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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터뷰] 이강덕 포항시장, “대한민국 산업 이끈 포항의 철강, 이제는 이차전지다”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도전… 글로벌 배터리 허브도시 조성 총력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과거 작은 어촌마을에 포스코가 자리를 잡으면서 세계적 산업도시로 성장한 포항은 20세기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산업화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포항에서 생산되는 쇳물로 자동차, 선박, 전자 등 우리나라 주력산업이 세계로 뻗어 가는데 공헌한 바가 크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인한 포항의 지역산업은 동반 하락세를 겪었고 산업경제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인구 50만명 선이 깨지고 이에 더해 지진과 태풍 등 잇따른 대형 재난도 겪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지난 50년 동안 철강이 포항을 대표했다면 앞으로 50년은 이차전지가 견인하게 될 것”이라며, “명실상부 글로벌 배터리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새로운 혁신산업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바이오, 수소 등 3대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포항의 산업지도를 재편하고 있다”며, “배터리는 이미 대규모 투자유치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고, 의대 설립을 비롯한 수소도시 조성 등을 통해 철강에서 신산업으로의 새로운 변화가 활기차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기존 철강도시 포항의 신산업으로 이차전지 육성이 활발한데 그 배경은?

전기차를 움직이는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미래의 먹거리로, 포항은 그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발견하고 적극적인 기업 유치에 나섰다. 2017년 에코프로GEM의 투자를 시작으로 EM, BM, 이노베이션, CNG 등 핵심계열사가 포항에 집적하면서 포항캠퍼스를 구축했다. 또 2019년 이차전지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GS건설, 포스코케미칼 등 대기업과 해동엔지니어링, 피엠그로우 등 중소기업이 함께 투자하면서 이차전지 혁신 생태계 구축이 이뤄졌다.

그 기반에는 RIST, 가속기연구소 등 R&D 기관이 밀집해 있어 이차전지 분야 연구 및 기술개발을 지원할 풍부한 연구개발 인프라와 석박사급 인력을 보유한 것에 있다. 더불어 50만명의 인구가 있는 포항은 기업이 원하는 인력 수급이 용이하고 포스텍을 비롯한 4개 대학, 2개 마이스터고에서 매년 5,600명의 엔지니어 인력을 배출하면서 전문인력 수급도 가능하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포항은 동해안 유일 컨테이너항인 영일만항을 보유하고 있다. 항만물류를 활용한 배터리 원료, 소재 유통과 공급이 수월하다는 점과 동해선 철도, 대구-포항고속도로, 포항경주공항 등 사통팔달의 우수한 광역교통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차전지 산업 발전과 국가첨단전략산업 지정 정책에 따른 산학연관 역량 결집 방안 모색을 위해 지난해 12월 22일 국회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럼’ 현장 [사진=포항시]

2019년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 지정 이후 전국 최초 3년 연속 배터리 우수 특구에 지정됐다. 주요 성과를 소개한다면?

가장 큰 성과는 4조원대의 이차전지 관련 기업 투자유치를 통한 이차전지 혁신 생태계 구축이다. GS건설, 포스코케미칼, 효성 등 대기업 투자와 함께 해동엔지니어링, 우전지앤에프, 피엠그로우, 에스아이셀 등 중소기업의 동반 투자가 이뤄졌다.

기업 투자 유치가 본격화되면서 어려운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이 생겼다. 특구지정 당시 1%에 머물렀던 블루밸리 국가산단 특구지정 부지가 완판을 기록했으며 1,700명의 신규고용 창출 등 산단 활성화가 이뤄졌다.

다음으로 다수의 국책과제를 유치하고 배터리산업의 지속가능한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특히, 환경부 ‘사용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인라인자동평가센터’와 산업부 ‘고안전 보급형 리튬인산철 상용화 기반구축’, 그리고 경북도와 함께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를 설립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들을 통해 사용후 배터리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환경부, 산업부 소관 총 10건의 법령정비 완료에 기여했으며 폐배터리 분리, 운반, 회수체계부터 평가, 매각기준 등의 개선을 이뤄냈다.

최근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대한 도전도 밝힌 바 있는데 역시 포항의 신산업 육성 일환인지?

선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이차전지 산업의 생태계 육성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도전하게 됐다.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집적된 산업 인프라에 특화단지라는 국가 소프트파워를 도입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 시행으로 국가차원의 기술개발과 공급망 확보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특화단지가 기업을 모으는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용수, 폐수처리, 전기 등 산단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신속한 관련 인허가 처리, 세액공제 등 확실한 인센티브가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이차전지 특화단지의 최적지로 기회의 땅이라 자부한다. 현재 이차전지 소재 생산량은 우리나라 최대, 2030년이 되면 150만톤 이상 생산하는 산업체계를 구축해 세계적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다. 충북, 전북, 전남, 울산 등 타지자체와 비교 우위의 산업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며 초격차 기술과 공급망 확보라는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의 취지에 걸맞은 성과 창출이 가능하다.

CNGR 1조원 투자유치 MOU 체결식 이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 네 번째부터 이철우 경북도지사, CNGR 덩웨이밍 회장, 이강덕 포항시장 [사진=포항시]

배터리 특구, 기업투자유치 등 이차전지 특화단지 선정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전략은?

지역에서 포스코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역사를 만들고, 기업을 포항으로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특화단지와 함께 글로벌 혁신특구를 동반 추진할 계획이다. 이차전지 기업의 신규투자에 따른 산단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과감한 규제 특례 도입과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 규제특구 연장선에서 시작하는 글로벌혁신특구 지정에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미국 IRA 시행에 따른 중국 등 외국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민관합동 기업유치위원회를 발족하고, 기존 산단 입주기업들의 투자 확대로 인한 기반시설 확충에 따라 관련기관 실무회의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신규 산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돼 사업추진 TF를 구성하고 본격 가동하고 있다.

포항의 강점을 알리는 홍보의 장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자 한다. 배터리 선도도시 포항 국제컨퍼런스(POBATT)의 행사규모를 올해부터 확대해 개최할 계획이며, 국회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포럼과 이차전지 혁신 산업생태계 조성 업무협약식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산학연관 협업이 중요할 텐데 이를 위해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2019년 산학연관 차세대 배터리 혁신산업 생태계조성 업무협약을 맺고 전문인력 양성, 교육프로그램개발, 인프라 공동 활용 등 교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도내 30여개 산학연관이 참여한 ‘이차전지 혁신 거버넌스’도 출범한 바 있다. △에코프로 △포스코케미칼 △영풍 △LG BCM △벡셀 △해동ENG 등의 기업과 △경북대 △영남대 △금오공대 △포스텍 △한동대 △포항대 △폴릭텍 등 학계, △경북TP △포항TP △POMIA △KIRO △RIST △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 연구기관, △포항시 △경북도 △시의회 △도의회 △LH △산단공 등 관이 함께하고 있다. 지역 산학연뿐만 아니라 도내 산학연까지 참여해 이차전지 인력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포항은 우수한 연구개발 인프라와 인력을 활용한 인재양성 플랫폼 구축에도 집중하고 있다. 연구, 공정, 현장 등 기업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양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역주도형 인재양성 업무협약으로 포항대, 폴리텍대, 마이스터고 등 이차전지 관련 학과 중심으로 현장인력을 육성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예산 지원을 통해 기업과 학교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육성된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이차전지산업진흥원을 설립할 계획이며 신기술 연구개발, 이차전지 산업정책 기획과 실행 거점 마련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강덕 포항시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차전지 산업 육성을 통해 포항의 산업경제 발전에 기대하는 바는?

이차전지 산업이 철강을 넘어 새로운 미래 혁신산업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철강이 포항을 대표했다면 앞으로 50년은 이차전지가 견인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울산의 자동차, 경주·영천의 부품과 연계해 대한민국 자동차 벨트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차전지 소재 풀-밸류체인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전구체, 양극재, 재활용까지 이어지는 소재산업 집적화를 이루고 포스코케미칼 음극재 공장까지 완공해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향후 배터리 제조사, 전기자동차 회사를 유치해 이차전지 산업 전주기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명실상부 글로벌 배터리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선 포항시장으로 큰 변화와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향후 계획과 포항시민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포항시 최초 3선 시장이라는 타이틀을 주신 시민들에게 늘 감사하고 있다. 올 한해는 ‘포항의 미래를 새롭게 바꿀 중요한 한 해’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에 포항의 미래가 걸려있다. 그 어느 때보다 단합된 힘과 지혜를 모아 밝고 역동적인 미래 포항으로 힘찬 발걸음을 한발짝 더 내디뎌야 할 때다.

친환경 녹색 생태 도시 공간의 확장, 영일만대교 건설 등 숙원사업들이 하나둘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며 결실을 맺고 있다. 앞으로도 이차전지를 비롯한 3대 혁신산업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는데 더욱 집중해 나가고자 한다. 문화, 안전, 복지, 환경에 걸쳐 포항을 동해안을 대표하는 균형발전 거점도시로 만들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모범도시정립을 이뤄내겠다.

[이건오 기자 (editor@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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