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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기대는 일본, 해상풍력 중심으로 풍력발전 성장 견인
2050년까지 7,500만kW 풍력발전 도입 목표… 민관협의회로 산업 경쟁력 강화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1990년대부터 서구권 국가와 중국을 중심으로 도입된 풍력발전은 그동안 전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풍력발전 누적설비용량은 650GW로 같은 해 태양광발전 누적설비용량인 600GW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간 도입량 역시 풍력발전(60GW)과 태양광발전(120GW)을 합쳐 180GW에 도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역시 풍력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발표 이후, 공기업 및 지자체들이 부유식 해상풍력 등 풍력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약속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 9월 7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1회 푸른 하늘의 날’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과 풍력설비를 2025년까지 지난해 대비 세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차세대 에너지 성장동력으로 풍력발전이 급부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17일 전북 부안에 위치한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 및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방문해 “해상풍력발전을 2030년 12GW까지 확대해 세계 5위 해상풍력 강국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그동안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높은 성장세를 견인해왔던 태양광발전에 비해 풍력발전은 아직 그 성장세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심은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이웃나라 일본 역시 최근 2050년까지 7,500만kW의 풍력발전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해상풍력 중심으로 2050년 7,500만kW 목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시장뉴스에 따르면, 2019년 6월 기준 일본의 태양광발전 도입실적은 39.7GW로 도입 가능량은 72GW의 55.1%에 도달했다. 풍력발전의 도입 가능량은 육상에서 137GW로 태양광발전보다 더욱 큰 용량을 도입할 수 있음에도 실제 도입 실적은 3.7GW(2.7%)에 불과한 상황이다.

특히, 일본의 2019년 신규 풍력발전 도입량은 약 0.27GW로 누적 도입량이 간신히 4GW에 근접하며, 이는 일본 내 연간 발전량에서 1% 미만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2012년 FIT(고정가격 매입제도) 도입 이후 꾸준히 풍력발전 도입량이 증가했고, FIT 인증량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도입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집계에 따르면, 풍력발전 사업인정 프로젝트는 10GW(2019년 3월)이지만 환경영향평가가 진행 중인 건은 약 29GW(2019년 12월 JWPA 조사)로 단기간 내에도 성장 여지가 충분한 시장으로 판단할 수 있다. 특히, 2018년 12월에 해상풍력 촉진법(신재생에너지 해역 이용법)이 공포됨에 따라 더욱 그 성장을 촉진시킬 전망이다.

일본풍력발전협회(Japan Wind Power Association, JWPA)의 ‘일본 풍력발전 도입 로드맵 비전’에 따르면, 2050년 누적 도입 목표치인 7,500만kW 중 약 절반에 해당하는 3,700만kW(착상식, 부유식)을 해상 풍력발전 목표치로 설정했다. 현시점으로 살펴봐도, 건설 예정인 해상 풍력발전소의 발전량까지 모두 계산하면 1,000만kW 이상으로 그 규모는 원자력발전소 10기와 동일한 발전규모이다.

일본풍력발전협회는 ‘일본 풍력발전 도입 로드맵 비전’을 통해 2050년까지 3,700만kW(착상식, 부유식) 규모의 해상 풍력발전 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자료=코트라]

민관협의회로 해상풍력 경쟁력 강화 나서

일본 정부는 단순히 발전설비 증가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민간 투자를 유도해 해상풍력 도입 확대 및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은 민관이 공동으로 협의해 투자 환경을 정비하기로 결정하고, ‘해상풍력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협의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향후 논의 내용을 반영해 ‘해상풍력산업비전(가칭)’을 수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해상풍력은 대량 도입이 가능한 재생에너지원으로, 해상풍력설비에 약 1~2만 개의 부품이 사용돼 관련 산업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그러나 발전사업자 선정에서 상업가동 개시까지 약 5~8년이 소요된다는 단점으로 인해 투자가 부진한 상황이다.

이에 경제산업성과 국토교통성은 해당 협의회를 통해 일본풍력발전협회 등과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해상풍력 도입 가능성 및 부문별(설계제조, 건설·해양토목, 유지관리, 금융 등) 문제점을 분석할 예정이다. 또한, 인프라(전력계통, 항만 등) 환경 정비, 관련 사업자의 투자비용 감축 방안 등을 논의해 이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해상풍력은 대량 도입이 가능한 재생에너지원으로, 해상풍력설비에 약 1~2만 개의 부품이 사용돼 관련 산업에 대해 매우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온다. [사진=utoimage]

일본풍력발전협회는 일본 내에서 도입 가능한 해상풍력 용량은 고정식(수심 10~50m) 약 128GW, 부유식(수심 100~300m) 약 424GW로 추정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도입 목표를 2030년 10GW, 2040년 30~45GW, 2050년 90GW로 제시했다.

일본풍력발전협회는 2030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향후 5~10년 간 연간 1GW 규모로 해상풍력을 도입해 시장 규모 확대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대형 부품 공급망을 구축해 수송기간(유럽-일본 간 수송 기간 약 50~60일) 단축 및 수송비용 감축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언했다.

일본 정부는 해상풍력을 장기적·안정적으로 도입하고 효율적으로 건설하기 위해 해상풍력 도입 촉진 구역 지정 및 대규모 거점항 정비를 추진하는 상황이다. 경제산업성은 해상풍력 도입 촉진 구역에서 약 300MW의 발전용량이 확보될 수 있다고 판다, 2021년부터 10년간 연간 3∼4건의 사업을 인가해 2030년까지 10GW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국내 풍력발전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코트라 김승호 일본 도쿄무역관은 “향후 일본 정부 차원에서 풍력발전 도입목표를 명확히 제시할 경우, 시장 성장의 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민간 개발투자, 설비투자, 신규 참가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지리적 근접성, 수출입 거래관계 등을 고려할 때 해당 분야 부품 공급 및 신규 기술개발 대응 등 우리나라와의 협력 여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한교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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