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지난 2002년 설립, 오형석 회장을 필두로 상주 임직원 130명의 태양광 EPC 전문 기업 탑솔라는 철강이라는 전문 건설업을 모태로 태양광 구조물을 근간으로 발전해온 기업이다. 때문에 사업초기 구조물 제작 및 시공을 전문화하고 있는 기업 이미지로 널리 각광받기도 했다. 현재 탑솔라는 탄탄한 구조물 시공능력을 바탕으로 사업개발, PF 등 금융, O&M까지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토털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는 태양광 전문기업으로 업계를 이끌고 있다.

오형석 회장은 구조물의 수상환경의 구조물의 안정성에 주목하고 있다.[사진=솔라투데이]

탑솔라에서 납품 시공한 태양광 구조물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 설비의 안정성에 있다. 시공했던 발전소가 어느덧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 지났고, 그동안 수많은 태풍과 폭설, 재해 등을 거치면서 아직까지 특별한 하자나 문제없이 가동되고 있다. 오형석 회장은 "실증차원의 안정성과, 내구력이 검증되었다고 생각한다. 구조검토 기준도 최대풍속 40~45m/s 이상, 순간 최대 풍속 60m/s 이상을 견디도록 설계·제작되고 있다. 사용되는 철강 자재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품질이 검증된 철강회사의 철강만 사용하고 있고, 이는 최소 20년 이상을 견뎌야하는 태양광발전소 구조물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하겠다"고 구조물의 안정성에 대해 강조했다.

현재 탑솔라에서는 경사가변형 구조물과 습지형 구조물, 수상태양광 구조물, 지붕고정형 클램프 등이 활용되고 있고, 경사가변형 구조물은 계절에 맞게 각도를 변경하며 발전량을 증가시키고 있다. 이는 지역별 위도에 맞게 경사각을 조절할 수 있고, 고정형 구조물에 비해 시공단가는 비슷하지만 발전량은 최소 5% 이상 증가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2007년 처음 개발되어 동일한 구조물로 시공된 누적 용량만 200MW에 달하는 명실상부 탑솔라를 대표하는 구조물이다.

방수 등 수상환경에 특화된 구조물 선보여 
지붕고정형의 경우 신축건물과는 별도로 기존에 시공되어 있는 판넬 상부에 접착 시공하기 위해 고안된 제품이다. 방수문제 해결을 주된 목적으로 했다. 오 회장은 "대부분의 기존 건축물들이 태양광 시공을 고려하지 않고 구조검토 및 설계가 이뤄져 있는데 이런 환경에서 중요한 것이 중량을 최소화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알루미늄 사출 방식의 프로파일이 사용됐다"고 소개했다. 

탑솔라는 습지형 구조물 강점을 보이고 있다.[사진=탑솔라]

습지형 구조물은 염전 및 유지처럼 지대가 낮아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적용하기 위해 개발된 구조물이다. 노출형 기초 콘트리트와 경사가변형 태양광 구조물이 접목된 형태이다. 기초 콘크리트가 지표로부터 약 50cm 가량 노출되어 있고, 상부로 다시 철골 구조물이 올라가 집중호우 등으로 발전소가 1.5m 가량 침수되더라도 태양광 모듈이나 인버터 등 주요 기자재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

지난해부터 이슈가 되고 있는 수상태양광 구조물은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상태양광 구조물 설계시 유명 해양플랜트 설계업체의 기술자문과 구조검토를 거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안정성 확보를 위함이다. 오 회장은 "일반 구조물은 풍속과 적설하중 등에 초점이 맞춰져 구조검토가 이뤄지지만 수상태양광은 여기에 유속과 파고, 빙압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 며 "설계된 구조체에 대한 시뮬레이션 구조검토에만 21일이 걸릴 만큼 복잡하고 정교한 과정이다"고 말했다. 해당 구조물은 현재 2개소에 시공돼 1년 정도 운용되고 있고, 향후 2~3년간 4계절, 태풍과 갈·만수기를 꾸준히 모니터링해 안정성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올해 9.5MW 태양광발전소 완공
탑솔라는 일명 ‘무거푸집 시공공법’이라고 불리는 ‘앙카볼트 고정용 지그 및 이를 이용한 태양광 발전모듈 지주용 시공방법’을 통해 시공하고 있다. 무거푸집 시공공법은 나무나 쇠판으로 된 거푸집이 아닌 지그가 앙카를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방식으로, 신속한 시공이 가능하고, 거푸집 제작 및 시공, 철거로 인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또 콘크리트 기초가 양생될 때까지 기초 앙카를 지그가 직접 고정해 주고 있어 구조적 안정성까지 획기적으로 증가시킨 공법이다. 해당 공법을 적용해 시공한 결과 초장기 100kW 기준 기초시공에만 1주일이 걸리던 시간을 단 하루로 줄이게 된 혁신적인 공법이다.

탑솔라의 경사 가변형 구조물의 모습[사진=탑솔라]

탑솔라의 구조물 안정성을 담보할만한 사례가 있다. 고창에 경사가변형 구조물로 시공했던 99kW급 현장이 바로 그것이다. 오 회장은 "사용전검사를 이틀 남겨둔 상황에서 고창지역에 시간당 500mm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 그 영향으로 해당발전소 바로 옆에 있던 제방이 무너져 발전소가 물에 잠기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전하며, 인근을 지나던 직원이 현장을 발견했을 땐 2m가 넘는 태양광 발전소가 흙탕물 속에 완전히 잠겨 있었고, 떠내려 온 부유물로 인해 접근조차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오 회장은 폭우가 내린 이틀 후 물이 빠진 사고현장에는 경계 펜스가 대부분 뿌리째 뽑혀 나갔고, 태양광 모듈도 떠내려 온 부유물에 의해 상당부분 파손되었지만, 구조물만은 어떤 피해도 없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고 전하며 "구조물의 손상이 없었기에 바로 모듈만 교체해 사용전검사를 받을 수 있었던 점에서 우리 구조물에 자부심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고 회고했다.

한편, 탑솔라는 전반기 9.5MW급 태양광발전소를 완공하고, ESS시스템을 추가로 장착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ESS 배터리 용량만 33MWh급으로 태양광 연계형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ESS 현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관희 기자 (editor@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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