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주야 기자] OCI파워는 최근 ESS 사업의 가장 큰 문제였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안전한 시스템 구축 방안 수립과 배터리 안전을 고려한 제어 알고리즘 그리고 화재 확산 방지를 위한 솔루션 등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OCI파워 최인선 연구소장은 “이에 대한 성과로 해외 입찰에 최종 후보 단계까지 올라가는 등 여러 긍정적인 시그널이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코로나19 등의 이슈로 현재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현대자동차와 배터리 재사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와 미국에서 시범 운영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OCI파워 최인선 연구소장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능에 사용이 가능한 ‘Multi-function ESS’에 대한 기술 검증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또한 “ESS 시장 확대를 위해 신뢰성 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 최인선 소장은 “이는 배터리 업체부터 PCS, SI, EPC 업체까지 모두의 숙제로 보인다”면서, “OCI파워도 이에 맞춰 UL9540, IFC 등 안전 관련 다양한 규격을 분석해, 자체 운영 발전소에 직접적인 적용을 시도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신규 기술 적용을 위한 직접적인 투자를 통해 이를 검증하고 고객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ESS에 대한 고객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는데, 이와 같은 노력은 오히려 당사의 ESS 기술력에 대한 검증이 되어 긍정적인 평가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기술 검토, 개발, 검증을 통해 고객 신뢰도가 향상되고 이를 통한 시장 확대를 진행 중에 있으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해외 입찰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고 소개했다.

올해 OCI파워가 주력하는 ESS 제품의 특징은?

최근 신규 ESS PCS 제품인 OS500을 개발 완료해 시험 중이며, KC 인증 및 SGSF 성능 시험이 6월 이전에 완료될 예정이다. OS500은 다양한 배터리의 수용이 가능한 제품이며 PMS에도 분산형 시스템을 적용해 대형 사이트에서 생기는 문제점인 제어시간 지연 또는 실패 등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더욱 가볍고 유동적이며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OCI파워는 기자재 제조부터 현장 구축, 시험까지 엄격한 프로세스로 현장의 이슈 발생 시 생길 수 있는 모든 문제와 이에 필요한 대응 방안을 시스템화해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잘 운영할 수 있도록 ESS의 전 범위를 살피고 있다.

ESS 시스템 안전성을 위해 어떤 솔루션을 적용 중인가?

ESS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시스템 구축 시 정부의 화재방지 대책을 모두 적용했으며, 시공 시 접지 강화 및 결로 방지 대책을 적용한 안전한 시공을 하고 있다. 또한 접지 측이나 배터리와 PCS 간 DC망에서 고장을 감지하고 제어하는 방안도 수립한 바 있다. 외함에는 OCI에서 제조하는 진공 단열재를 사용했는데 화재 확산 방지와 단열에 뛰어난 자재이다.

또한 시스템 운영에도 문제가 없도록 가볍고 안정적인 분산형 PMS 시스템을 현장에 구축해 제어 지연이나 실패가 없고 문제 발생 시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을 만들었다. 더불어 현장에서 이슈 발생 시 필요한 대응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당사의 CS(Customer Service)팀은 고객에게 불편함이 최소화되면서 시스템은 가장 안정적일 수 있도록 대응하고 있다.

OCI파워의 ESS PCS ‘OS500 OD’는 IP65 옥외형으로 경제적인 가격과 안전성, 그리고 시공비 절감효과까지 제공한다. [사진=OCI파워]

화재, REC 하락 등으로 침체된 ESS 산업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

REC 가격 하락으로 인한 국내 ESS 시장의 침체는 화재로 인한 신뢰성 문제보다 더 큰 이슈이다. 하지만 현재 국제 원유 파동으로 SMP가 지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REC 가격이 상승하는 사례가 많았기에 이에 대한 기대감도 가질 수 있다. 근본적으로 REC만으로 시장을 가져가기에는 정부와 시장 모두에게 부담이 있는 상황에서, 전력 시스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ESS를 활용한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사업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외의 경우는 다양한 전력요금체계를 활용한 멀티-펑션(Multi-function) ESS가 활성화되고 있다. 단순 태양광연계, 수요절감용이 아닌 여러가지 기능이 복합적으로 적용돼 전력시스템의 애로점을 개선하면서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도모하는 것이 중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ESS가 전력거래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 개선과 다양한 ESS 기능이 전력 시스템에 적용될 수 있도록 기술적 개방이 필요하다.

안전한 ESS 시스템 구축 및 운영 노하우는?

ESS는 화학 물질로 구성된 배터리가 시스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구조다. 이에 배터리의 특성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문제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ESS 화재 사고인데, 이는 좀 더 조심스럽게 시스템을 설계하고 구축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미 그리드 패리티(Grid Parity)에 근접했다고 평가받는 태양광과 함께 설치되면서 경제성 이슈가 발생해 빠르고 싸게 시스템을 구축하는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배터리에 대한 조심스러운 접근과 여기에 맞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전력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안전한 토목, 건축 기술 그리고 화재 검출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소방 시스템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대해 꼼꼼한 확인이 필수이다.

충남 공주 OCI 스페셜티 공장에는 ESS Cube 100kW Battery 342kWh가 설치돼 있다. [사진=OCI파워]

국내 ESS 산업에 대한 신뢰 회복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개선됐으면 하는 정책 제안이 있다면?

ESS가 전력 시스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ESS를 활용한 기술이 정책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ESS는 이제 국내 시장을 뛰어 넘어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므로 해외에서 고려하고 있는 'Multi-function ESS'에 대한 분석을 통해 국내에서도 빠르게 적용해 기술 검증이 되어야 한다.

해외, 특히 미국의 경우는 실용적인 성향으로 ESS도 전력시스템에 정말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설치되고 있다. 이에 다양한 기능에 사용이 가능한 'Multi-function ESS'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단순히 ESS 설치 실적이 높다고 해외 수출이 가능한 것이 아니며, ESS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아이디어와 이를 검증한 실적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ESS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REC 가중치 정책이 아니라 정말 전력 시스템에 필요한 것을 정책화 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해 계획 중인 프로젝트 및 마케팅 전략은?

올해는 REC 가중치 5.0 종료로 상반기에는 투자 지연 물량들에 대한 공사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REC 가격 하락으로 인해 투자비에 대한 하락이 필수로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비 하락을 위해서는 배터리 가격 하락이 가장 중요하며, 배터리 제조사도 원가 절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OCI파워도 경제적이면서 안정적인 PCS를 개발했다. OS500의 경우 IP65로 옥외형으로 만들어졌으며, 가격도 경제적이다. 옥외형 PCS의 장점은 건축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PCS 및 전기설비를 모두 옥외형으로 수정할 경우 ESS에서 필요한 건축 면적을 최대 절반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선호된다. 이 경우에는 건축비 절감 및 결로 문제 등의 안전성 부분도 향상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이와 같은 경쟁력을 토대로 사업을 더욱 확장할 예정이다. 고객에게는 더욱 좋은 제품을 경제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준비하고 있다.

[이주야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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