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에너지 효율화 도시’ 명성 만든다

	▲ 충북 청주시의 태양광 시설을 갖춘 하·폐수처리장

청주시는 지난 2012년 8월 청주 하수처리장에서 미호천으로 방류하는 초당 3t(하루평균 25만t)의 물을 이용해 시간당 150kW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소수력 발전소를 건설했다. 국비와 시비 7억4,000여만원을 들여 폭 2.5m, 높이 6.5m의 방류시설, 수차발전기, 배전설비 등을 갖춘 발전시설을 꾸몄다. 다음해인 2013년 오창 하수처리장과 폐수처리장, 강내 하수처리장에 각각 100kW, 125kW, 100kW 규모의 태양광을 설치했다.

지난해에도 오송, 옥산, 내수 하수처리장에 태양광 시설을 조성했다.
청주시가 이들 시설 11곳에서 생산하는 전기 에너지는 연간 3,552MW다.
4인 기준 822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전기사용료 4억1,900여만원을 절감할 수 있다.
청주시는 공공시설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설치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설치하면서 하·폐수처리장 이미지가 좋아질 뿐 아니라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의 지속적인 태양광 설치 사업

청주시는 하·폐수처리장에 지속적으로 태양광을 설치하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2008년부터 청주하수처리장 외 6곳에 태양광과 소수력 발전시설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청주시는 태양광을 계속 설치할 수 있었던 것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국비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도 하수처리장 태양광 설치를 위한 국비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청주시는 오는 2018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대상 사업장이 청주하수처리장 뿐만 아니라 소규모 하·폐수처리장으로도 확대됨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활동이 더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활동 성과로 발생되는 온실가스 감축량에 대해 배출권 거래가 가능해짐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설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의 방출을 제한해 지구온난화를 막는 ‘기후변화에 관한 유엔 기본협약’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 청주 하수처리장 관리동에도 태양광발전 시설이 설치됐다.

청주시, ‘에너지 효율화 도시’ 명성 만든다

청주시는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에너지 절약 및 효율 향상’ 분야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청주시는 ‘에너지 효율화 도시’ 명성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워 에너지 효율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우선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력 효율 향상에 나섰다. 지난해 이 부분 예산 2억원을 19억원으로 늘려 저소득층, 사회복지시설 등의 낡은 백열등과 형광등을 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주택지원과 서민층 가스시설 개선, 도시가스 공급, 경로당 태양광 보급 등의 사업도 벌일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기피시설 이미지가 강한 시설에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해 이미지를 개선하고 운영비를 절감하는 등 에너지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

환경부는 지난해 청주와 아산, 경주, 영천, 양산 등 5곳을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선정했다.
환경부의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 기본계획은 공모 사업을 신청 받을 당시 각 지자체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을 토대로 타당성 분석을 한 결과다. 폐자원에너지 종류와 도시별 특성 등도 반영됐고, 다양한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의 모델 발굴 등을 통해 수립됐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은 하수처리장과 같은 기피시설을 활용해 태양광, 바이오가스와 같은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그 혜택을 주민에게 환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환경부는 에너지 자립과 온실가스 감축, 주민소득 증대 등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강원도 홍천 시범사업 준공을 통해 첫발을 내딛은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정부의 핵심개혁과제인 ‘에너지신산업 육성’ 추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신산업 육성’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파리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신기후체제 성공을 위한 3가지 실행방안’ 중 하나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100조원 규모의 시장과 50만개 일자리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 환경부가 지난해 12월 강원 홍천에 준공한 첫 번째 친환겨에너지타운

환경부는 친환경에너지타운 5곳 건설을 통해 연간 35억여원의 주민소득 향상과 325명의 일자리 창출, 연간 온실가스 6만8,824t 감소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주시(신대동, 가락리)에서는 음식물쓰레기 폐수와 하수찌꺼기(슬러지)를 이용한 바이오가스화시설로 전기를 생산하고 여기서 나온 폐열로 지역주민에게 온수를 공급한다. 환경부는 난방비 절감과 건조장, 온실운영 등으로 연간 4억여원의 주민소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산시(배미동, 수장리)는 쓰레기 소각장의 남을 열을 활용, 세탁공장에 증기를 공급하고 가축분뇨처리시설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로 전기를 생산한다. 이곳에서 나온 폐열을 활용해 곤충 사육과 파프리카 유리온실을 운영하면 연간 9억8,000여만원의 주민소득 증대가 예상된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경주시(천군동)는 소각장의 발전 폐열을 이용해 다목적 오토캠핑장과 온실에 온수를 공급하고 인근 보문 관광단지와 연계한 환경생태 공원을 조성한다. 환경부는 연간 11억4,000여만원의 주민소득 증대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친환경에너지타운 10곳을 추가로 선정한 정부는 올해 6곳을 더 선정할 예정이다. 다만 제도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먼저 정부 주도로 우수사례 발굴 등 확대 기반을 마련한 후 민간으로 확산되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1단계는 내년까지 정부 주도로 15~20곳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조성하고 2단계로 오는 2018년부터 민간 주도의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된 강원도 홍천의 친환경에너지타운을 국내외로 확산 가능한 사업 본보기로 발전시켜 수출 브랜드화를 꾀하고 있다.
폐열활용 농작물 재배를 통해 주민들의 수익성을 높이고 관광 명소가 된 홍천강 꽃길과 야생화 단지를 국립환경인력개발원의 개도국 공무원 견학 장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중국의 생태마을사업과 녹색기후기금 등 개도국 지원사업을 활용해 개도국 수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홍천 시범사업을 명품화하고 폐자원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업 본보기를 추가로 발굴해 지자체, 관련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며, “친환경에너지타운을 신농촌개발의 본보기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 청주 오송폐수처리장

정부·지자체 정책 공략

업계는 태양광 사업 아이템이 다른 에너지 사업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날로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로 화석연료를 조금씩이나마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업계는 특히 개인들이 사업목적으로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는 점을 언급, 태양광발전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는 일반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전했다.

특히 일본에서 수년전부터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 이후 원전을 대체하기 위해 태양광 보급을 늘려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발전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정부와 지자체의 정책을 면밀히 살펴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각종 신재생에너지 태양광발전 사업부분 박람회에 참여해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사업 아이템을 찾는 게 어렵겠지만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OLAR TODAY 백 승 재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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