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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태양으로 빚어낸 세계 최초의 친환경 도시,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가다
녹색도시 프라이부르크는 세계의 많은 도시와 지자체들의 모범이자 미래 도시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프라이부르크 시민들 환경 보호와 경제 그리고 시의 발전을 위해 태양광 에너지 이용가능성 먼저 인식

[인더스트리뉴스 이상열 기자] 한 도시의 이미지는 그 도시의 경제적, 관광적 매력 요소로서 매우 중요하다. 세계 최초로 태양광산업이 태동한 곳, 유럽에서 가장 큰 태양광전문 전시회로 현재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는 InterSolar 유럽 전시회가 처음 개최된 곳. 이쯤이면 태양광 에너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도시, 바로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이다.

독일 보봉 주거지역의 대표적인 패시브 하우스로 은행과 슈퍼마켓, 오피스, 주택 등으로 구성된 ‘Sun Ship’. 옥상에는 루프탑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 펜트하우스로 구성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제 '프라이부르크=태양광'이라는 등식에 이견을 제시할 사람을 별로 없을 듯하다. 녹색도시 프라이부르크는 세계의 많은 도시와 지자체들의 모범이자 미래 도시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 인구 23만으로 독일 바덴 뷔르템베르크 주의 소도시이자 프랑스와 스위스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프라이부르크시를 방문하던 지난 1월 21일은 아침부터 간간히 눈발이 흩날린 흐린 날씨로 하루 종일 햇빛 한 점 볼 수 없었다.

‘환경 수도’, ‘태양의 도시’로 불리는 프라이부르크는 1980년대에는 독일 최초로 시에 환경국을 설립했고, 1990년대에는 환경 부시장직도 신설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이보다 훨씬 이전인 1970년대부터 프라이부르크시는 솔라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2006년 패시브 하우스로 설계, 건축된 아인강 호텔 외관. 건물 외벽의 담쟁이도 친환경 에너지 활용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당시 독일 정부는 전력수급 계획의 일환으로 프라이부르크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인 비일 지역에 핵발전소 건설을 추진했다. 비일 지역은 포도 농장이 많고 일조량이 높은 비옥한 토지가 대부분인데 몇 년간에 걸친 농민들의 반핵 투쟁으로 독일 최초로 정부로부터 ‘원전 폐쇄’라는 약속을 받아내게 된다.

이 사건으로 환경보호와 에너지 전환을 도시 차원에서 실천하게 되고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하자 프라이부르크 시의회는 ‘에너지 자립도시’를 선언하게 된다.

프라이부르크시는 20년 전부터 이미 주차 타워의 루프탑에도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게 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20년 앞을 내다본 태양광 정책과 아이디어 접목으로 미래형 표본 도시로 도약

프라이부르크는 정책과 아이디어 하나로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됐다. 오늘날의 프라이부르크가 있게 된 배경으로 에너지플러스 하우스가 있다. ‘Solar Settlement’와 ‘Sun Ship’으로 구성된 보봉(Vauban) 주거지역은 에너지플러스 하우로 조성된 대표적인 지역이다.

프랑스 군이 주둔했던 옛 병영지를 약 5,000여명이 주거할 수 있도록 조성된 보봉(Vaubon) 주거지역은 주민참여형, 건축공동체, 친환경적인 삶 등의 부가 의미가 있다. 과거 병영지의 오래된 나무들은 그대로 보존하고 연립주택 사이의 녹지들은 좋은 기후환경을 제공하는 근원이자, 아이들에게는 놀이공간을 제공해주고 있으며, 주민들을 위한 만남의 공간, 건물들의 평면지붕은 빗물의 일부를 흡수하고 저장해서 재사용할 수 있게 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는 20년 전에 이미 연립주택에 루프탑 태양광 발전설비를 건축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또 자동차는 주거단지 입구의 주차장에 세워지기 때문에 주거단지 안에는 자동차 통행이 없고 주민들은 대개 자전거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 보봉 주거지역은 에너지만 재활용한 것이 아니라 자연과 주변환경도 재활용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처음 보봉 주거지역을 설계할 때 프라이부르크시 당국은 3가지에 초점을 맞춰 설계했는데, 첫번째는 고효율의 에너지발전 시스템으로 설계하고, 두번째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 세번째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에너지 활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것이었다.

보봉 지역의 ‘Sun Ship’과 ‘Solar Settlement’ 건물을 설계하고, 태양광 구조물을 설치한 독일 Rolfdisch SolarArchitktur사의 토비아스 부베 박사가 ‘Sun Ship’의 옥상에 건축된 펜트하우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따라서 은행과 슈퍼마켓, 오피스와 4층 옥상의 펜트하우스 등 약 60여개로 구성된 복합 건물로 약 180~200여명이 상주하는 'Sun Ship'은 패시브 하우스로 건물의 냉난방은 주로 태양열과 히트 그리드,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으로 에너지를 조달하고 전기는 순수하게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

일조량이 좋은 낮에는 주로 태양광을 이용하지만, 2000년에 설계되어 2006년에 완공된 관계로 에너지 저장시스템이 도입되지 않은 관계로 밤에는 바이오매스와 열병합발전으로 전기를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단지에 입주한 가구들은 매월 평균 250유로의 전기를 프라이부르크시에 판매해서 순수익을 올리고 있다.

헬리트로픽 태양광발전설비는 꽃과 나뭇잎을 형상화해 태양을 따라 이동하는 태양광 추적 시스템으로 이산화탄소 발생은 전혀 없고 100% 에너지를 재생한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기 판매로 가구당 매월 평균 250유로씩 순수익 올려

2006년 6월에 문을 연 ‘Eingang Hotel’은 보봉 지역의 대표적인 패시브 하우스로 건물 외벽은 긴담쟁이가 뒤덮고 있는데, 낮에는 태양볕을 차단해주고 밤에는 보온 효과를 주는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한 눈에 보더라도 친환경 건물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처음 문을 열 때부터 근무하고 있다는 이 호텔의 직원인 크리스토프 위베씨는 “비록 객실 수는 약 40여 개로 작지만,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 지역의 또 다른 명소가 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인강 호텔에서 직원으로 근무해오고 있는 크리스토프 위베씨. 이 호텔은 100%재생에너지로 운영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렇듯 프라이부르크가 오늘날 솔라 수도로 재탄생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보다도 시민들의 높은 환경의식과 정책 개발, 치밀하게 설계하고 계획된 산업지원 정책 등을 들 수 있다. 프라이부르크 시민들은 다른 도시에 비해 환경 보호와 경제 그리고 시의 발전을 위해 태양광 에너지의 이용가능성을 먼저 인식했기 때문이다. 프라이부르크시의 보봉 주거지역은 시민과 시 당국이 하나가 되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기적이었다.

[이상열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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