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그리드위즈(대표 김구환)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드위즈는 최근 싱가포르 기업 LKA Pacific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자회사인 호주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attery Energy Storage System, BESS) 전문기업 에보 파워(EVO Power)와의 파트너십을 공식화했다고 7일 밝혔다.
에보 파워는 상업·산업용(C&I) 및 전력망 연계형(FTM) ESS 시장을 선도하는 호주 기업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BESS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시장 진출과 더불어 글로벌 사업으로 본격 확장 중이다.
호주 BESS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약 8.32GW, 118억 달러 규모에서 2033년 약 40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이 기간 동안 연평균 19.4%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정부 정책이 맞물리면서, 향후 ESS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에보 파워는 이러한 호주 BESS 시장 내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드위즈는 이번 투자로 에보 파워와 전략적 파트너십 기반을 마련했다. 협업은 △국내에서 검증된 BESS 운영 플랫폼의 글로벌 수출 △현지 프로젝트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될 예정이다.
BESS 넘어 분산에너지 시장 참여형 플랫폼으로의 고도화 추진
그리드위즈는 현재 국내에서 약 1GWh의 ESS 자산을 운영 중이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BESS 운영 플랫폼을 통해 재생에너지 확대와 안정적인 전력 수급, 그리고 시장 기반 수익 창출을 동시에 실현해 왔다.
이번 호주 진출은 그리드위즈의 플랫폼을 글로벌 시장에 적용하는 첫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 향후 해당 플랫폼은 BESS를 넘어 분산에너지 전반을 통합하는 시장 참여형 플랫폼으로 고도화될 예정이다.
그리드위즈의 플랫폼은 다양한 전력시장 제도와 수익모델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알고리즘과 실시간 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하드웨어 중심의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제공한다. 단순한 시스템 공급을 넘어 현지 사업자와의 공동 운영 및 수익 창출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금번 전략적 협력은 기술력 기반의 플랫폼 기업이 해외 BESS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고, 국내 자본과 함께 진출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이는 클린에너지 분야에서 기술과 자본을 결합한 한국형 글로벌 진출 모델로, 향후 북미와 유럽 등 다른 해외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사는 호주 BESS 프로젝트도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초기 시범사업을 통해 수익성과 사업 모델을 검증한 뒤, 점진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해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글로벌 ESS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리드위즈 김구환 대표는 “이번 전략적 투자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기술과 사업성을 동시에 확장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라며, “에보 파워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태평양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지로 BESS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보 파워는 국내 벤처캐피탈과 사모펀드들로부터도 약 1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ESS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그리드위즈의 이번 투자는 단순한 지분 참여를 넘어 플랫폼 중심의 수익모델을 기반으로 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