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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 가구 에너지 자립 가능… “주차장 태양광 설치 의무화해야”
기후위기비상행동·환경운동연합 등 경남도청 브리핑, 정확한 실태 조사 촉구

[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주차장을 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관련된 기초 데이터조차 없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조사에 나서야 하는 공공의 관심이 턱없이 부족하단 지적이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경남환경운동연합 등은 지난 9일 경남도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기후위기가 심화됨에 따라 급격한 탈화석연료 시대가 진행돼야 하지만 경상남도는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주차장 태양광설치 현황에 대한 실태 조사와 더불어 태양광 설치 의무화 조례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회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 등은 ‘주차장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주차장에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의무 설치토록 하는 내용이 명시됐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설치하거나 이들 기관의 재정 및 기금으로 설치된 주차장 또는 주차대수 80대를 초과하는 주차장이 적용 대상이다. 

경상남도에는 철강과 석유화학, 조선, 항공우주 등 다양한 산업군이 분포해 있다. 환경운동연합 등에 따르면 경상남도 전체 전력소비량 3만5,734GWh(2021년)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약 7.1%인 2,542GWh로 전국 평균(8.29%)을 밑돈다. 경남은 고성, 삼천포, 하동 등 석탄화력발전소 14기가 가동 중이다. 

지역별 주차면수와 발전 잠재 설치량 [자료=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이 관내 18개 시·군의 ‘주차장 태양광 발전 설치 잠재량’을 조사한 결과에선 약 253MW 규모의 설치잠재량이 파악됐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관계자는 “이는 일반 가정에 설치되는 3kw 태양광 설비를 기준으로 했을 때 1년 간 약 8만4,000가구가 쓸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조사에선 전국 주차장 정보 표준데이터와 노외·노상주차장 현황표(국회) 등이 활용됐다. 18개 지역의 주차장 정보는 정보공개청구 자료를 근거로 했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 관계자들은 지난 9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사진=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잠재용량은 80면 이상의 주차면수에 일반형 주차구획 면적 12.5㎡릅 곱하는 방식으로 산출했다. 태양광 발전설비 1kw당 소요되는 주차장 면적은 6㎡/kw를 기준으로 잡았다. 

주차장 태양광은 여름철 폭우와 폭염시 비와 더위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를 제공할 수 있다. 프랑스는 올해 2월 주차장 면적의 50% 이상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전환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등은 이날 성명문에서 “이번 결과 데이터는 각 지자체에서 주차장 태양광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누락된 정보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절대적 수치로 볼 수 없다”면서도, “상당한 양의 지속가능한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치”라고 밝혔다. 

 

[최용구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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