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제44차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이하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우리나라 대통령은 포럼 개막일 기조연설에서 “한국 정부가 3D 지도와 지적도 등 국토공간정보를 민간에 개방하자 한 창업기업은 지도상에서 태양광 설비의 설치 장소를 선택하면 발전량과 수익성을 쉽고 편리하게 예측하는 앱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세계 경제계 인사들에게 소개한 국내 기업이 해줌이다. 

대여사업을 통한 단독주택 태양광발전소 전경[사진=해줌]

'해줌'으로의 사명변경 
해줌으로의 사명 변경은 고객들이 변경 전 회사명인 이든스토리와 해줌이라는 브랜드명을 혼동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결정됐다. 권오현 대표는 "고객들이 서비스 브랜드인 해줌에 익숙하다 보니 이든스토리와 별개의 회사냐는 문의를 많이 받았다. 해줌으로 사명 변경 후 고객은 물론, 협력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이든스토리는 어질고 착하다는 순 우리말인 ‘이든’과 ‘스토리’를 합친 단어이다. 창업 당시의 가치를 표현한 말이고, 이런 창업 당시의 이념은 유지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해줌으로 사명을 변경했다는 것이 권 대표의 설명이다. 해줌이라는 사명에는 해를 줌인(Zoom-in)한다는 의미와 태양광에 관련된 모든 일을 해줄 수 있다는 의미가 중의적으로 담겨있다.

대여사업 부문, 세대수 기준 점유율 1위
오랜 준비의 과정을 겪은 해줌은 대여사업 부문에서 세대수 기준 1위를 지키고 있다. 실제 해줌의 경쟁력은 IT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에 있다. 해당 소프트웨어 개발이 사업 초기의 주된 사업영역이었고, 현재도 해줌의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태양광에 접목된 해당 S/W는 태양광을 설치하기 전 리스크를 점검하고 수익성을 검토할 수 있는 햇빛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발전소 설치 후에는 IT 기반 모니터링 기술을 토대로 한 이상감지 소프트웨어를 통해 고객의 태양광 발전소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 관련해 권 대표는 "이런 과정 전반을 고객이 손쉽게 스크린 할 수 있다보니 해줌의 서비스에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해줌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 태양광 B2C 전용 거래 플랫폼인 해줌(haezoom.com)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국내 태양광 거래방식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 태양광 온라인 시장의 확산을 가져온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해줌 웹사이트는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었던 2013년부터 현재까지 총 누적 조회수 40만명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태양광 설치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한 번은 꼭 방문해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태양광 채널로 자리 잡게 되었다. 이런 이유들이 고객을 좀 더 편하게 해줌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이유가 되고 있는 것 같다.

해줌이 개발한 이상감지 시스템[사진=해줌]

새롭게 선보이는 모니터링 '해줌 이상 감지 시스템'
해줌에서 야심차게 소개하고 있는 해줌 이상감지 시스템의 경우, 현재 태양광 시장에 보급되어 있는 값비싼 모니터링 장치 및 설비와 달리 저렴한 가격에 보급 가능한 시스템이다. 국내에서 주로 활용되는 모니터링 시스템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누어지는데, 발전량 수치만을 확인해 발전량이 하락할 경우 알려주는 저가의 모니터링 방식과 인버터나 모듈에 추가적인 하드웨어 설비를 설치해 모듈이나 인버터의 고장유무를 확인 가능한 모니터링 방식이다. 전자는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만이 가능할 뿐, 태양광 발전설비의 이상을 파악하고 알려주는 기능이 존재하지 않는 한계가 있고, 후자는 부착하는 기기의 고장을 발견해 알람을 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정집에 보급되어 있는 10kW 이하 소규모 태양광 발전설비에는 사실상 적용이 어렵다.

권오현 대표는 "해줌이 새로 개발한 태양광 이상감지 시스템은 기상청 데이터와 국토교통부 데이터, 인근 발전소 데이터 등을 조합해 현재 발전설비의 이상 유무를 파악하는 데에 집중한다"고 밝히고 "기상데이터를 통해 미래의 발전량 및 패턴을 파악하고, 이 예측을 벗어나는 발전패턴이 보일 때 자체적으로 그 오차범위의 분석이 이뤄진다. 분석이 완료된 데이터는 발전소 소유주에게 이상 유무와 함께 정보 제공이 이뤄지는 방식이다"고 소개했다. 

해줌 권오현 대표[사진=솔라투데이]

해줌 이상감지 시스템은 기존 단순한 발전량 저감에 의한 알람에 비해 진일보된 시스템이자, 발전량 저하가 단순한 날씨 등 환경의 변화나 일기의 좋고 나쁨에 따른 현상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이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분석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발전소 유지보수 점검 툴이라고 하겠다. 특히 별도의 센서나 설비 설치 등 하드웨어에 구애받지 않는 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가정용 태양광에도 저렴한 가격으로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권오현 대표는 "태양광 산업은 전문기관에서 전망치를 내놓는 것보다 이보다 빠르게 시장이 형성되어 온 감이 있다"면서 신재생 공급 활성화를 위해 피크치에 대한 요금제, ESS 제도 개편 등이 이뤄진다면 태양광 시장은 예상보다 더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이런 정책적 흐름에 맞춰 해줌에서도 신사업을 추진해나갈 생각이고, 관련 사업에 필요한 인재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임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기본적으로 IT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태양광 설치 사전·사후 리스크를 분석, 제거해 나가면서 소비자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태양광 설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해 간다는 계획인 것이다.

[박관희 기자 (editor@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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