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글로벌 빅마켓 ‘여기’에 주목하라!

이처럼 국내시장의 한계를 인식한 태양광업계는 속속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며 더 넓고 큰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실제로 전 밸류체인에 속한 기업들이 속속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해외시장에서 발전사업을 진행하는 등 한국만의 강점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아직은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속속 굵직한 업체들의 해외진출 소식이 들리는 것은 업계에 ‘희망’으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올해 전 세계 태양광시장 규모가 65GW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 누적 설치량이 300GW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분명 국내 기업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기술력이 곧 ‘힘’이다!

해외시장에서의 힘찬 날갯짓
최근 국내 태양광업체들의 해외 진출 패턴을 분석해보면, 기존에 일본에 집중됐던 시장이 점차 북미, 영국, 중동,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다변화 및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만큼 기회의 장이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바인데, 국내에서도 대표적인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통하는 한화큐셀과 LG전자, 그리고 OCI의 움직임이 이를 확인시켜준다.
우선 한화큐셀은 일본, 미국은 물론이고 최근에는 인도, 터키 등의 신흥시장까지 공략하며 선진국과 신흥국을 적절히 공략하는 전략을 추진 중에 있다. 이미 미국 인디애나주 메이우드 지역에 10.9MW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해 운영 중에 있으며, 신흥시장으로 터키 지역에서는 최초로 발전소를 건설해 직업 운영하는 것은 물론이고 모듈 공급, EPC, 유지보수까지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역량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움직임 또한 예사롭지는 않다. LG전자는 고효율 프리미엄 태양광 모듈을 바탕으로 미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데, 올해 LG전자는 한 해 동안 약 130MW 규모의 모듈을 미국시장에 공급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미국시장에서도 통하는 LG전자의 기술력. LG전자를 통해 기술력을 갖춘 기업만이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국내에서의 역량, 세계에서 ‘활짝’
OCI는 이미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시에 400MW 규모 태양광발전소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미국 진출에서는 앞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OCI 측은, 기존 제조 영역인 폴리실리콘 제조에 있어서 효율 확보 및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더불어 글로벌 지역에서의 발전사업 또한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OCI는 최근 기존에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알라모 프로젝트의 성공에 힘입어 중국시장에 꾸준히 손을 내밀며 아시아시장에서의 역량 확대에도 여념이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인도, 아프리카 진출을 위해 홍콩에도 OCI글로벌을 설립해 현지와의 네트워크 확보에도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전문기업인 제이에스피브이 또한 일찍이 중동시장 진출을 위해 체계적인 준비를 진행해 왔다. 우선, 국내외 다양한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확보는 물론 다양한 글로벌 전시회에 참가해 고객과의 접점을 맞추는 데 집중해 왔다.
제이에스피브이 측은, 그간 국내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태양광 전문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차근차근 쌓아왔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해외진출 전략을 전했다. 그 덕분인지 제이에스피브이는 그간 국내 태양광시장이 직면한 경기침체, 치열한 원가 경쟁 등의 현실 속에서도 꾸준히 태양광 대표기업으로서 시장에서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철저한 시장 분석이 ‘성공’의 열쇠

2017년 일본시장, 먹구름 가득
앞서 언급한 기업들의 행보는 분명 국내 태양광기업들에 충분한 뿌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재 기업들의 행보를 보다 전략적으로 분석해 해외시장에서 한국의 위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해야 한다. 보다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는 것임은 확실하다.
그간 국내 기업들은 일본 위주의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해 왔다. 한때 일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들 사이 일본에 적용되기 좋은 조건의 원자재 사용이 줄을 이었던 것은 이를 확인케 한다.

하지만 그도 쉽지는 않았던 것이 일본은 자국 보호정책이 워낙 강한 데다 일본만의 문화에 대응하기란 녹록지는 않다. 그럼에도 일본 진출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해낸 기업들이 있지만, 최근 일본은 올해로 고정가격 매입제도 지원을 중단함으로써 2017년을 보장받기가 쉽지는 않아졌다.
더욱이 최근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파격적인 지원을 단행하며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모색해오면서 자체적으로 급증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때문에 원전 재가동에 대한 전력사들의 요구가 거세짐에 따라 지난해부터 이미 원전 재가동을 시작했으며, 이에 따라 일본시장에 진출해 글로벌시장을 노리고자 했던 국내 기업들은 새로운 대안 마련이 필요하게 됐다.

중국시장의 허를 찔러라!
그렇다면 중국시장은 어떠한가. 사실 일본시장이 자국 보호주의로 인해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고 하면, 중국은 다른 의미에서 진입장벽이 높다고 판단된다.
그 이유는 바로 ‘가격’이다. 엄청난 인력자원을 바탕으로 양과 질을 동시에 확보해 가고 있는 중국시장은 태양광 분야는 물론이고 전 산업 분야에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해 가고 있다. 사실상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중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국시장은 전 세계 기업들의 타깃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모두가 몰려드는 치열한 경쟁, 그 사이에서도 더 어려운 것은 ‘경쟁하기조차 어려운 가격’이 문제가 되고 있다. 엄청난 물량을 생산해 내고 있는 만큼 중국 태양광시장에서의 가격은 매우 낮은 수준에 책정돼 있다. 물량공세를 진행하고 있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를 쟁취할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 국내 기업들의 현실이다.
대표적인 태양광 부품소재 기업인 SFC가 유일무이하게 중국시장에 진출해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지만 매년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게 SFC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태양광 기업 한 관계자는 “중국 태양광시장이 더 없이 매력적인 시장임은 분명하나 바늘구멍을 뚫는 것보다 어렵다고 비유될 만큼 시장 진출 자체가 불가능하게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하지만 불가능하다고 여겨진다고 해도 분명 틈새시장은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에 따르면 아직 중국은 시공이나 IT 능력에서는 한국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상황으로 이와 관련해서는 중국시장을 공략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OCI는 지난해 9월에 중국에서 첫 번째 분산형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해 중국시장 진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OCI가 중국 저장성 자싱시에 올해까지 총 2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로 이곳에서 생산된 전기를 25년간 건물주에 우선 판매하고 나머지 전기는 전력회사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ITC 제도 만료 이후를 대비하라
한편, 최근 5년간 중국, 일본 태양광시장만큼이나 매력적인 시장으로 등극해왔던 미국시장은 어떠한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일본시장 진출에 주력해 왔던 기업들이 시장 다변화를 모색하며 선택한 국가가 바로 ‘미국’이다. 중국만큼 치열한 가격경쟁이 진행되지도 않으며, 일본만큼 철저한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지도 않는다.
품질이 보증된다면 일조량이 우수한 드넓은 지역에 한국 브랜드의 발전소를 지을 수 있는 조건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미국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올해는 그간 신재생에너지산업의 안정적인 확대를 위해 지원됐던 투자세액공세제도(ITC)가 올해 만료됨에 따라 그 마지막 축제의 향연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많은 기업들이 미국시장을 공략할 수도 있다.
알아둬야 할 것은 미국 또한 내년이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일 수 있어 관련 전문가들은 향후 일본과 같이 가정용 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의 변화가 확연해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때문에 이러한 흐름을 앞서 분석해 미리 준비를 해둔다면 또 다른 틈새시장 공략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내수시장에서의 수익성부터 보장하라

국내 시장의 불확실성부터 해결해야
앞서 다양한 기업들의 해외진출 사례와 이를 통해 향후 해외진출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얕게나마 짚어봤다. 그런데 왜 국내 기업들은 해외시장 진출에 목말라 있을까.
태양광 기업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해외 진출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지만, 실상 들여다보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물론 현재의 행보만으로도 국내시장에는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지금의 상태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언급했다.

그가 속해 있는 업체 또한 2~3여년 전부터 일본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지만, 일본만의 리그에 제대로 진출하지 못한 상황이다. 다른 기업들 또한 이제 막 진출을 공표했을 뿐 어떤 기업도 눈에 띌 만큼의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그는 “국내시장에서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언급처럼 성장하는 기업들에 있어서 한국시장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기술력에 있어서가 아니라 시장의 규모 측면에서다. 꾸준한 위치는 유지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성장은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지난해 본지 12월호를 준비하며 진행했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한층 악화된 사업 여건 속에서 단가 하락 및 전력 판로 미확보 등의 악재를 견뎌내고 있었다.

특히, 단가하락으로 인해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과거에 비해 몇 배의 노력이 필요할 정도로 업계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었다. 때문에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해외시장이라고 다를 바는 아니지만, 빠른 변화와 단가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시장에서의 경쟁은 특히 어렵고 까다롭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뜻이다. RPS 제도에 대한 불신, 그리고 REC 시장 통합에 따른 기대가 뒤섞여 업계는 올해 시장에 대해 선뜻 언급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술력 확보, 내수시장 우선시돼야
신재생에너지산업 자체가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돼야 성장할 수 있는 비자립적 구조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고가의 전기세로 인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신재생에너지원을 적용하고 있는 독일, 일본 등은 제외하고 중국이나 한국의 실정상으로 정부의 지원 없이는 성장하기 어려운 산업이 바로 신재생에너지산업이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국내외 태양광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기 위해서는 기술력 우위가 중요하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실제로 가격 경쟁이 치열한 중국시장에서도 자국 보호주의가 강한 일본시장에서도 결국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시장에 파고들 수 있었다. 물론 글로벌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까지는 아닐지라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꾸준한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기 위해서는 기술력 확보가 가장 우선이다.

국내 대표 태양광기업인 한화큐셀코리아, LG전자, OCI, LS산전 등이 해외진출을 모색하며 보여줬던 위력은 본연의 기술력에서 비롯된다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이들 기업은 이미 국내에서는 굵직한 대기업으로 분류되며 자금력을 확보한 기업으로서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꾸준히 R&D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 중소기업으로 분류되는, 혹은 중소기업으로도 분류되기 어려운 규모의 업체들로서는 기술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꿈도 꿀 수 없는 현실이 국내 태양광산업의 발전을 더디게 하고 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한국이 이제 막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발을 디딘 것은 아니다. 정책적으로도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변화가 꽤 오랜 시간 지속돼 왔다. 하지만 투자된 시간만큼 신재생에너지산업이 안정적인 기반을 갖추지 못한 것은 시대, 혹은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그 때 그 때’ 바뀌는 산업으로서 존재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 안에서도 국내 태양광산업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더디지만 꾸준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해외진출을 모색하는 다양한 기업들 또한 마찬가지다. 아직은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는 못할 수 있으나 한 발 한 발 터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을 견지했을 때 이들의 행보는 미래 세대들을 위한 탄탄한 기반이 되고 있다.
때문에 해외진출을 준비하지만 여전히 방법을 찾지 못한 기업들에 정부는 더욱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나가야 할 것이며, 업계 또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혁신적인 기술력 확보를 위해 전진해야 할 것이다.

SOLAR TODAY 이 서 윤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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