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최근 태양광 인버터 신제품을 선보인 디아이케이(DIK)가 국내 태양광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중국기업들의 주도로 접속함 일체형 스트링인버터가 주류를 형성한 태양광시장에서 접속함 분리형 인버터로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서겠다는 포부다.

최근 태양광시장의 주요 트렌드 중 하나가 접속함 일체형 인버터의 사용이다. 인버터에 내장된 접속함으로 인해 시공 편의성, 비용 절감성 등의 장점이 있어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디아이케이 신재생에너지사업부 박영준 이사는 “디아이케이는 100년 이상의 장수기업을 목표로, 기술 개발 및 제품의 신뢰성 향상을 위해 멈추지 않고 전진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디아이케이 역시 이러한 기업들 중 하나다. 고품질의 접속함 일체형으로 효율적인 발전소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디아이케이가 접속함 분리형 제품을 출시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디아이케이 신재생에너지사업부 박영준 이사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한 결과”라고 말했다. 최근 시장의 대세가 접속함 일체형 제품으로 기울고 있지만, 여전히 안전 등을 이유로 접속함 분리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분명 존재한다. 또한, 현재 민수시장에서는 접속함 일체형 제품을 많이 찾고 있지만, 관급시장에서는 접속함 분리형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박 이사는 “디아이케이는 국내 기술력으로 제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토종 인버터기업”이라며,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성을 높인 제품을 개발하며, 발전사업자들의 선택폭을 넓힐 수 있는 사용자 친화적 인버터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국내 태양광시장이 점차 다변화되고 확대되는 만큼, 태양광발전소가 조성되는 환경도 다양해지고 있다. 디아이케이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형성하게 됐다”고 이번 접속함 분리형 인버터 출시 이유를 설명했다.

국내외 태양광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의 영향력이 막강해짐에 따라 국내 제조기업의 설자리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사실 이러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매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일반적인 행동이다.

여기서 일반적인 행동이란 국산 제품이 가지는 강점에 더해 시류에 맞춰 특징 있는 제품의 출시를 말한다. 그럼에도 디아이케이가 시대적 흐름에 반기를 든 이유는 그들의 경영철학에 있다.

디아이케이는 지난 1981년 창업한 ESS PCS 및 태양광 인버터 국내 전문기업이다. ‘100년 기업’을 목표로, 단기 이익을 위해 제품의 품질을 떨어뜨리거나 고객의 믿음을 깨는 경영을 경계한다. 대외적인 신뢰 확보와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이 주 관점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 역시 이러한 경영 철학의 결과물인 것이다.

박 이사는 “기업 운영에 있어 가장 실현하기 어려운 목표가 100년 이상 운영되는 기업일 것”이라며, “100년 기업 실현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이 돼야한다. 이처럼 디아이케이는 오랜 시간 고객이 신뢰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제품 공급과 기술개발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디아이케이는 약 41년의 업력을 가진 기업으로, 태양광뿐만 아니라 산업 전체로 확대해도 장수기업에 속한다. 이처럼 디아이케이가 오랜 시간 기업을 운영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객의 수익창출을 최우선으로 하는 디아이케이는 “투자금을 안정적으로 얼마나 빨리 회수할 수 있는가?”, “20년 이상의 수익성을 확보해야하는 태양광발전사업에서 제품의 수명 및 사후관리는?”이라는 고객의 물음에 신뢰할 수 있는 제품과 차별화된 사후관리 서비스를 공급해왔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R&D 투자 및 사업을 다각화해 제품과 기술을 고도화해왔고, 안정적인 기업 운영의 초석을 쌓아왔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른 다양한 인증 강화와 계통보조기능 등 기술변화를 선도해온 기업이라는 점도 장수기업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이다. 2번의 장영실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기술력과 70여건 이상의 특허기술을 접목한 당사 제품들은 국내 원자력발전소, 국가인증시험기관, 한국전력연구원, 지하철 차량기지, 화학공장 등 안전을 최우선하는 곳에서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국내외 인증(KS인증, UL규격, CE인증 등) 취득 및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북미 및 동남아 등지에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수출하고 있다.

디아이케이는 태양광시장의 기술적·환경적 변화에 부합할 수 있는 접속함 분리형 인버터를 20kW급부터 100kW급까지 5가지 용량의 제품으로 출시했다. [사진=디아이케이]

새로이 출시한 접속함 분리형 인버터에 대해 소개하자면?

차단기 타입 인버터 제품으로, 태양광시장의 기술적·환경적 변화에 부합할 수 있도록 20kW급부터 100kW급까지 △DPTH-WM20LEK 30kW급(21kW) △DPTH-WM30LEK 30kW급(36kW) △DPTH-WG50LEK 50kW급(52kW) △DPTH-WM75LEK 50kW급(75kW) △DPTH-WM100LEK 100kW급(100kW) 5가지 용량의 제품을 출시했다. 현재 디아이케이는 KS인증을 완료한 36가지 인버터 제품 및 16가지 접속함 KS인증 제품을 통해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접속함 분리형 인버터 제품은 다양한 기능의 접속함과 연계해 설치 운영되고 있으며, 기존 노후화된 태양광발전소 인버터 교체시 최적의 대안이 될 제품이다. 디아이케이는 제품 변경신고부터 교체공사까지, 논스톱 서비스로 고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있다.

시장의 대세가 접속함 일체형인 만큼, 소비자의 선택을 못 받을 수 있다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자칫 기업 운영에 있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접속함 분리형 제품을 출시한 이유는?

41년여의 업력을 보유한 디아이케이는 고객 수익창출을 기업 운영의 최우선으로 삼아왔다. 이러한 철학은 디아이케이라는 기업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유지돼왔고, 앞으로도 지속될 예정이다. 디아이케이는 전 직원이 합심해 기업 매출이 줄어도 고객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안길 수 있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자부심으로 임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 역시 철학의 일환이다. 시대의 트렌드를 좇기 보다는 다양한 고객들의 다양한 발전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접속함 일체형부터 접속함 분리형까지 제품 라인업을 완성한 디아이케이는 현장별로 가장 효율적인 인버터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됐다.

또한, 사업 다각화로 기업의 자금적인 부분에서도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고객을 위한 도전을 택한 측면도 있다. 1981년 유도가열기 제작 및 공급으로 사업을 시작한 디아이케이는 현재 유도가열기뿐만 아니라 환경계측기,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 태양광 인버터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차 보급이 확대됨에 따라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전기차 무선전력 전송 시스템을 개발, 전기차 충전소 확대에도 기여하는 신재생에너지 토털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때문에 장기간 운영해야하는 태양광발전소에서 제조기업이 사라져 A/S를 못받는 등의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 (웃음)

디아이케이가 고객 이익 극대화를 위해 기울이는 또 다른 노력은?

태양광발전소 운영 중에는 이상전압유입(서지), 지락, 접지 이상, 수변전 설비 열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당사는 전기공사업, 수변전설비 제작, 인버터, 모니터링 등 토털시스템에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 및 노하우, 변경된 KEC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도 구성했다.

또한, 침수, 폭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 발생시에도 빠른 대응으로 인한 복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높은 IP등급의 신뢰성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발전소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고객 이익은 극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태양광발전소에 디아이케이 태양광 인버터가 설치된 모습 [사진=디아이케이]

수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태양광 인버터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디아이케이 제품이 가지는 경쟁력은?

국산 토종기업이라는 강점에서 오는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성능, 현장 맞춤 A/S를 들 수 있다. 장시간 야외에 노출되는 태양광발전소의 특성상 시공 후 지락, 이상전압유입, 접지 이상, 침수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대한 신속한 대처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외산제품의 경우, 외국에서 엔지니어가 오기 전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책임에 따른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당사 제품은 전문엔지니어의 신속한 점검과 방문 서비스가 가능해 다양한 문제 발생에도 효율적인 발전소 운영이 가능하다.

또한, 디아이케이는 국내 최초로 중대용량 ESS용 PCS의 CE, UL규격인증을 독일 전기기술자협회(VDE) 및 티유브이 라인란드(TUV Rehiland)로부터 획득한 기업이다. 다양한 전력전자 제품에서 NET, NEP, 고효율 기자재 인증, 장영실상 등을 획득하며,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임도 입증했다. 내구성이 뛰어난 고품질의 제품을 선호하는 북미, 일본시장에 당사 제품을 수출하는 것도 당사의 우수한 기술력을 입증하는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력은 41여년간 전기연구원, 한국에너지연구원, 카이스트, 연세대 등 국내 최고의 연구원들과 공동으로 수행해온 기술개발 과정이 바탕이 됐다.

제품 개발에 있어 중점을 두는 부분은?

태양광 발전설비는 옥외에 설치되며, 설치가 끝난 뒤에는 특별한 관리 없이 오랜 기간 운영된다. 이에 당사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제품의 수명 및 안정성을 높이는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자신의 태양광발전소에 설치할 인버터를 고민 중인 발전사업자에게 조언하자면?

이전에는 1MW 대규모 발전소는 1MW, 혹은 500kW의 인버터를 2대를 설치했지만, 최근에는 유지보수의 용이성, 발전량 확대 등을 위해 현재 100kW 급의 제품 10대를 병렬 운전하는 방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를 통해 더 빠른 시간부터 늦은 시간까지 발전이 가능하며, 제품 이상시 교체 및 수리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제공한다. 이처럼 현장 상황에 대한 대책을 갖춘 인버터를 선택해야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또한, 적절한 유지관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야한다.

신재생에너지시장에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에 대한 디아이케이의 대응전략은?

그리드 포밍, 스마트 인버터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라 인버터가 갖춰야할 기능도 확대되고 있다. 주파수, 전압변화에 대한 대응 기술이 필요해진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디아이케이는 보다 빨리 이에 대한 기술개발을 완료했고, 기술적 변화에 발맞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디아이케이의 솔루션이 적용된 ESS 구축 현장. 디아이케이는 인버터이외에도 ESS용 PCS, 배터리, PMS/EMS 등을 패키지화해 옥외형 일체형시스템 및 E-하우스 타입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사진=디아이케이]

육상태양광 일변도였던 국내 태양광시장이 최근 수상, 영농형, 건물일체형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다. 이에 발맞춘 디아이케이의 개발전략은?

현재 당사는 산업통산자원부의 해상태양광시스템 개발 과제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상 및 해상형 태양광 인버터 개발을 완료했다. 1kW~100kW급 인버터 제품이 수상 및 해상에 설치돼 성능시험과 실증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수상 및 해상에 설치되는 설비는 염해 부식에 대한 내구성 및 안정성, 좋은 일사량에 대한 강인한 온도 특성을 보유해야한다. 당사 제품은 외함 및 액세서리 재질의 선정부터 도색을 위한 도료의 특수 처리 등 성능 우수성을 검증한 바 있다. 이처럼 다변화되는 국내 태양광시장에서 장기간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디아이케이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기술력은 디아이케이라는 기업이 성장할 수 있었던 기반이며, 신뢰는 디아이케이가 41년여간 유지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술력과 신뢰를 바탕에 둬야한다.

디아이케이는 오랜 시간 기술력과 품질 안정성을 입증해온 기업인 만큼, 이를 통한 해외시장에서의 활약도 계획하고 있다. 북미, 동남아, 일본 시장을 넘어 세계 곳곳에 당사 제품을 보급하고자 한다.

앞으로도 디아이케이는 RE100, 스마트 인버터, 그리드 포밍, VPP 등 전세계가 직면한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통한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국내 최고의 기술력이 적용된 제품으로 기여하고자한다. 100년 이상의 장수기업 디아이케이를 목표로, 기술 개발 및 제품의 신뢰성 향상을 위해 멈추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겠다.

[정한교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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