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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탄소중립 실현 위한 전략수립… 청정수소 활성화
에너지 디지털화 등 ‘유럽 에너지시스템 통합 전략’도 발표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2050년 탄소중립 목표로, 기후변화 청사진 ‘유럽그린딜(European Green Deal)’을 마련한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최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청정수소 계획을 수립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7월 8일 EU 집행위원회는 수소분야 투자를 촉진하고, 전력화가 어려운 부분의 탈탄소화를 도모하기 위한 ‘수소전략(Hydrogen Strategy)’을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의 이번 수소전략은 수소가 에너지시스템 통합 과정에서 전력화가 어려운 부문인 정유, 철강, 화학단지 등의 탄소집약적 산업과 수송부문의 저탄소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마련됐다.

수송부문의 경우 버스, 특수목적차량, 대형화물 차량 등 이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저감에 수소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연내 발표 예정인 ‘지속가능 스마트 모빌리티 전략(Sustainable and Smart Mobility Strategy)’에서 이와 관련된 계획을 자세히 다룰 것으로 예고했다.

EU 집행위원회 지난 7월 8일 수소분야 투자를 촉진하고, 전력화가 어려운 부분의 탈탄소화를 도모하기 위한 ‘수소전략’을 발표했다. [사진=utoimage]

‘수소 동맹(Hydrogen Alliance)’ 출범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수소전략을 통해 수소부문의 민간투자 및 공동연구 촉진을 위한 ‘수소 동맹(Hydrogen Alliance)’의 출범을 선언했다. 이는 유럽의 청정수소 생산역량 증대를 위한 투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EU는 수소가 유럽의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2% 수준에서 2050년까지 13~14%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전략 내 설정된 목표 달성을 위해 InvestEU 등을 통한 활발한 자금지원 방침도 밝혔다.

이번 수소전략의 최우선 과제는 청정수소 개발이지만, EU는 중단기적으로 ‘저탄소수소’를 일부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아직까지 가격경쟁력에서 청정수소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으로, EU는 수소전략을 통해 청정수소의 가격경쟁력 확보 및 개발·상용화를 위해 대형 수소 전해조 개발 로드맵을 제시했다.

개발 로드맵에는 △2020~2024년 △2025~2030년 △2030~2050년 등 총 3개 계획기간을 설정했다. 우선 연간 1GW를 밑도는 수준인 유럽의 수전해를 통한 청정수소 생산능력을 2024년까지 유럽 내 6GW 규모 청정수소 생산시설을 확보한다. 이는 연간 약 100만t의 청정수소 생산이 가능함을 의미한다.

이후 2030년까지 총 40GW의 청정수소 생산시설을 확보해 연간 1,000만t 수준까지 청정수소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2050에 이르러서는 앞선 기술을 성숙시켜 상업이용 가능 수준의 대규모 청정수소 생산시설을 확보해 수소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 내 수소 전해조의 입지는 정유, 철강, 화학단지 등 수요처 중심으로 설정될 예정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를 위해 계획 기간 동안 활발한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럽 에너지시스템 통합 전략’ 입법문서 발표

‘수소전략’과 함께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그린딜’ 및 ‘유럽회복계획’의 일환으로 ‘유럽 에너지시스템 통합 전략(EU Strategy for Energy System Integration)’의 입법문서(Communication)를 발표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유럽 에너지시스템 통합 전략’의 입법문서(Communication)를 통해 △순환에너지 시스템 수립 △전력화 및 재생에너지원 확보 △청정연료 공급 등 세 가지 주제 내 총 38개의 세부방안 수립을 예고했다. [사진=dreamstime]

입법문서(Communication)는 EU 집행위원회가 추후 입법을 고려해 제출하는 준비문서로, 입법의 목적과 내용을 공지하는 사전예고의 성격을 가지며 그 자체로 법적 구속력은 갖지 않고 후속조치도 요구하지 않는다.

녹색에너지전환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유럽 에너지시스템 통합 전략은 교통, 상업, 가스, 건물 등의 각 부문들이 별개의 가치사슬과 인프라로 구성되고 운영되는 한 비용효과적인 2050 탄소중립이 어렵다는 관점에서 마련됐다.

제시된 전략 내에는 에너지 소비부문간 연계를 보조하기 위해 에너지의 디지털화도 강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에너지 디지털화 액션플랜(Digitalisation of Energy Action Plan)’을 2021년까지 마련해 발표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에너지 소비부문 간 연계 기술을 개발하고, 에너지 소비구조를 전체적으로 통합시키는데 주목해 △순환에너지 시스템 수립 △전력화 및 재생에너지원 확보 △청정연료 공급 등 세 가지 주제 내 총 38개의 세부방안 수립을 예고했다.

이번 전략은 가능한 한 많은 연료를 기존 연료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전력으로 대체하며, 청정수소 및 바이오연료, 바이오가스 등 청정연료로 전력화가 어려운 부문에서는 대체연료로 공급하는 것으로 초점을 맞췄다.

주요 사업으로는 건물에너지 효율을 도모하는 ‘리노베이션 웨이브(Renovation Wave)’가 포함됐다. ‘리노베이션 웨이브’ 외에도 에너지 소비부문간 연계방안 구축을 위한 △EU의 1차 에너지원검토 △순환경제 액션플랜(Circular economy action plan) 기반의 폐열 및 생물학적 폐기물 활용 방안 검토 등이 주제에 포함됐다.

유럽 내 11개 가스인프라 기업도 2040년까지 수소와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파이프라인 2만3,000km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사진=dreamstime]

수소 및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라인 확충 추진

EU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산업이 커다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탄소중립을 목표하던 행보에 제동이 걸리는 듯 보였지만, 이번 전략 발표로 다시 한 번 변함없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업들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한 모습이다.

EU 집행위원회 차원에서 수립된 이번 전략과는 별개로 유럽 내 11개 가스인프라 기업도 2040년까지 수소와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파이프라인 2만3,000km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7월 17일 발표했다.

이는 천연가스망이 향후 수소망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마련됐다. 계획 내 제시된 파이프라인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체코, 덴마크, 스웨덴, 스위스를 가로지를 예정이다.

이번 계획에는 이탈리아의 Snam, 스페인의 Enagas 등 유럽 내 9개 회원국 11개 가스인프라 기업이 참여한다. 이들 기업은 “원활한 수소 수급균형 확보는 에너지 탈탄소화 달성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동시에, 유럽 그린딜을 달성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이 포스트 코로나 대응에 ‘그린’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그린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현재의 위기를 ‘그린’으로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친환경 정책 강화로 인해 향후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정한교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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