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이슈
[분산에너지 간담회] VPP 등 업계 “임밸런스 패널티 부담… 제도적 혼선 우려”
‘분산에너지 발전을 위한 정책 제언과 정보교류 간담회’ 개최

[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시대적 과제로 떠오른 ‘분산형 전력 체계’를 두고 전력거래소와 한국에너지공단, VPP 및 ESS 업계가 머리를 맞댔다.

인더스트리뉴스와 솔라투데이는 지난 2월 16일 ‘2024 분산에너지 발전을 위한 정책 제언과 정보교류 간담회’를 열고 각계의 의견을 들었다.

이날 서울 마포구 미디어그룹 인포더 리더스홀에서 진행된 간담회는 3시간여 동안 이어졌다. 

현장에선 기대감과 의구심이 뒤섞인 이야기가 오갔다. 업계는 발전량 예측에서 허용오차를 벗어날 경우 부과되는 ‘임밸런스 패널티(imbalance penalty)’가 부담된다고 입을 모았다.

적정 부과 기준에 대한 제도적 조율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컸다. 다만 재생에너지 입찰 시장의 완성도를 위해 임밸런스 패널티는 불가피하단 평가도 있었다.

한 참석자는 “임밸런스 패널티가 너무 세다. 작은 회사들은 좀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앞으로 재생에너지도 에너지 공급의 밸런싱(Balancing)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임밸런스 패널티를 없앨 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VPP 등 분산에너지 업계는 임밸런스 패널티(imbalance penalty), 수요 관리책, 제도 중복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gettyimages]

일부는 공급자 중심의 편익 구조에 불만을 표했다. 전력 시장의 개편을 강조하지만 여전히 공급자 중심이라고 평가했다. 

한 전문가는 “VPP를 제대로 하려면 수요 측에서 얼마큼의 데이터와 에너지를 쓰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수요 파악이 애매한 상태에서 계속 전력을 만들다 보니 새로운 솔루션이 있어도 무용지물”이라고 진단했다. 

수요 관리 및 대응의 묘책은 당장엔 없는 모습이었다. 그만큼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6월)’, ‘제주 시범사업(재생에너지 실시간 입찰 등)’을 통해 거는 기대가 컸다. 

분산에너지가 활성화하면 전력에 대한 수요가 이동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나왔다. 수요 대응의 이슈를 두고 지역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편에선 명확한 용어 정립을 요구했다. △분산에너지 △VPP △실시간 입찰 △수요 관리 등 여러 용어들이 맴돌고 있지만 막상 사업의 영역, 대상, 범위 등을 따져보면 헷갈린다는 것이다.

법과 제도적 혼선의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 참석자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과 전기사업법 간 중복되는 개념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 통합발전소사업,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을 구별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력거래소 김형철 팀장, 한국에너지공단 김형중 실장, 브이피피랩 차병학 대표, 브이피피랩 김성환 팀장, 레플러스 유병천 대표, 에이치에너지 함일한 대표, OCI파워 허진 매니저, 그리드위즈 박창민 전무, 한화솔루션 홍성민 팀장, 한화솔루션 황재홍 프로 등 총 10명의 업계 관계자가 참여했다.

인더스트리뉴스와 솔라투데이가 주관한 ‘2024 분산에너지 발전을 위한 정책 제언과 정보교류 간담회’ 주제의 간담회가 지난 2월 16일 미디어그룹 인포더 리더스홀에서 진행됐다. (왼쪽 아래부터) 솔라투데이 이상열 편집인, OCI파워 허진 매니저, 한화솔루션 황재홍 프로, 한화솔루션 홍성민 팀장, 그리드위즈 박창민 전무, 한국에너지공단 김형중 실장, 전력거래소 김형철 팀장, 레플러스 유병천 대표, 에이치에너지 함일한 대표, 브이피피랩 차병학 대표, 브이피피랩 김성환 팀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먼저, 전력거래소 김형철 팀장은 “여러 분산자원들을 중앙급전화하기 위해선 당연히 IT 시스템이 따라줘야 할 것이다. 관련 법령, 제도가 체계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고 이런 바탕 하에서 시장 제도가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분산자원을 중앙급전화하는 실질적인 이유는 송전망을 건설하는 것보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송전망 건설 비용을 그만큼 차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가보지 않았던 길이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이피피랩 차병학 대표는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력거래소의 노력을 존중한다”면서, “시장 초반에 사업자들이 가지는 리스크도 적지 않다. 사업의 운영이 조금은 원활해질 수 있는 여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차 대표는 “풍력자원의 발전량을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를 가지고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 입장에선 임밸런스 패널티가 부담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임밸런스 패널티가 너무 세서 작은 회사들은 좀 위험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또 “VPP 개념을 제대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작은 분산자원을 중앙급전발전소처럼 운영시키는 방향에 집중해서 용어를 사용하자”고 강조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에너지공단 김형중 실장, 전력거래소 김형철 팀장, 브이피피랩 차병학 대표, 브이피피랩 김성환 팀장, 에이치에너지 함일한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야기는 제도적 변수에 관해 이어졌다. 판단의 기준이 모호해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에이치에너지 함일한 대표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에서 정의되는 분산에너지, VPP 등 의미가 명확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실시간 입찰 시장과 수요관리 시장, 보조서비스 시장 등이 언급은 되지만 정확한 형태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사업 모델들이 제시되고 있어도 어떤 사업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헷갈린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전력 공급자 중심의 편익 계산을 문제로 꼽았다. 함 대표는 “전력 공급자 중심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비자 효용의 측면에서 편익을 계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OCI파워 허진 매니저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은 재생에너지 생산·판매 등이 제약된 상황을 뚫을 수 있도록 한 발짝 나간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가 되려면 소비자들이 직거래를 많이 하고 편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홍성민 팀장은 현 상황을 “새로운 전력 시장과 서비스를 논하고 있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소비자 계측’을 못하고 있는 상태”로 진단했다. 홍 팀장은 “수요가 애매한데 계속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러한 실정에선 새로운 솔루션이 개발된다고 한들 시장이 만들어지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또 “공급을 위한 VPP 제도가 아니라 수요 측에서 데이터와 에너지를 얼마나 쓰는지를 고려한 VPP 시스템이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화솔루션 홍성민 팀장, 한화솔루션 황재홍 프로, 그리드위즈 박창민 전무, OCI파워 허진 매니저, 레플러스 유병천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화솔루션 황재홍 프로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향후 5년 뒤, 10년 뒤 전력 산업과 에너지 생태계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제도적 맹점을 언급했다. 그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전기사업법 간 중복성 해소를 우선 강조했다. 통합발전사업과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의 명확한 구분도 숙제로 꼽았다. 

황 프로는 “통합발전소사업과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이 두 가지를 놓고 보면, 둘 다 여러 분산된 자원을 묶어서 하나처럼 운영하는 사업으로 정의된다”며, “둘 중에 어느 것을 VPP 사업의 근거로 활용해야 하는지 헷갈린다”고 토로했다.

이어 “향후 제도 보완의 과정에서 통합발전소사업이나 소규모 전력중개사업 중 하나가 없어질 가능성도 생각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고민했다. 

황 프로는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에선 사업자가 전기 판매업을 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당장 한국전력과 가격 및 품질을 두고 경쟁하기는 버겁다”라면서, “민간사업자의 수익성을 확보하려면 전기요금 정상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드위즈 박창민 전무는 ESS 시장 다각화를 주문했다. 그는 “분산에너지 시장의 보조 자원으로써 ESS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는데 비용 자체가 높아 공급은 제한적”이라면서, “배터리 관련 규제를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손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VPP의 변동성을 잡으려면 재생에너지 및 ESS가 DR(전력수요관리)과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기대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국에너지공단 김형중 실장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유치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라 지자체 공무원들의 인식이 달라졌다”며 기대했다. 김 실장은 “에너지 수요 대응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시각이 많아졌으며 다양한 비즈니스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내에선 여러 사업자가 지자체의 관할 하에 구 또는 군단위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모양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밖에 법·제도에 관해선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면서 꾸준히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레플러스 유병천 대표는 “분산에너지 모델을 잘 만들면 또 다른 수출길이 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 전력 계통이 열악한 동남아 지역이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력거래소 김형철 팀장은 재생에너지 실시간 입찰 등 시범 사업의 취지를 강조했다. 그는 “재생에너지를 중앙급전자원처럼 공급 밸런싱이 가능한 자원으로 구현시켜 가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그동안 재생에너지가 가지지 않았던 밸런싱 책무를 이행하는 과정에 발생하는 임밸런스 패널티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안정적인 운영 환경 조성을 위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구 기자 (news@industrynews.co.kr)]

[저작권자 © 솔라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용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