대에 총력을 가해 올 연말까지 CO2 한계 수치를 반드시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한교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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