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태양광 셀&모듈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진단하다!

특히, 태양전지 모듈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모듈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공급과잉 상태를 보이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태양광시장의 활황에 따라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던 중국 업체들은 2010년 들어 태양광시장이 다시 호황을 보이자 저가의 모듈 제품을 대량 공급해 세계 태양광 모듈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 하락세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결정질 태양광 셀 생산량은 4만4,842MW로 전년 대비 20.1% 성장했다. 그런데 태양광 셀&모듈 시장을 움직이는 상위 10개 기업 중 무려 6개 기업이 중국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트리나솔라의 토드 리 매니저는 “중국의 올해 목표는 28GW인데, 상반기에만 20GW 설치를 달성했다”면서, “이는 전 세계 태양광 모듈 시장의 가격 하락세를 초래했다. 지난 6월 30일부터 현재까지 모듈 가격은 10%나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그는 “중국의 모듈 단가 절감은 한국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너도나도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고전도 이어지고 있다.

솔라투데이는 지난 9월 7일부터 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에 참가한 셀&모듈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최근 셀&모듈 시장의 트렌드에 대해 들어보고, 국내 기업의 효과적인 대응전략이 무엇일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박막 태양전지 비중 하락, 차세대 기술 지원 절실
태양전지는 태양광을 전기에너지로 직접 변환시키는 전기발생 소자로, 상용화 수준에 의해 3세대로 분류된다. 1세대는 결정질 태양전지로 단결정/다결정 실리콘을 이용하며 발전효율이 높고 생산기술이 안정화돼 전체 시장의 약 80%를 차지한다. 2세대는 박막 태양전지로 비결정질 실리콘 CdTe, CIGS의 물질을 기판 위에 증착해 생산되므로, 1세대에 비해 제조원가가 낮고 유연한 성질을 지닌다.

발전 효율이 1세대에 비해 낮고 시장점유율은 20% 미만이다. 3세대는 염료감응 태양전지 등 유기물이나 나노소재 등을 활용한 제품으로, 현재 상용화가 이뤄지지는 않은 상태다. 최근 오리온이 국내 최초로 광투과성이 높은 염료감응 태양전지 개발에 성공하면서 태양광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태양전지 모듈은 여러 개의 태양전지가 연결된 것으로, 유리·충진재 등으로 태양전지를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한다. 일반적으로 지상에 설치되는 태양전지 모듈과 건물 외장재나 유리창 등과 결합시킨 BIPV로 구분할 수 있다.

박막 태양전지는 물질을 기판 위에 증착하는 공정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결정질 태양전지에 비해 제조원가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폴리실리콘, 웨이퍼, 결정질 태양전지 셀 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태여서 박막 태양전지의 경제성이 태양광시장에서 큰 어필을 하지 못하게 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태양전지 시장에서 박막 태양전지의 비중이 점차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IHS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된 태양광 모듈 총량에서 박막 제품이 차지한 비중이 9.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IHS는 박막 태양전지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9년에는 7%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유기물과 나노소재 등을 활용하는 염료감응 태양전지와 같은 차세대 기술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오리온의 김세연 대표는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기존의 실리콘이나 박막 태양전지와 비교해 광투과성과 다양한 색채 구현성이 큰 특징”이라면서, “이런 장점 덕분에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염료감응 태양전지를 비롯한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이 상용화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 우선, 높은 가격 때문에 실제 시장에서 구매로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하고, 국제 규격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에 기술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 대표는 “당사가 개발한 차세대 전지인 염료감응 태양전지는 국제 규격이 없는 상태”라면서, “어쩔 수 없이 2세대 전지의 규격을 따르고 있다. 인증을 받지 못하다보니, 정부 지원 또한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태양광 셀&모듈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이러한 첨단 기술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의 모듈 생산량 증대, “공급과잉 지속 우려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세계 태양광시장의 판세를 리드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이다. 세계 태양전지 시장은 JA솔라, 썬테크(Suntech), 샤프(Sharp) 등 10개의 선도 기업에 의해 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10년 기준으로 상위 10개사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무려 58%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런데 10대 기업 가운데 중국 기업은 무려 6개다.

IEA의 발표에 따르면, 2014년 말까지 전 세계적인 태양광 설비 누적 설치량은 177GW를 기록했으며, 2014년 신규 설치 물량은 38.7GW으로 조사됐다. 신규설치에서 중국이 10.6GW로 1위, 일본이 9.7GW로 2위, 미국은 6.2GW로 3위를 기록했다.

제이에스피브이 김영웅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설치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되는 곳으로 중국과 일본, 미국 및 유럽, 그리고 신흥 국가로는 중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중국 태양광시장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제이에스피브이는 올해 태양광 모듈의 생산능력 증설을 통해 국내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의 대규모 물량이나 발주처의 다양한 요구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인도, 베트남 등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시장과 미국시장에 수출 레퍼런스를 확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2014년, 2015년 두해 모두 세계 납품량 1위를 차지한 트리나솔라의 토드 리 매니저 역시 “중국의 올해 목표는 28GW인데, 상반기에만 20GW 설치를 달성했다”고 언급했다.
태양광시장을 리드하는 기업들이 생산 용량을 확대함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태양광시장의 공급과잉 현상이 가속화되고 태양광시장에 제 2의 불황이 야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태양광 모듈 생산량 증가세, 신흥시장을 공략하라
하지만 이러한 여러 난항 속에서도 태양광산업은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신성장 산업이다. 태양광산업은 각국의 지원정책에 힘입어 기술진보가 이뤄지고 있으며 2014년부터 스페인, 독일 등의 국가에서부터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를 달성하기 시작하면서 자체적인 성장 동력을 갖출 전망이다. 최근의 일본 원전사고로 인한 대체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 유가 상승으로 인한 그리드패리티 조기달성 가능성 등이 태양광 산업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IHS는 올해 태양광 모듈 업계의 총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26.5% 증가한 6만70MW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태양광산업은 산업용 전기료가 경쟁국 대비 30% 가량 저렴해 전력비가 원가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폴리실리콘 생산에 유리하고, 반도체, 석유화학 등 관련 기술수준이 높은 편이어서 양질의 풍부한 기술인력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 수요기반이 취약해 최종 소비처가 대부분 해외이고, 폴리실리콘의 원료인 금속급 실리콘(Metallurgical Grade Silicon)을 중국, 미국, 브라질 등 해외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최근 일본 정부의 FIT 단가 하향 조정으로 국내 태양광기업이 판로개척에 주력해왔던 일본시장에서의 입지가 좁아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동남아시아, 중동 등과 같은 신흥국가가 태양광 수요국으로 떠오르고 있어 향후 국내 기업이 이러한 신흥 국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 내 다수의 기업 역시 미국이 부과한 반덤핑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공장을 증설할 것으로 예상된다.

SOLAR TODAY 홍 보 영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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