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배터리뿐만 아니라 PCS, SI 등을 포함해 ESS 전체를 일괄 구축한 이번 수주는 향후 LG화학의 글로벌 경쟁력 입증과 함께 향후 사업영역 확대의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듀크에너지의 필 그리스비 부사장은 “이번 실증사업의 ESS 구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이는 향후 기존 발전소 전력의 안정적인 공급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지난 1904년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시에 설립된 북미 민간 발전사업기업인 듀크에너지는 설립 이후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관련 사업을 통해 지난 2013년 240억6,000만달러, 한화로 약 26조 5,3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하는 등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듀크에너지는 60GW급의 총 발전 규모 역량으로 북미 1위의 발전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말까지 총 2MW 규모의 ESS를 실증 완료한 후, 본격적인 상업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PJM 시장 공략 가속화

한편, LG화학은 이번 수주를 통해 북미 최대 전력시장인 PJM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일반적으로 PJM 시장은 펜실베니아, 뉴저지, 메릴랜드 및 워싱턴 D.C.를 비롯한 미국 북동부 13개 주를 말하며 연간 전력 거래량이 80GWh를 상회하는 북미 최대 전력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 지역은 최근 노후화된 전력의 품질을 끌어올려 안정적인 전력망 운영을 목적으로 한 주파수 조정용 ESS 설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높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러한 PJM 시장은 그동안 정부 주도로 추진됐던 ESS 실증사업이 민간 발전사가 주도하는 상업용 ESS 시장으로 확대되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화학은 이번 ESS 공급을 통해 향후 북미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추진될 대규모 ESS 구축사업의 추가 수주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주요 업체와의 협력 통해 북미 시장 영토 확장

LG화학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북미 ESS 시장에서의 관련 산업 영역의 본격적인 확장과 동시에 보다 확고한 사업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북미 최대 규모의 발전사 및 전력회사를 비롯해 주요 부품업체, 유통업체 등과도 협력을 강화해 북미 시장 선점을 위한 강력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실제로 LG화학은 지난 2010년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기업인 SCE와의 가정용 ESS 배터리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북미 ESS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으며, 지난 2013년에는 SCE가 진행한 북미 최대 32MWh급 ESS 실증사업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한, 지난 2014년에는 북미 최대 전력기업인 AES에 우선 공급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최근 LG화학은 미국 최대 전력제품 유통업체 젝스프로를 비롯한 주요 부품기업 등과도 ESS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북미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LG화학이 북미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은 북미 ESS 시장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네비건트리서치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북미 ESS 시장은 2015년 약 4,4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4.7조원 규모로 급성장세를 꾀하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그간 북미 시장에서 구축한 강력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바탕으로 북미 ESS 시장의 공략을 한층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LG화학의 전지사업 부문 권영수 본부장은 “북미 1위 발전사 듀크에너지와의 이번 ESS 공급 계약 체결을 통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 중인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북미 시장 선점을 통해 글로벌 ESS 시장에서 1위 기업으로서의 자리를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SOLAR TODAY 황 주 상 기자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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