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마스코트 등 캐릭터 수상태양광 도입
 

	▲ 지피엘 김창현 대표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이제 수상태양광에도 지역 특산물과 마스코트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피엘에서 다양한 색상의 부력체를 활용한 캐릭터 수상태양광 시대를 열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수상태양광과의 인연이라면?
추풍령 수상태양광 발전소 진단의뢰가 인연의 시작이다. 추풍령발전소 부력체에 대한 진단을 하고, 이후 좀 더 발전된 부력체를 개발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20년간 플라스틱 성형분야의 전문성을 키워온 자신감이 도전에 힘을 실었다. 잘할 수 있는 기술이 플라스틱이고, 이런 기술을 응용해 수상태양광 분야에 진출한 것이다. 그동안 친환경적인 어린이 놀이 장비를 공급해왔다.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보니 무독성, 친환경 소재에 대한 고민을 해왔고, 부력체 역시 무독성의 폴리에틸렌 소재를 사용하게 됐다. 미끄럼틀 하나가 3m 정도인데 회전성형공법을 통해 원몰드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형제품 생산이 가능한 것이다.

회전성형공법은 분말형태의 플라스틱 원료를 금형 안에 넣고 가열시켜 점액상태로 만든 후 회전시켜 금형 내벽에 고르게 바른 후 냉각과정을 거쳐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기존 사출성형 방식보다 경제적인 반면 내구성이 강하고, 복잡한 디자인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저변이 넓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대학의 커리큘럼에 있을 만큼 전문 영역이면서 활용도가 높은 기술이다. 부력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회전성형기술을 적용하게 되었고, 대형화되는 수상태양광의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부력체를 개발하게 되었다. 수상태양광 부력체로는 독보적인 가공방법이라고 하겠다.
최근 자원재활용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만큼 발전 이후 폐기물로 방치되지 않고, 전량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플라스틱 부력체의 장점이라고 하겠다.

	▲ 생산된 부력체 모습

캐릭터 수상태양광을 제안했는데?
차별화 전략의 일환이다. 기존 사각형 형태의 밋밋한 구조물 방식에서 탈피해 카드섹션 방식으로 컬러풀한 디자인을 연출하는 것이다. 각 지방의 다양한 캐릭터, 로고, 브랜드명, 특산물, 지역상징, 전설 속 캐릭터 등을 형상화해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다. 캐릭터가 형상화된 발전소는 자체로 새로운 볼거리를 창출해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자체 홍보와 지역 특산물을 알림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 수상태양광 분야에서 풀기 어려운 숙제인 민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논산의 딸기, 의령의 수박, 제천의 마스코트 박달이와 금봉이, 영암에는 F1 경주차의 캐릭터가 구현될 경우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명소,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캐릭터 수상태양광을 가능하게 한 것은 다양한 색상의 부력체를 생산해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덕분이고, 캐릭터 수상태양광을 위해 추가적인 비용 발생이 전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 부력체 생산 장비 모습

모듈과 부력체가 일체형인데?
솔이지블럭시스템(SOL-EZ BLOCK SYSTEM)이다. 수상태양광용 독립형 부력체인데 모듈과 부력체가 일체형인 제품으로 모듈과 통로, 부교, 트레이, 접안시설 등을 조립할 수 있다. 8가지 부품으로 조합된다. 부력체가 가져야 할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정성인데 회전성형공법은 이음새가 없어 풍속, 수위, 빙압, 습윤, 염해 등 외부환경으로 안정성을 유지하는 탁월한 역할을 한다. 여기에 부력체 하나에 태양광 모듈판 1개씩 세팅되기 때문에 파도의 충격에도 모듈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구조물인 경우 부력체에 묶여진 부분이 느슨해지면서 뒤틀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되면 모듈마다 효율이 제각각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곧 정상적인 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편으로 기존 철 구조물이 무거운 무게로 설치시 중장비의 동원이 필요했지만, 이 제품은 모듈을 지지하는 블록 하나의 무게가 14kg에 불과하고, 단순 조립 방식이다 보니 공사시간을 단축시키는데도 효과적이다. 또, 비숙련공이라도 손쉽게 작업이 가능해 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고용을 도모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에어포켓 기능도 있다. 부력체가 자체부력을 상실했을 경우인데, 제품의 하단부에 에어포켓이 생길 수 있는 구조로 설계가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 부력을 확보할 수 있다.

	▲ 캐릭터 문양이 디자인된 수상태양광 발전소 예상도

올해 목표는?
지난해 태국에서 사업제안이 들어왔었다. 10MW급의 캐릭터 디자인이 반영된 수상태양광 발전소였는데 현재 까지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하지만 외국보다 국내에서 먼저 발전소를 건설하고 싶은 바람이다. 국내 캐릭터 디자인이 반영된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이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본격화 하려 한다. 캐릭터 디자인이 반영된 수상태양광 발전소를 제안하면 담당자들이 대부분 놀라워 하는 반응을 보인다. 한편으로 기쁘기도 하지만 또 다르게 생각하면 그만큼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뜻이 된다.

공장 이전 계획도 있다. 이전할 공장에서는 다섯 대의 장비가 설치되고 장비당 1MW를 소화해, 한 달이면 5MW의 케파를 보유하게 되는 만큼 새로운 형태의 수상태양광을 많은 곳에 소개하고,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박관희 기자 (editor@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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