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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너지공사, “스마트에너지시티 허브 구축으로 제주 탄소제로의 중심 될 것”
황우현 사장, 에너지자립섬과 스마트그리드 이끌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그리드 만든다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제주에너지공사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추진하는 카본프리아일랜드(탄소없는 섬, 이하 CFI)의 조성을 목표로 지난 2012년 7월 설립된 지방공기업이다. 지난 8년 간 제주에너지공사는 풍력과 태양광산업 등 신재생에너지의 보급과 개발은 물론 열·가스 보급사업과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구축 등 제주도 내 에너지 전 분야를 대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 황우현 사장은 지난 3월 새롭게 취임한 이래 제주도내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물론 열·가스 및 전기차 등 전반적인 분야를 총괄하게 된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올해 3월부터 공사의 수장이 된 황우현 사장은 이런 전반적인 사업을 관리하는 한편, 오랜 시간 사장 자리의 공석으로 인해 다소 주춤했던 공사의 분위기도 다잡아야 하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특히 황 사장은 국내 최초로 진행된 에너지자립섬 ‘가파도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던 인물로 그 누구보다 제주의 CFI 사업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황 사장을 만나 그가 그리고 있는 제주 에너지 사업의 청사진을 직접 들어봤다.

황 사장은 CFI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넘어서 제주도를 스마트에너지시티 허브로 만들어야 한다는 비전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 비전을 바탕으로 공사가 CFI 사업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갖고 있었다.

먼저 제주에너지공사의 활동 내용과 역할을 소개한다면?

제주에너지공사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 제주’ 조성을 목표로 56.83MW 규모의 풍력발전 40기와 1.5MW 규모의 태양광을 관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는 물론 신재생발전설비 시공부터 운영, 유지보수 전문 강소기업을 육성하고자 한다. 최근에는 제주도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하고 있는 구좌 지역의 한동평대 해상풍력발전단지 개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국내 최초로 해상풍력사업이 실현되는 것이어서 임무가 막중하다. 이 단지는 100MW 정도의 대규모 투자인 만큼 지역 주민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도민 수익공유 방식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 공사는 에너지개발연구센터를 두고 각종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사업 다각화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주관의 연구기술 사업과 부유식 해상풍력, P2G 실증사업 등 타당성 조사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CFI 정책 활성화를 위해 도민아카데미 및 실행프로그램 활성화 대행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 본사의 모습 [사진=제주에너지공사]

또한,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 및 운영, 주택·마을 태양광발전 보급 대행사업을 수행함으로써 참여기업의 전문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제주도민들과 도내 사회적 가치향상을 취약계층의 전기요금 지원 사업, 초록산타 봉사활동, 한방진료 봉사활동 등 지속적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며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나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부터 제주에너지공사를 이끌게 되셨는데, 소감과 포부는?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곧바로 해상풍력사업 대상지와 공사가 운영 중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현장을 둘러보고 현안 업무를 파악하는 데에 집중했다. 그동안 공사가 좋은 성과를 냈지만 REC와 SMP의 하락으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수익구조의 위기에 처해있다. 경영을 잘 하고 싶어도 제도적인 챌린지에 놓여있는 셈이다. 이제는 사업의 다각화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스마트에너지시티 허브의 구축이다.

취임하기 전 공사 사장 공모에 신청하면서 제주도의 CFI와 제가 생각했던 제주도의 스마트에너지전략을 비교분석해 본 적이 있다. 현재 제주도의 CFI는 2030년까지 4.05GW, 전기차 37.7만대 전환, 에너지이용효율 23%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가 그동안 생각했던 모델과도 맞아떨어졌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제주도만의 선도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없는 모델이니 이것이 완성되면 모두가 제주로 모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따라서 CFI 적기 달성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태양광, 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사업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잉여전력 활용 사업과 읍·면지역 LNG 사업, 스마트에너지시티 구축 등 사업도 다각화할 것이다.

제주에너지공사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소는 물론 LNG사업 및 에너지시티 사업 등 다방면의 에너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왼쪽 위부터 해상풍력발전, 위미리 태양광발전소, 왼쪽 아래부터 제주신재생에너지홍보관, 제주발전본부[사진=제주에너지공사, 한전, 한국중부발전]

과거 제주도에서 추진했던 사업 가운데 가파도 에너지자립섬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사업의 의의와 가능성은 무엇일까?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일단 본인의 프로필을 먼저 소개해야 할 것 같다. 1986년 한전 배전담당으로 압사하면서 설계시공을 관리하는 현장업무를 맡았다. 한전은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배전 자동화를 고민해왔었다. 자동화 이전에는 정전이 일어나면 사람이 직접 확인하고 복구작업을 해야 했다. 당시 복구작업 시간은 평균 76분이나 걸렸다. 그래서 한전과 전력연구원, 전기연구원, 기타 기업들이 참여해 배전 자동화의 국산화를 추진해왔고, 2002년 서울까지 국산 개발이 이뤄지면서 전국의 배전 자동화가 완성됐다.

이후 2008년 한전 본사에서 기술기획팀장을 맡으면서 현장 업무만이 아니라 기획 업무도 경험하기 시작했다. 이 당시부터 한전은 스마트그리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당시 토마스 프리드만 교수가 <뜨겁고 평평하고 밀집된 세계(Hot, Flat, and Crowded)>라는 책을 통해서 스마트그리드 시대가 온다고 했던 말에 기인한 것이었다. 또한 토니 세바는 <에너지혁명 2030>을 통해 2030년 이전에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발전이 성장하면서 기존 대형 전력회사들의 붕괴가 촉진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한전의 입장에서는 절박한 내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정부와 한전은 제주도의 적극적인 참여 아래 2,500억원을 투자하고 168개 업체가 참여하는 스마트그리드실증단지 사업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디젤발전기 없이 신재생에너지와 ESS만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이 논의됐고, 그 지역으로 가파도가 선정됐다. 당시 한전 제주본부장을 맡고 있던 차라 이 사업을 총괄했다. 이에 제주도가 주관하고 한전과 남부발전, 전우실업 등이 참여해 250kW 풍력발전기 2대와 30kW급 태양광 발전소 2곳, 37가구의 3kW 태양광 발전기, ESS 등을 설치했다. 그 결과 2012년 7월 준공식을 하고 당시 우근민 제주도지사가 디젤 발전기를 끄면서 약 7일간 신재생에너지와 배터리만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아마 이 기록은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이다.

사실 무슨 일이든지 없는 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선도형이 힘들다. 당시 가파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ESS 비용과 설치 문제, 기준발전기의 부재, 주파수와 전압을 맞추기 위한 병렬조건 등 보이지 않는 기술적인 어려움도 많았다. 하지만 이 사업을 통해 에너지자립의 가능성을 발견했으며, 사업에 참여했던 신재생에너지 업체들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되기도 했다.

풍력발전소가 보이는 제주 가파도의 모습. 가파도는 국내 최초 에너지자립섬으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진행됐다. [사진=서귀포시]

제주도는 선도적으로 저탄소 산업화 및 탄소프리를 위한 여러 가지 지원정책과 추진 및 실행을 추진하고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에너지공사 대표로 취임하면서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나?

그 무엇보다도 임기동안 에너지이용 효율화를 위해 스마트에너지시티 허브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싶다. 이 이야기가 나온 배경을 살펴봐야 한다. 앞에서 잠깐 설명했듯 <2030 에너지혁명>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원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기존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전력공급망 체계를 가진 회사들은 비싼 유지보수비를 지불하게 된다고 봤다. 게다가 신재생에너지원을 사용하면 분산자원 형태로 공급되니 설비유지 관리 비용도 줄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결국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선하하게 되면서 화석연료의 수요가 줄고 전력공급회사들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변화를 극복하기 위해서 스마트에너지시티 모델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마을단위 자립이 가능해지고 전력사용량 절감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공사는 제주대학 등과 협업으로 전기배, 지능형 양식장과 축사 등을 개발해 친환경적이면서 에너지이용 손실을 최소화 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는 국내 최초 에너지지방공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만큼 사업의 기획, 실행, 운영 등 전 과정의 경영 초점을 ‘CFI 구축’에 두고, 우리나라, 더 나아가 세계의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것이다.

사실 스마트시티라고 하면 재개발이나 재건축하자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또한,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발전사업이 정말 유효한 사업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현재 사람들은 스마트시티를 오해하는 면이 있다. 스마트시티는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말하는 도시 디자인 개념이 중요한 게 아니라 에너지 손실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시티라는 말은 이미 2009년부터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말이다. 다시 말해 스마트에너지시티 허브 구축은 결국 에너지 이용 효율화를 이루는 것이며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이고, 이는 결국 에너지 비용 절감으로까지 확대된다.

과거 근무했던 구리시에서는 2030년까지 미래 지능형 스마트도시를 단계별로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처음 시작한 것이 스마트빌딩을 통한 개별적인 에너지자립이었다. 이후 스마트빌딩이 모인 스마트타운을 형성하고, 그 다음이 스마트시티다. 그리고 그 핵심이 스마트그리드다.

스마트그리드란 IT를 활용해 양방향으로 전력사용량을 계측할 수 있는 원격자동화 및 원격제어를 흔히 이야기 한다. 배전자동화시스템(DAS), 송변전원격감시제어시스템(SCADA), 원격자동검침 및 원격제어시스템(AMR/AMI) 등 전력-IT 융합 솔루션이 여기에 들어간다. 그런데 토마스 프리드먼 교수가 말하려고 했던 의도는 신재생에너지 발전기나 전기자동차 등이 전력망에 접속하고 떨어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인지해 실시간으로 전력을 거래하고 수요를 조절하는 등의 대응 시스템을 전망했던 것이다.

이처럼 IT기술을 통해 독립적으로 소규모 지역에서 전기를 생산·공급할 수 있으면서 주송전망과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는 것이 마이크로그리드인데 태양광이나 풍력이 여기에 해당된다. 전기차도 V2G(Vehicle to Grid)가 되면 여기에 포함되게 된다. 그런데 현재 이런 마이크로그리드가 동시다발적이고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스마트그리드만으로는 다루기 어려워졌다. 따라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이 이뤄진 디지털그리드로 가야만 한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시대적으로 4차 산업혁명으로 간다면 전기의 리빌딩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전기 의존도가 높은 현대에서 전기 손실을 줄일 수 있다면, 앞으로 닥칠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을 막을 수 있다. 게다가 실질적으로 전기비용이 줄어들 게 되고 생활이 쾌적해지는 등 도민의 일상생활에서 얻는 이익이 생긴다. 그렇게 된다면 대중의 공감을 얻으면서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집무실에서 만난 황우현 사장. 그는 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해 스마트에너지시티 허브를 구현할 수 있는 밑그림 그리기와 도민 공감대 형성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제주에너지공사 사장에 취임하시면서 경영혁신위원회를 설립했다. 경영혁신위원회 설립의 취지와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제주에너지공사는 2022년 경영목표 달성과 탄소 없는 섬의 적기 구현을 위해 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공사는 지난 3년 동안 경영평가 우수성과를 거두었지만 최근 SMP와 REC 등 전력판매단가의 하락과 더불어 직원 인사 적체 등의 문제들에 직면했다. 따라서 이 위원회를 통해 사업·경영·조직 전반에 걸쳐 외부적 위기에 대해 효율적으로 대비하며,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부서별 전문가와 위원장을 포함한 7인 체제의 위원회를 운영하게 됐다.

사장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주민 입장과 직원들의 역량, 관련 기업, 제주도 정부의 정책 방향 등을 모두 종합해서 가야한다는 취지로 설립한 것이다. 따라서 경영혁신위원회는 경영현안 해소, CFI 적기 추진과 사업 다각화, 지속 가능 경영에 필요한 조직 구축, 스마트에너지시티 사업기획단 구성, 그리고 경영·조직·인사제도 혁신 방안 마련과 같은 경영혁신 업무를 추진한다.

코로나바이러스 펜데믹 현상 등을 이유로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공사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나?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상공회의소와 함께 비상근무조를 편성해 매일 발열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매일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 수칙 등을 홍보하고 있으며, 지역 케이블방송과 공사 SNS 채널, 지면신문 광고를 통해 예방수칙 등을 홍보해 제주도민들이 확산방지에 동참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플라워 챌린지에 동참해 마스크와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과 홍보물품도 기부했다.

이밖에도 앞으로 제주에너지공사의 활동 방향과 계획은?

앞에서도 말했듯 스마트에너지시티 허브 구축 시범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할 것이다. 제주 CFI 2030 정책 목표 중 ‘도내 전력수요 100%에 대응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 도입’이 있다. 이를 위해 우리 공사가 CFI 추진의 중심 역할을 하며,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활성화시킬 것이다.

또한, 조직문화 개선 5대 혁신과제를 발표해 월요일에도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먼저 ‘근무 집중시간대’를 정착시켜서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업무여건을 조성하려 한다. 둘째로 임직원 안전수축인 준수해 안전하고 건강한 근무환경 조성하며, 셋째로 상호 평등한 근무여견을 보장하는 등 상호존중 근무문화를 확립할 것이다. 넷째로는 불필요한 회식을 지양하고 영화나 동회회 취미 등 문화 회식 등 건전한 회식문화를 조성하고, 다섯째로 눈치 보기 없는 자유로운 퇴근을 준수해 나가려 한다.

결국 비전과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다. 공사 사장의 임기를 채우면 떠날 수밖에 없지만 결국 이 회사에 남는 직원들이 제 노하우를 체득해 일을 이어나가야만 한다. 그렇게 공사의 기틀을 닦는게 제가 맡은 임무일 것이다.

[김관모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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