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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V리더스클럽 4] 소울에너지 안지영 대표, “왜 재생에너지 해야 하는지 알려야… 진정성 있는 사회적 책임의 자세 필요”
급변하는 전력시장 변화 대응해 ‘본질’에 충실한 ‘발전자원’ 확보에 집중

인더스트리뉴스는 2024년 <Change The World>라는 의미를 담아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외 대표기업 CEO 인터뷰를 매달 릴레이 형식으로 연재합니다. 태양광 산업 분야의 대표 CEO를 만나는 네 번째 주인공은 소울에너지 안지영 대표입니다. / 편집자주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 있다. 2017년 설립된 소울에너지다. 재생에너지 관련 전체 밸류체인에 참여하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내고 있고, 4,500여개 이상의 발전소를 운영·관리하고 있다. 특히, 기후 환경 매거진 <1.5℃>를 발행하며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재생에너지의 역할과 방향성을 제시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본지는 올해 태양광 업계 CEO 릴레이인터뷰 기획을 통해 대표 리더들의 목소리를 조명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과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네 번째 주인공은 소울에너지 안지영 대표다. 15년 넘게 재생에너지 업계에 있으면서 새로운 시도들을 거듭하며 의미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소울에너지 안지영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서울시 중구 소울에너지 본사에서 만난 안 대표는 에너지든, 사람이든 본질로 돌아가는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안 대표는 “소울에너지의 소울(Soul)은 사전적 의미보다 ‘왜 이것을 하고 있나’에 대한 본질과 진정성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며, “일의 중심에 ‘왜(Why)’가 명확하게 자리 잡았을 때 무엇을(What), 그리고 어떻게(How) 부분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사명에 대해 소개했다.

<1.5℃> 발행에 대해서도 부연한 안 대표는 “에너지 기업은 전력 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만으로 끝내서는 안되고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사회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재생에너지는 왜 해야 하고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 공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올해 태양광 산업의 최대 화두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올해는 전력시장에 불어닥칠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고돼 있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을 비롯해 제주도 재생에너지입찰제도가 시행된다. 또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재생에너지 보급 및 송배전 인프라 확충에 대한 정부의 계획 등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맞이하는 소울에너지의 대응 방안은?

영국이나 독일과 같은 선진국에서 먼저 이러한 변화를 경험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우리 또한 그러한 과정을 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례로 송배전에 대한 프로세스 정리도 숙제로 남아있다. 이에 당사는 송배전 이전 단계인 발전에 집중하고자 한다.

다시 발전 자원을 모으는 본질(Back to Basic)로 돌아가는 것이다. 전력거래가 이뤄지는 시기에 최대한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자원을 최대한 많이 모으고자 한다. 아울러 자원을 보다 안정적으로 내재화할 수 있도록 ESS 분야 또한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인프라 위주의 재생에너지 산업은 공급자 중심으로 설정돼있다. 변화되는 시장에 걸맞은 소비자 중심, 서비스 중심의 다양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제공하고자 한다.

전력시장 개편에서 예상할 수 있는 소울에너지의 사업 변화는?

먼저 재생에너지입찰제도에 있어서는 사업개발부터 출력제어로 인한 손실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전력망 수요 공급을 예측하고 입찰가격, 출력제어로 인한 손실을 예측해주는 전력시장 어드바이저(Power Market Advisor)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다.

실시간시장에서는 고정가격계약 없이 현물시장에 참여하는 태양광, 풍력 등 발전자원은 발전량과 판매가격을 예측해서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 발전량 예측 고도화 및 장애발생 시 즉각적인 조치와 리포팅이 필요해질 것이다.

예비력시장은 제주, 호남, 강원중심의 계통포화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이나 호주처럼 ESS를 병행 설치하고 계통용량대비 오버사이즈(Over Size)로 발전원을 설치해 예비력시장을 대응해야 할 것이다. 소울에너지는 이와 관련해 Power Market Advisor의 역할, O&M, 대규모 ESS 구축 및 운영 등 단계별 접근을 통해 영역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4,500여개의 재생에너지 O&M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변화되는 전력시장과 연계하기 위한 준비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많이 알려져 있다시피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O&M 기술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당사는 불모지 같았던 O&M 시장의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통신 장애 등을 사전에 예측하는 기술력을 고도화했고, 문제 발생 시 즉각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는 데에 주력했다.

이후 개선사항 등을 반영해 장애유형을 꾸준히 수집하며 발전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이상 상황에 대응하는 동시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꾸준히 업그레이드했다. 여기에 안전관리까지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하며, 4,500여개 이상의 발전소를 운영하는 기업이 됐다.

이와 같이 당사가 O&M 사업에 노력을 기울인 것은 급변하는 전력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현재 내부 전문인력들이 당사가 직접 관리·운영 중인 발전소 운영관리 앱 ‘옥토(OCTO)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개발하고 있다. 연내 선보일 수 있도록 준비 중인데, 시장에 선보일 때쯤 자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태양광을 비롯한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의견이나 정책 제언, 업계와 공유하고픈 생각이 있다면?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 전환의 최우선 과제로 재생에너지 발전원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기업의 RE100 이행을 위해서도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의 수요는 더 커질 것이고 분산에너지 활성화나 VPP가 정착되기 위해서도 재생에너지의 확대는 필수다.

그러나 지금까지 재생에너지 확대가 어려웠던 근본적인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채 제도와 시장의 변화에 따른 요구사항만 많아져 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의식과 여전히 이렇다 할 가이드라인 없는 주민수용성의 문제인 것 같다. 주민참여형이라는 행정적 방식의 절차만 인허가를 위해 따를 뿐, 주민 포함 이해관계자 간 소통의 어려움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겪고 있다. 주민의 이해를 구하는 데만 몇 년의 시간이 소요되고 주도적 역할이 필요한 지자체는 민원 부담으로 소극적 행정지원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지자체별로 상이한 이격거리 규제도 예측 가능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기후위기 문제, 그리고 탄소중립 달성은 정부와 관련 산업의 이슈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생존권과 직결돼 있음에도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국민적 이해와 발전소 인근 주민들과의 소통은 가장 크고 기본이 되는 화두라 생각한다.

당사도 현재 전남과 강원도 일대애서 대규모 태양광, 풍력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주민 이익공유사업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내기 위해 절차상 체계와 소통과정을 매뉴얼화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도 이 부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시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올해 소울에너지 목표는 무엇인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해는 소규모발전원 확보 및 대규모발전소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소규모태양광 42MW를 직접 개발하고 EPC 수행도 처음 시작하게 됐다. 현재 약 1GW 규모의 대규모 태양광을 개발 중에 있으며, 3분기 내 전체 발전사업허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300MW 허가완료했다.

아울러 지난해에 C사 물류창고 등 28MW 지붕태양광사업을 수주했고, 올해는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들의 자가용 PPA와 RE100 이행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들의 필요와 상황에 맞는 지붕태양광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4월부터는 주차장태양광 사업도 본격화한다.

소울에너지의 장기적인 계획도 궁금하다.

2024~2025년까지는 변화하는 제도의 영향을 사전에 고려해 각 사업의 밸류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개발 중인 다수의 발전원으로 실시간시장, 예비력시장, 재생에너지입찰제도 참여에 필요한 역량을 내재화해 나갈 것이고, 대규모 태양광 및 풍력사업을 RE100 수요가 많은 기업들에 직접 PPA 계약을 통해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도 지속적으로 키워갈 계획이다.

아울러 내년까지는 전력거래소를 대상으로 예비력 대가와 용량요금 정산을 수익모델로 하는 태양광, 풍력발전소, 혹은 부지나 사설 변전소를 기 보유한 경쟁력 우위의 업체들과 컨소해 호남지역 입찰에 참여하려고 한다.

이러한 시장에서 역할이 주어진다면 현재 당사가 개발 중인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의 ESS 사업기회를 고려해 실무적 역량을 다지는 기회로 삼고, 이를 기반으로 2026년부터는 급전가능집합전력(VPP)의 실시간시장에 진출하기를 희망한다.

또한, 출력제어로 인한 매전 수익 감소를 막기 위해서 정교한 가격예측을 제공할 Power Market Advisor와의 긴밀한 협의가 가능하고 출력제어에 대한 완충 역할을 하는 유연자원으로써의 ESS에 대한 고도화된 운전 알고리즘을 보유한 전문기업으로 자리하고 싶다.

전력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에너지 시장이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메커니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당사는 새로운 이니셔티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 사업, 기술, 서비스 등 여러 방면에서 Back to Basic을 실천할 것이다.

전력거래 당사자의 요구를 최적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며 전력계통이 균형 있고 탄력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에 필요한 역량을 확보한 기업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더불어 탄소중립과 기후환경 문제에 국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유인할 채널을 마련해 재생에너지 보급 및 그에 따른 전력시장 변화의 본질을 상기시키는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고 싶다.

 

소울에너지의 소울(Soul)은 ‘왜 이것을 하고 있나’에 대한 본질과 진정성에 의미를 두고 있다. Why가 명확하게 자리 잡았을 때 What과 How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1.5℃> 발간 등 문화콘텐츠 사업 취지와 배경은? 

재생에너지 업계에 몸담은 지 15년이 넘었는데 사명감이 결여되면 안된다는 것을 많이 깨닫는다. 전기 팔아서 돈을 버는 것만을 목적으로 끝나기에는 사회적 무게감이 있다. 유럽 등 롤모델로 삼고 있는 에너지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에 대해 회피하지 않는다. 또 그들이 지향하는 사업 내용이 지구적인 문제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를 소비자나 업계와 공유하기도 하고 공감대를 끌어내기도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사업을 영위하기에는 에너지 분야가 무게감이 있는 분야고, 이 사업을 왜 하느냐에 대한 본질적인 답을 1.5℃ 캠페인에서 찾고 있다. 소울에너지 또한 다른 재생에너지 분야 기업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는 비슷할지 몰라도 ‘왜’ 하는지에 대한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공유하고 싶었다.

 최근 감명 깊게 본 책이나 영화 등 문화콘텐츠가 있다면? 

그간 업계에 있으면서 업과 관련된 전문 서적이나 자기계발서 위주로 독서를 해왔다. 시대의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지난해 자연스럽게 삶의 기준과 우선순위가 재배치되는 시기를 보냈고, 읽는 책의 주제도 좀 더 본질적인 내용으로 바뀌었다. 최근에는 헤르만 헤세의 <삶을 견디는 기쁨>을 감명 깊게 읽었다. 또 작은 연극무대나 공연장, 영화관을 종종 찾는데, 상업적으로 소비되는 콘텐츠보다 투박할 수 있지만 좀 더 본질적인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 관심을 두고 있다.

 직원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소통은 생각과 지시사항을 대화로 전달하는 것보다 직원들이 본인의 커리어를 마음껏 발휘하면서 자기 검증을 이뤄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적으로 친밀한데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져 일이 진척되지 않는 것은 회사에 좋은 방향은 아니다. 직원들이 이뤄내고자 하는 일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도록 바로바로 대응해 주는 것도 중요한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평소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하나? 

전과 비교하면 최근 먹는 것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것 또한 본질적인 것에 무게를 두고 가능하면 가공식품보다 원재료에 가까운 음식들을 선호하고 있다. 식습관과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는 것만으로도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024년 개인적으로 달성하고픈 목표는? 

독서를 좀 더 하고 싶다. 바쁜 일정으로 책을 읽지 못하는 시간이 많았는데, 올해 서른권 정도의 책을 읽으려고 계획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시간을 정하고 책상에 앉아 집중해서 책을 읽는 시간을 갖고 있다.

 직원들에게 나누고픈 메시지는? 

직원들이 회사를 걱정하고 대표는 직원들의 삶을 걱정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스스로에게 반문했을 때 잘하고 있는지 답을 하기는 어렵다. 자녀의 교육비나 부모님의 병원비 등 직원들의 개인적인 시급한 문제들을 회사가 지원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또 하나 공유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지치지 말자’이다. 에너지 업이 생각보다 호흡이 길다. 그러나 직업으로 삼기에 굉장히 좋고 의미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소울에너지의 경쟁력은 100%가 임직원이다. 계획대로 성장하고 있으니 지치지 말고 함께 가자.

 

 

 

[이건오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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