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폐원지 활용해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

[솔라투데이 최홍식 기자] 최근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땅콩농장에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했다. 직접 발전소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고 땅콩 밭이었던 부지를 태양광 에너지 전문 업체에 임대해줬다. 비록 부지 임대뿐이지만 땅콩 농장을 태양광발전소로 변경했다는 점은 부지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지미 카터의 땅콩농장이 태양광발전소로 바뀐 것처럼 우리나라 제주도에서는 감귤폐원지가 태양광농장으로 바뀌고 있다.

	▲ 제주도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전경

2020년까지 175MW 규모 태양광발전 설치
제주도는 지난해 감귤폐원지에 태양광발전을 설치해 전기농사를 짓고 농민에게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하는 감귤폐원지 태양광 보급 사업을 추진해왔다. 사업은 2단계로 나눠 추진되며, 2022년까지 250농가 263ha에 175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1단계 사업이 추진 중에 있다. 2단계 사업은 2023년부터 시작해 2030년까지 330농가 248ha를 대상으로 165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다.

감귤 품질 및 가격 하락 문제와 고령농가 증가에 따라 감귤 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를 감안해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은 현재까지 태양광발전소 111개소에 대해 시설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47.5MW를 준공했다. 제주도는 작년까지 추진된 시설공사를 본격 추진해 올해 안으로 상업운전 하는것을 목표하고 있다.

또, 올 하반기에 감귤폐원지에 2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추가 건설해 신재생에너지 활용 비율을 높일 계획이다. 태양광 시설을 활용해 발전사업을 희망하는 토지 소유 농가 가운데 토지 면적이 1,500m2 이상인 농가라면 신청가능하다.

20년간 매년 5천만원 이상 농가 수익 보장
한편, 제주도에서 추진 중인 감귤폐원지 태양광발전 사업은 제주도에서 개발한 농가 수익 창출 모델로써 정부 정책 비즈니스 모델로 채택돼 많은 농가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5,000m2의 감귤폐원지에 1MW급 태양광발전 설비를 설치하면 20년간 매년 5,100만 원의 농가 수익이 보장되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사업이다.

사업모델은 최소이익 보장 방식과 변동 수익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최소이익을 보장하는 방식은 제주도와 농가, EPC 사업자가 각각의 역할을 담당해 사업을 추진한다. 제주도는 감귤폐원지 태양광발전 사업을 총괄기획하고, 행정지원 및 사업자공모 등을 담당한다. 농가는 부지 임대를 통해 20년간 확정된 순이익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게 된다. EPC 사업자는 설계와 자재 조달, 공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사업자를 의미하는데, 생산전력을 정액판매하고 저금리 금융 조달 및 공사 전반을 맡는다.

그 밖에 발전공기업은 생산전력과 REC를 20년간 정액 구매하고, 금융기관은 장기 저리자금 대출을 지원한다. 변동 수익 방식은 희망하는 농가에 대해 선택 가능한데, 앞서 말한 최소이익 보장 방식에서 장기 저리자금 조달에 의한 저렴한 시설투자비만 혜택을 본다는 차이가 있다.

	▲ 제주도 관내 설치된 태양광발전소 전경

공모 후 심사 평가 통해 선정
농가 및 EPC 사업자 선정은 사업 공모 후 관련부서의 검토와 내부 심사 평가를 거친 후 최종 선정된다. 제주도에서는 농가의 경우 신청한 토지에 대해 개발행위, 전용·연계용량 가능여부를 조회하고 불가항목이 없는 경우라면 최대한 선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고령농가 소유의 감귤원 토지, 부적지 감귤원 등을 우선 선정하게 된다.

EPC 사업자 선정은 제안신청서 및 제안발표 심사 과정을 거쳐 선정한다. 사업계획의 타당성과 농가에 대한 수익 창출 보장계획을 평가하게 된다. 또한, 세부 추진계획의 수립과 사업 수행실적, 인프라 구축 현황등도 평가기준에 해당된다. 평가는 관계 공무원 및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에 의해 진행된다.

[최홍식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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