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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시장은 보다 유연하게, 전력망은 보다 똑똑하게
정부는 국가 저탄소 녹색성장과 관련된 주요 정책 및 계획과 그 이행에 관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한 제8기 제2회 ‘녹색성장위원회’를 개최하고, 소비자 중심의 전력시장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제2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 마련했다.

향후 5년간 4개 부문별 정책 추진에 4조5,000억원 투자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전기차로 출퇴근하는 회사원 C씨는 전기요금이 저렴한 밤에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해 두고, 회사에 출근하면 충전기에 접속한 뒤 요금이 비싼 낮에 배터리에 저장해 둔 전기를 거꾸로 공급해, 추가 수익을 얻고 있다.

미래 스마트그리드 서비스 체험단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것으로, 정부는 위의 사례와 같은 스마트그리드 서비스가 구현되는 체험단지 조성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제2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지난 7월 18일에 열린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심의·확정했다.

제2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통해 스마트그리드 시장의 성장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dreamstime]

스마트그리드로 통용해서 쓰고 있는 지능형전력망이란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이용함으로써 전기소비를 합리화하고 전력생산을 효율화하는 전력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ESS, 전기차 등 분산전원이 확대되고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이 융합되면서 지능형전력망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사업모델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미국의 오파워(Opower)는 전 세계 6,000만명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수집한 전력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요금을 절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독일의 넥스트 크래프트베르케(Next Kraftwerke)는 창업한지 약 10년만에 4.6GW의 태양광, ESS 등을 모집해 전력을 거래하는 유럽 최대 전력중개사업자로 성장했다. 

정부는 전기소비를 합리화하고 전력생산을 효율화하는 동시에, 해외 사례와 같이 전력분야에서 에너지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정책방향을 담은 제2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제2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으로는 제2차 기본계획은 ‘에너지전환 시대,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전력시장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설정하고, 스마트그리드 신 서비스 활성화, 스마트그리드 서비스 체험단지 조성, 스마트그리드 인프라 및 설비 확충, 스마트그리드 확산 기반 구축 등 4대 부문별 정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공공부문과 공동으로 5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자해 민간의 신시장 창출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능형전력망은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 등 분산자원을 전력망에 효율적으로 연계·통합하고, 에너지신산업을 창출하는 혁신성장의 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능형 전력망 구축을 통해 에너지믹스의 전환을 넘어 에너지산업을 근본적으로 변혁해 에너지전환을 완성시켜 나가겠다”며, “2차 기본계획에서는 정책을 내실화해 소비자 관점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내년부터 신재생에너지, ESS, 전기차 등 소규모 전력자원을 모아 거래하는 전력중개시장을 개설해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dreamstime]

특히, 이번 제2차 지능형전력망 기본계획에서는 현재 대형 공장이나 빌딩 소비자가 참여하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을 국민 DR 시장으로 확대한다.

신재생에너지, ESS, 전기차 등 소규모 전력자원을 모아 거래하는 전력중개사업은 올해 말까지 시행령과 관련 규정을 개정하여 제도를 마련하고, 내년부터 전력중개시장을 개설해 본격 운영할 계획이다.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사업자가 직접 전력을 거래해야 하지만 발전사업자나 전기차 보유자를 대신하여, 중개사업자가 전력을 거래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미래 스마트그리드 확산에 대비해 송배전망, 변전소 등 전력망의 ICT 인프라 확충에도 향후 5년간 2조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인공지능·블록체인 등 요소기술을 활용한 기술개발 등에도 5년간 4,000억원을 지원하고, 2020년까지 개별기기와 전력망과의 상호운용을 위한 표준화 로드맵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DR사업 및 전력중개사업 표준약관을 제정하는 등 소비자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전력망 운영기술, 서비스 개발 부문을 중심으로 연구인력 양성에도 노력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는 “저유가 기조 하에 온실가스 저감과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로 에너지에 대한 인식전환과 4차 산업혁명 촉진 기술들로 인해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이렇게 촉발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은 투자 기회의 확대와 함께 기업에게는 도전적 과제가 될 수 있다”고 평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규모 전력 중개시장 실증사업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정도에는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생에너지 확산과 스마트그리드 및 전력거래는 현재의 에너지 시장 구조를 완전히 탈바꿈 시키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건오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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