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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유재열 전무, “재생에너지 기반 융합형 VPP 사업자로 나아갈 계획”
태양광 제조업, 에너지시스템 사업, 전기차 충전 사업 등과 시너지 효과 기대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지난해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은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 이익을 달성한 역사적인 한 해를 보냈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매출은 전년 대비 56.0% 증가한 5조5,68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50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전 세계적 에너지 대란과 탄소 중립 가속화에 따라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가 늘었고, 태양광과 풍력 등 해외 발전 자산 매각으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유재열 전무는 “한화큐셀은 기존 태양광 모듈과 시스템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를 넘어 재생에너지 기반의 융합형 VPP(통합발전소, 가상발전소) 사업자로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전무는 1995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2016년에 한화큐셀코리아로 자리를 옮긴 후, 한화큐셀 한국모듈영업팀장, 한국EPC담당임원을 거쳐 현재 한국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화큐셀은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17분기와 12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고, 4분기에도 1위 수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또한 지난해 미국 텍사스 주 내에서 대규모 ESS 단지를 개발하고 건설하는 프로젝트 사업으로 성과를 올리며 에너지 솔루션 사업자로서도 발자취를 남겼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유재열 전무는 “한화큐셀은 자국 내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려는 미국에 3.2조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과 이윤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미국 내 재생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만큼, 조지아주에 구축 중인 ‘솔라허브’에서 생산한 제품은 상당 부분 미국 내에서 소비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국내 재생에너지 정책과 제도, 시장의 변화에 맞춰 태양광 발전설비를 공급하고 재생에너지 보급을 활성화하는 데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재 충북 진천과 음성에 위치한 공장 신·증설을 비롯해 신제품과 신기술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유 전무는 “국내 태양광 제품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일반 모듈은 물론 BIPV(건물일체형태양광), 영농형태양광, 방음터널·방음벽태양광 등 유휴부지에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제품을 연구, 사업화가 진행 중”이라며, “BIPV는 건물 외장재로 사용이 가능한 태양광 모듈로 도심 내에 설치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설비의 대표적인 사례인데, 지난해에 최초로 고객들에게 선보인 한화큐셀의 BIPV 제품인 Artsun(아트선)은 제품의 색상, 사이즈 등을 다양화하고 정식 출시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화큐셀은 영농형태양광 사업도 힘을 쏟고 있다. 농지의 수익성과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인 영농형태양광 사업에 특화된 전용 모듈을 개발하고, 시범사업에 공급하는 등 영농형태양광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 전무는 “영농형태양광 모듈의 표준화를 위한 연구에 참여하는 등 영농형태양광이 안정적으로 사업화 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지난해 9월에는 한국동서발전과 공동으로 수직형 모듈을 개발하고 방음벽태양광 사업화를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이 가능성 높은 시장으로 판단하고 있는 다른 분야는 방음벽태양광 시장이다. 철도 차량 기지나 역사, 도로 경사면 등 유휴부지를 활용해 재생에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으로, 시장성이 높은 분야로 판단하고 있다.

유 전무는 “향후 한화큐셀은 기존 태양광 모듈과 시스템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자를 넘어 재생에너지 기반의 융합형 VPP(통합발전소, 가상발전소) 사업자로 나아갈 계획”이라며,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편입시키기 위해 우리나라 전력시장 구조 자체가 크게 변화하고 있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사업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전무는 “향후 분산에너지 시장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한화큐셀의 전력거래사업이 심화된 이후에는, 기존 태양광 제조업, 에너지 시스템 사업, 지난해부터 시작한 전기차 충전사업 등과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지난해 국내 태양광 시장은 위축 국면이었다. 올해 대응전략 및 사업 계획은?

국내 재생에너지 정책 기조가 변화하면서 시장 환경도 크게 달라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정책과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반응해 태양광 시장의 저변을 넓히는 한편, 사업 영역을 보다 확장해 나가고 있다.

먼저 국내 고객들의 태양광 제품 수요가 점차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IPV, 영농형태양광, 방음벽태양광 모듈을 개발하고 표준화하는 작업에 지속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처럼 시장의 다양화된 요구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높은 효율의 차세대 태양광 제품의 연구개발에도 더 속도를 내 국내 최대, 글로벌 Top-tier 태양광 제조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히려 한다.

또한 올해 3월부터 전력거래소가 시행하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에 중개사업자로 참여하기 시작하며 전력거래사업자로서 첫발을 뗐다. 향후 분산에너지 시장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한화큐셀의 전력거래사업이 심화된 이후에는, 기존의 태양광 제조업, 에너지 시스템 사업, 그리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전기차 충전사업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중국 모듈 제조사들의 가격이 너무 낮아 국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전략과 필요한 정부 정책은?

제조 기술과 품질 면에서 경쟁사들보다 현저하게 높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응전략이다. 한화큐셀은 가격이 비싸더라도 발전효율과 품질이 높은 제품을 선호하는 미국의 주택용 태양광 시장에서 3~4년째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앞으로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배가하기 위해서는 높은 효율 잠재력을 지닌 ‘페로브스카이트-결정질 실리콘 탠덤 셀’ 상용화를 앞당겨 해외 경쟁업체들과의 기술적 격차를 실현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많은 투자와 노력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영농형, BIPV 모듈 등 다양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다만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제조기업들의 국내 시장 침투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대책이 여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해외 주요국이 재생에너지, 친환경 자동차, 배터리 등 ‘탄소중립’ 산업을 육성, 유치하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지원 정책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방지법(IRA), 유럽의 핵심원자재법(CRMA)이 대표적이다. 많은 국내외 기업들이 미국의 IRA에 호응해 미국 내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한화큐셀도 미국 조지아주에 약 3.2조원을 투자해 태양광 생산기지를 2024년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주요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탄소배출량이 무역 장벽이 될 경우에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한 우리나라에도 많은 것을 시사한다. 경쟁력 있는 친환경 산업을 잘 육성한다면 재생에너지 전환에 드는 국가적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국내 태양광 제조기업의 시장 점유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는데, 국산 기자재의 사용을 보다 늘릴 수 있는 정책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한화큐셀 진천공장 [사진=한화솔루션]

한화큐셀의 신규 모듈 출시 로드맵 및 페로브스카이트 전망은?

올해 국내에 신규로 출시할 모듈 제품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한화큐셀이 목표로 하고 있는 페로브스카이트를 활용한 탠덤 셀의 상용화 시점은 2026년 중반으로, 탠덤셀의 공정기술, 소재, 모듈 제조 공정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우수한 연구진으로 구성한 한국과 독일의 연구센터를 R&D 거점으로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중이다. 그 결과 안정성이 취약한 탠덤셀이 3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높은 효율을 유지하는 데 성공하는 등 유의미한 연구 성과도 내고 있다.

최근에는 GE리뉴어블에너지 출신의 다니엘 머펠드(Danielle Merfeld)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면서 한국과 독일, 미국을 포괄하는 글로벌 R&D 역량 통합에 나섰다. 현재는 로드맵에 맞춰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향후 초고효율 차세대 제품의 공급 시점을 앞당겨 경쟁업체들과 기술적인 격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큐셀의 BIPV 제품인 Artsun(아트선)의 출시 계획은?

한화큐셀의 BIPV 제품 Artsun(아트선)은 색상, 사이즈 등을 다양화하고 제품 개발을 마무리한 후 2024년 이후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세라믹 인쇄 기술’을 사용해 모듈 유리 겉면에 색상을 입힘으로써, 건축 자재에 맞는 높은 내구성과 심미성을 구현한 게 특징이다.

제로에너지빌딩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면서, 개별 건물에서 에너지를 가장 쉽게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인 BIP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적기에 소비자의 필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개발과 출시에 매진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한화큐셀 공장 [사진=한화솔루션]

위축된 국내 태양광 시장을 다시 활성화하는데 필요한 정책 변화, 기업들의 노력을 조언하자면?

재생에너지 업계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계속 거론되고 있는 입지규제(이격거리 규제)의 완화 혹은 일원화를 중요한 정책적 과제로 꼽을 수 있다. 전국 228개 지자체 중 129곳이 태양광 발전설비가 주택과 도로에서 수백 미터 떨어지도록 강제하는 조례를 시행 중이다. 해외 주요국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규제일 뿐 아니라, 통일된 기준도 없이 지역 별로 규제가 시행되고 있어 국내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축시킨 가장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RE100을 선언한 국내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데, 이에 반해 재생에너지 보급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2021년 7.5%에 불과했으며, 2022년에는 8.9%로 1.4%p 증가에 그쳤다. 재생에너지 투자, 거래 등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태양광과 재생에너지에 대한 주민들의 생소함과 거부감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자체의 입지 규제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난 배경에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주민들의 낮은 수용성이 자리하고 있다. 주민들이 우려하는 전자파, 반사광, 소음 등의 문제들은 태양광발전소 인근에서 발생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지 이미 오래지만, 여전히 지역 주민들에게는 부정적이고 생소한 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재생에너지가 오해로 인해 또 다른 ‘님비(Nimby)’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대대적인 홍보와 지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사업 초기부터 지역 주민의 본격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주민들의 수용성을 높이고 에너지전환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업계 차원에서는 기술력과 제품 품질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권선형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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