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바나듐이온배터리(VIB)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탠다드에너지가 LB휴넷과 일본 에너지저장장치(ESS, Energy Storage System)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사진 왼쪽부터 스탠다드에너지 김부기 대표, LB휴넷 구본완 대표가 VIB ESS 일본 사업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탠다드에너지]

LB휴넷에 향후 3년간 일본 영업권 부여… 100MWh 판매 목표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 11월 10일, 서울 LB휴넷 본사에서 IT, 전자 등 첨단제품의 글로벌 유통 및 영업에 전문성을 가진 LB휴넷에게 VIB ESS의 일본 내수시장 영업권을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 계약에 따라 LB휴넷은 2026년 11월까지 일본의 전 지역에 VIB ESS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며, “계약기간 중 판매 목표는 100MWh 이상이다. VIB ESS 생산 및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양사간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사는 VIB ESS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VIB ESS 일본 표준 개발 및 인증 획득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며, “VIB 기반 전기차 고속 충전기 보조용 ESS 솔루션, 상업용 ESS 솔루션의 개발 및 유통, VIB ESS의 일본 내 마케팅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일본의 ESS 시장은 현재 높은 전력요금(OECD 평균 대비 가정용 1.33배, 산업용 1.27배)과 2050년 탈탄소 실현 목표 추진 등으로 향후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전원 구성에 있어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2~24% 수준까지 확대할 방침이며, 2035년까지 승용차 신차 판매를 100% 전기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1년 1.9GWh 수준인 일본 ESS 시장 규모는 2030년 8.7GWh규모로 약 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편의점 주차장 등 급속충전기용 ESS 통한 일본 전기차 충전시장 공략

스탠다드에너지와 LB휴넷은 우선 일본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공략할 계획이다. 일본의 전기차시장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및 EV경차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들 전기차는 배터리의 용량이 통상 전기차 대비 약 20~40% 규모로 작은 것이 특징이다.

그로 인해 전기차의 충전 빈도가 다른 나라의 경우보다 빈번할 수밖에 없어 전기차 충전을 위한 인프라가 더욱 촘촘히 구축될 필요가 있다. 일본 정부는 2021년 말 약 3만개 설치된 전기차 충전시설을 2030년까지 15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며 특히 급속충전기는 3만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편의점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일본인들의 생활에 밀접한 편의점 역시 VIB ESS의 주 공략 무대”라며, “특히 일본의 탈탄소화 정책인 Zero-Emission 차원에서 편의점 매장 지붕 및 차고에 태양광을 설치하고 편의점이 외부 에너지공급 없이 운영하는 것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는데, VIB ESS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효율을 높여 편의점의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주차장이 설치된 편의점의 경우 쇼핑 시간 중 전기차 충전이 가능하도록 급속충전기를 설치하는 편의점이 늘고 있어 고효율, 고출력의 VIB ESS가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본 고객의 편의점 체류시간은 5~10분 정도로, 분당 5kWh 충전이 가능한 스탠다드에너지의 VIB ESS를 통해 충전하게 될 경우, 25~50kWh를 충전할 수 있어 200~400km 정도의 주행이 가능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가정용 ESS 중심 일본, 안전한 고효율 VIB ESS 공급

회사는 현재 일본의 ESS 시장의 핵심 시장인 가정용 ESS 시장에 대해서는 안전성을 바탕으로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의 가정용 ESS 시장은 2021년 기준 1GWh 규모로 세계 가정용 ESS 시장의 27.4%를 차지한다”고 언급하며, “이는 높은 전기요금과 재해시 비상전원 확보의 필요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지진 등이 발생할 경우 ESS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화재와 물리적인 충격에도 절대 안전한 VIB의 시장성은 충분하다”며, “특히 VIB ESS는 아파트나 주택단지 단위의 집단적인 설치도 가능하여 ESS 유지관리에 대한 부담도 경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현재 새롭게 등장하고 있는 전기운반선박 시장도 VIB ESS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안으로부터 장거리에 설치된 해상풍력 단지에서 생산된 전기를 전력선을 통해 육지로 가져오는 것은 깊은 수심으로 인해 불가능한데, 이를 대량의 ESS가 설치된 선박으로 수확해 육지로 이송하는 개념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배터리를 대량으로 설치해 운반할 경우, 해상 화재의 우려가 있었던 부분이라 VIB ESS가 일본에 진출할 경우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글로벌 ESS 시장에서 국가대표 배터리가 될 수 있도록 도전

스탠다드에너지 김부기 대표는 “에너지 절약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일본 시장은 VIB ESS가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시장”이라며, “그 어떤 ESS와 비교하더라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탠다드에너지가 LB휴넷과 함께 해외시장 진출의 첫발을 내딛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스탠다드에너지는 세계 ESS 시장에서 한국 국가대표 배터리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해외시장에 도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건오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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