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시장 위기 속 회복의 신호 

이러한 태양광 산업의 침체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가장 큰 태양광 시장인 유럽의 재정 위기를 포함한 경기 침체로 정부 예산을 태양광 산업에 우선적으로 투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부정적인 뉴스 속에서도 시장 회복의 신호가 속속 감지되고 있다. 첫 번째는 2010년 8월 이후 미국 태양에너지 관련 종사자가 6.8% 증가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솔린드라와 에버그린솔라 등 대형 태양광 업체들의 파산에도 불구하고 일자리 창출 증가율이 다른 산업에 비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태양광에 대한 신규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2011년 하반기 전 세계 태양광발전소 설치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태양광 설치량이 상반기 약세에서 벗어나 하반기에는 태양광 모듈 가격의 하락, 중국 등 신흥 시장의 인센티브, 그리고 기존 시장의 증설 완료 등의 영향으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의 2011년 하반기 태양광 시장 성장세는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현재까지는 1%의 하락에 불과해 예상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시장이 주춤하는 사이 영국, 슬로바키아, 프랑스, 스페인 등 많은 유럽 국가에서 태양광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거나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 인도, 호주, 캐나다, 일본 등에서도 새로운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시장의 다변화가 새로운 태양광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리드 패리티 시대의 개막이다. 폴리실리콘, 태양전지 모듈 가격 하락으로 인한 설치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단가와 화력 발전 단가가 동일해지는 그리드 패리티 시대가 곧 개막될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물론, 경기 악화에 따른 결과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소식만은 아니겠지만, 수요 창출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2년을 대비하는 기업과 정부의 자세

이렇듯 시장 회복의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고 내년 하반기에는 세계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대비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수직 계열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기술 개발을 통한 효율 상승이 꼭 필요한 과제이다. 물론 생존 자체가 중요한 최악의 현재 시장 상황에서 위와 같이 기술 개발과 투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민간 기업들이 조금 더 노력하고, 정부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달성이 가능할 것이다.

현재 정부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또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보다 구체적인 재정 지원 계획이나 금융 세제상의 투자 촉진책 등이 필요하며, 관련 기술에 대한 세제 혜택 지원, 수출 보증 보험 지원 확대 등의 정책, 신 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 등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 개발에 보다 많은 투자와 지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업에서도 해외 시장에 적시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 사전에 관련 해외 시장 정보를 파악하고 필요한 인증을 취득하고 있어야 한다. 각 국가별로 필요한 인증이 다르고, 인증에 소요되는 시간 또한 매우 길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해외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재 국내 태양광 시장이 다소 침체기로 접어들었으나, 유럽 및 미국 등 해외 시장의 동향을 보면 태양광 산업이 점차 회복기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많은 국내 기업들도 회복기 및 새로운 성장기에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대응을 해야 할 것이다.

김 두 일 티유브이슈드코리아 대표이사

원자력 및 에너지 관련 분야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 및 연구 분야에서 25년 이상 종사한 필자는 연세대학교 졸업 후 독일의 아헨공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티유브이슈드코리아 고문, 뮬러마티니코리아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필자는 현재 티유브이슈드그룹이 인수한 지엔이씨와 코센의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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