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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조타수 부임한 한국화웨이, 키워드는 ‘융합’… “에너지 혁명 이룰 것”
디지털 기술과 전력전자 기술 융합해 한국 탄소중립 달성 기여 목표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태양광시장에서 쌓아온 화웨이의 경험을 녹여낸 한국화웨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2023년에는 더욱 성숙해진 한국화웨이를 만날 수 있을 것”

한국화웨이 디지털파워사업부 친원 부서장은 “‘디지털 기술과 전력전자 기술을 융합해서 에너지 혁명을 이룬다’는 화웨이의 비전을 한국화웨이 직원들과 한국의 고객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국화웨이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변화의 키워드는 ‘융합’이다. 디지털 기술과 전력전자 기술이 융합한, 화웨이의 아이덴티티(Identity)를 한국 태양광시장에 녹여내겠다는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새로이 한국화웨이 디지털파워사업부서장으로 부임한 친원(秦文, Venson Qin) 부서장이 있다.

친원 부서장은 화웨이 인버터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함께한 인물이다. 대학 시절부터 전력전자를 전공하며, 연구개발로 화웨이에서의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8년여간 일본 화웨이의 인버터사업을 진두지휘하던 친원 부서장은 지난 4월, 한국화웨이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친원 부서장은 한국화웨이에서 인버터사업과 디지털파워사업을 맡았다. 친원 부서장이 ‘융합’을 강조하는 것도 여기서 기인한다. 따로 부서장을 뒀던 사업부를 친원 부서장이 총괄 관리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발생하는 시너지를 한국화웨이 태양광사업에 녹여내 7년 연속 세계 최대 인버터 공급기업으로 선정된 화웨이의 강점을 한국 태양광시장에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친원 부서장은 “한국은 화웨이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이러한 화웨이의 인식이 한국시장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한다”며, “다행히 부임 후 듣게 된 시장평가에서 당사 제품에 좋은 평가를 내리는 고객들이 많았다. 앞으로도 고객들이 사용 후 최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를 예고한 한국화웨이. 이에 새로운 조타수로 부임한 친원 부서장을 만나 한국 태양광시장에 대한 첫인상과 한국화웨이가 보여줄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일본과 한국의 태양광 시장을 평가하자면?

전통적으로 기술이 발달한 양국답게 고객들 모두 수준이 높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기술에 대한 요구사항이나 진입장벽이 높다. 양국 모두 국가 차원의 정책적 지원도 많고, 단일국가인데도 태양광발전 설치 규모가 큰 편이라는 점도 공통점이다.

이에 반해 차이점도 존재한다. 한국태양광시장은 매년 약 3GW 정도의 신규 설치가 이뤄지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아태지역)’ 1등 규모로, 글로벌 기업들에게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 시장인지를 인식시키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확실한 경쟁력을 보유한 현지 브랜드의 존재도 한국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태지역. 특히 동남아시아의 경우, 자국 브랜드가 없고 외산 브랜드에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 역시 글로벌 기업들에 밀려 많은 자국기업들이 시장에서 철수하거나 사업을 축소했지만, 한국에는 여전히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들이 많다. 때문에 한국태양광시장에서 활약하기 위한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제조기업의 전세계 태양광 인버터 출하 용량. 화웨이는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세계 최대 인버터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자료=우드맥킨지]

Q. 다양한 기업들이 공존하는 한국 태양광시장에서 경쟁력 향상을 위한 화웨이의 전략은?

일단은 우리 자체에 집중하자는 모토로 시작하고 있다. 남을 의식하기 보다는 화웨이가 할 수 있는 일. 제품이나 솔루션 개발, 서비스 품질 향상 등에 먼저 집중하자는 의미다. 화웨이의 가장 큰 강점은 적극적인 R&D 투자로 탄생한 ‘디지털 기술’과 ‘전력전자 기술’이다.

화웨이는 해마다 매출액의 15%를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혁신 기술이 도입된 고품질의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한국 태양광시장에도 화웨이의 디지털 기술과 전력전자 기술이 융합된 제품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외산기업들의 약점으로 신속한 A/S 대응이 어렵다는 점을 거론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대한 전략은?

애초에 높은 퀄리티를 가진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다. 근본적으로 A/S가 필요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발생할 수 있는 고장발생에는 한국 협력기업들이 보유한 재고와 한국화웨이가 보유한 재고가 있기 때문에 국산기업 못지않은 신속한 A/S 대응이 가능하다. 또한, 지속적인 파트너사 트레이닝 등 A/S 향상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Q. 한국태양광시장에 대한 아쉬움도 있을 것 같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글로벌 표준과는 별개로 태양광 인버터에 대한 기준이 형성돼 있었다. ‘KS인증’이 대표적이다. 현재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설비, 부품 등을 한국의 기준에 맞춘 제품을 따로 제작해야 한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기업들 역시 마찬가지다. 수출용, 내수용 제품이 서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제조비용 하락, 원활한 공급 등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표준에 맞춘 기준이 적용될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태양광산업이 더욱 성장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Q. 글로벌 기준과 한국 기준에 차이점이 많은가?

대표적으로 퓨즈 인증을 받아야 하는 점, 그리고 LCD 부착을 고려하는 점 등이 있다. 특히, LCD의 경우 부착에 따른 장점이 미비함에도 KS인증을 고려하고 있는 점은 시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으로 이해 된다. 화웨이 역시 태양광사업을 시작한 초창기 1세대 인버터에는 LCD를 부착한 바 있다. 그러나 LCD 고장도 잦고, 고치는 비용도 많이 발생하는, 매우 비효율적인 경험을 하게 됐다. 이후로는 LCD를 뺀 인버터를 출시하고 있다.

Q. LCD는 고객들의 사용 편의성 향상이라는 장점을 가지지 않나?

LCD의 비효율성을 사례를 통해 살펴보면, 10여년 전 화웨이 1세대 인버터를 직접 개발하고 설치해 본 경험이 있다. 당시 해안가 근처 태양광발전소에 LCD가 부착된 인버터를 설치했는데, 설치 1년도 되지 않아 LCD가 고장 났다. 인버터는 멀쩡히 작동하는 상황에서 LCD만 고장 난 것이다.

또한, 기술의 발달에 따라 태양광 인버터가 계속 무인화되고, 원격조정이 가능해지고 있다. 휴대폰으로 인버터를 컨트롤하는 상황에서 LCD는 매우 비효율적인 존재다. 그렇다고 LCD가 디테일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디테일한 정보는 데이터 로그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Q. 최근 화웨이는 글로벌 인버터 출하량 부문에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1위로 선정됐다. 화웨이가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비결은?

화웨이 유전자를 지닌 ‘제품’에 있다. 앞서 말했듯, 화웨이는 30년 동안의 디지털 기술과 전력전자 기술 경험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대부분의 인버터 제조기업들이 인버터 기술만 갖고 있는 반면, 당사는 디지털 기술과 전력전자 기술을 결합한 고도화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화웨이만의 ‘뚝심’도 업계 선도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화웨이 인버터를 대변하는 핵심은 ‘스트링인버터’다. 당사는 스트링인버터가 가지는 장점을 인식해 초기부터 태양광발전소의 규모를 가리지 않고 스트링인버터만을 공급해왔다. 이를 통해 화웨이는 다른 기업들이 따라올 수 없는 스트링인버터의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마지막으로 차별화된 ‘스마트화’를 꼽을 수 있다. 당사 인버터에는 스마트 I-V 커브 진단, AFCI(Arc Fault Circuit Interrupter) 스마트 아크 검사 솔루션, 그리드 포밍(Grid Forming) 등 스마트 솔루션이 탑재됐다.

이처럼 화웨이가 보유한 클라우드(Cloud), 인공지능(AI), 알고리즘(Algorithm) 등의 디지털 기술이 융합한 최첨단 인버터가 탄생한 것이다. 이는 어느 기업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기술력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칭하이(靑海) 소재 2.2GW 규모 태양광발전소. 공사시간이 가장 짧은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로, 화웨이의 스트링인버터가 사용됐다. [사진=한국화웨이]

Q. 화웨이가 스트링인버터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발전량은 높이면서 구축비용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본격적으로 태양광시장에 진출한 2012년경에는 센트럴인버터도 공급한 바 있다. 하지만 여러 성능검사를 통해 센트럴인버터 대비 스트링인버터의 절대 우위를 확인하게 됐고, 이후부터는 스트링인버터만을 공급하고 있다.

해외 사례를 살펴봐도 최근 중동, 일본을 비롯한 아태지역, 유럽 등지의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에서 스트링인버터가 사용되고 있다. 현재 각각 전세계 최대 규모인 중국 칭하이(靑海) 2.2GW 태양광발전소, 중동 1.3GWh ESS 프로젝트에도 스트링인버터 및 스트링PCS가 사용됐다.

또한, 10여년 전 센트럴인버터를 사용해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했던 중국, 유럽 등에서 스트링인버터로 교체하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노후화로 인한 고장에도 A/S가 어렵고, 발전량도 저조해 스트링인버터로 교체하려는 것이다.

Q. 현재 한국 태양광시장에 공급 중인 화웨이 인버터를 소개하자면?

‘SUN2000 36kW’ 제품이 있다. DC에서 아크 발생시 인버터가 자동 정지해 아크를 차단하는 AFCI 기능이 탑재됐다. 또한, 모듈에서 PID 발생시 발전소가 동작을 멈추고 발전을 하지 않는 저녁시간을 이용해 리커버리(Recovery) 해주는 PID Recovery 기능도 탑재됐다. 여기에 발전효율 향상을 지원하는 옵티마이저 적용도 가능하다.

Q. 신제품 출시 계획도 있는가?

우선 현재 KS인증을 준비 중인 50kW 리뉴얼 제품이 있다. 기존 제품보다 수용 가능한 전류값이 큰 제품으로, 최근 출시되는 고출력·고효율 모듈에서도 원활한 사용이 가능하다. 화웨이가 보유한 스마트 솔루션을 모두 탑재하면서 기존 제품보다 더욱 가볍고 크기도 작아졌다. 내년 상반기 인증 완료를 예상하고 있다. 또 다른 모델은 전세계 동시 출시할 300kW 제품이다. 이를 통해 발전사업주들의 구매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웨이는 글로벌 태양광발전소에 규모를 가리지 않고 ‘스트링인버터’만을 고집해온 뚝심 있는 기업이다. 친원 부서장은 이러한 화웨이의 강점이 한국시장에서도 발휘될 수 있는, 이를 통해 한국의 탄소중립에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화웨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Q. 새로운 리더의 부임은 기업 운영에 있어서도 변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기업 운영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한국화웨이에 대한 첫인상은 직원들 모두가 뛰어난 직무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이다. 모두 한국 태양광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고, 기술적으로도 업계 최고 수준을 보유한 이들이었다. 때문에 이들에게 특정한 변화를 요구하기 보다는 전체 팀원들이 하나의 목표를 인지하고, 이를 위해 함께 달려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또한, 직원들 본인이 가진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한국화웨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Q. 한국에서의 신규 사업계획도 있는가?

최근 한국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변동성 보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ESS 관련 제품 및 솔루션 공급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에서 ESS는 필연적 존재다. 유럽, 일본, 싱가폴 등에서 ESS가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성장하는 한국신재생에너지산업에서도 ESS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장에서 화웨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Q. 한국화웨이 신임 부서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는?

화웨이는 ‘디지털 기술과 전력전자 기술을 융합해서 에너지 혁명을 이룬다’는 비전 아래 신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에너지가 주요 에너지원이 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한국화웨이는 이러한 비전을 한국시장에서도 펼쳐나갈 계획이다. 현지 고객에게 더욱 적합한 제품 및 솔루션을 공급하며, 한국의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고자 한다. 신임 부서장으로서, 한국화웨이 직원들과 한국의 고객들에게 이러한 화웨이의 비전을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한교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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