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이슈
ESS 산업 살리기… 장기적 관점 아젠더 나와야
‘그린뉴딜’ 훈풍 속 ESS 대·중소 상생 위한 정책 기대 커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2017년부터 급격히 확대된 국내 ESS 시장은 2018년 기준 누적 3.6GWh로 글로벌 시장의 1/3을 차지할 만큼 크게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REC 가중치 부여 및 특례요금제 등 정부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빠른 성장 과정에서 화재 이슈와 같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화재 이슈 이후 ESS 시장은 배터리 수급 불안정, 금융 투자 부재, REC 가격 폭락 등 계속해서 이어지는 혼란 속에 고사 직전에 놓여있다. 이러한 시장 혼란은 여러 가지 갈등과 논란을 낳고 있다.

국내 ESS 산업은 설치용량이나 기술력에서 세계적 수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사진=utoimage]

산업 생태계 살리는 ‘그린뉴딜’의 핵심은 중소기업

일각에서는 ESS 비즈니스로 관련 업자들이 많은 수익을 챙겼을 뿐만 아니라 REC 가중치 4.0 조정을 통해서도 충분히 수익성이 보장된다고 말한다. 다른 쪽에서는 정부와 함께 국내 ESS 산업을 논의하는 ESS 업계 간담회에 대기업만 참여하는 등 대기업 위주로 ESS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 본격적으로 ESS가 보급되던 2017년 이후, ESS 업계는 호황 속에 큰 성장을 이뤘고 수익도 발생했다. 수익성만을 보고 전문성과 경험 없는 기업들도 시장에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시장 고사 상황에서 REC 가중치 4.0, 안정성을 위한 대기업 위주의 사업 추진이 산업 생태계를 지킬 수 있을까?

건강한 산업 생태계 조성은 영세기업부터 중소·중견기업, 대기업까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시장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방향을 두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90%가 중소기업으로, 일자리를 비롯한 산업 전반에서 중소기업의 역할을 간과할 수 없다. 청의 위치에 있던 중소기업 관련 정부기관이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한 것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 간담회에서 “산업 생태계 전체를 지킨다는 비상한 각오로 일자리를 지키고 우리 산업과 경제를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한국판 뉴딜에 ‘그린뉴딜’을 포함하는 등 미래 경쟁력 확보에 에너지 전환 등을 핵심 요소로 구체적인 사업 구상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ESS 시장 활성화를 위해 먼저 ESS 산업 생태계가 경쟁력을 갖추고 상생할 수 있는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dreamstime]

ESS가 REC 가격 하락의 원인?

경직된 ESS 시장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REC 가격의 폭락이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REC 현물시장 평균가격은 4만원 초반대로 집계됐다. 2017년 1월 16만원대 → 2018년 1월 11만원대 → 2019년 1월 7만원대로 최근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REC 구매 수요는 줄고 공급은 넘치는 과잉 현상에 따른 가격 하락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ESS 가중치 REC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REC 가격이 하락한다는 이해는 왜곡된 부분이 있다.

2019년 기준, 전체 공급 누적으로 발급된 3,345만 REC 중 태양광은 878만 REC로 26.3%를 차지하고 있으며 ESS는 358만 REC로 10.7% 수준이다. 반면, 바이오가 1,123만 REC를 발급받아 33.6% 차지하고 있다. 태양광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혼소(석탄+목재 펠릿) 발전을 늘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REC 가중치가 부여되는 육성 시기에 가격, 품질 등 ESS 관련 중소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사실과 다르다. 2017년 초 풍력 및 태양광용 ESS 제안가격은 MWh당 5.5~6.5억원 수준이었다. 2019년 태양광용 ESS 제안가격은 100MWh급 이상 대규모 프로젝트를 제외하고 MWh당 4.0~4.5억원 수준이다. 배터리 가격의 하락이 주원인이지만 PCS 가격도 30~40% 이상 하락했으며 동시에 기술력을 높여 품질 개선도 이뤄졌다.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위한 ‘한국형 FIT’ 확대 목소리 커져

국내 ESS 산업은 설치용량이나 기술력에서 세계적 수준의 시장을 형성했으나 잇따른 ESS 화재와 REC 가격 하락 및 수익성 결여 등의 요인으로 심각한 경직 현상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전 세계를 팬데믹으로 빠지게 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ESS 업계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현재 태양광 연계형 ESS 비즈니스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더욱이 최근 대기업 중심으로 ESS 시장이 재편되고 있어 우려도 크다.

한 ESS 업계 관계자는 “ESS 관련 업체들이 자율적인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의 REC 급락과 가중치 하락의 상황에 대응하는 것은 역부족”이라며, “REC 가중치의 현상 유지 및 연장을 통해 기술력 있는 기업들이 더욱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여건 상 REC 가중치 연장이 어렵다면, 프로젝트 규모에 따른 참여기업 제한 및 REC 가중치 차별화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100~200개 SPC로 구성된 100kW 이하 소규모 사업자를 발전사와 장기수의계약을 체결하거나, 현재 30kW 이하 및 농/어민, 조합으로 제한된 한국형 FIT 적용 대상을 확대해 100kW 미만 태양광으로 범위를 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양광 사업자들의 수익성 확보가 가능해짐에 따라 연계되는 소형 ESS 시장도 활성화 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부가 그린뉴딜을 통한 미래 에너지 산업 선도에 방향을 둔 이상, 관련 산업의 ‘생태계’가 경쟁력을 갖추고 상생할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더불어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들이 사장되지 않고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해 해외수출 등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

[이건오 기자 (news@industrynews.co.kr)]

[저작권자 © 솔라투데이 탄소제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건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