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ESS리더스클럽 22] 에스디엔 정성원 대표, “태양광 모듈 제조부터 EPC·운영까지… 전문 역량으로 지속 성장”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규제 강화와 수익성 악화, 주민 수용성 문제로 주춤했던 태양광 산업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금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에스디엔(SDN)은 태양광 산업 초기부터 모듈 제조와 기자재 공급, EPC 사업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며 성장해온 기업이다. 안정적인 제품 공급과 발전소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기반을 다졌고, 해외 진출로 한국 기술의 위상을 높였다. 최근에는 영농형·BIPV 등 차세대 분야와 금융 모델을 결합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에스디엔 정성원 대표는 2025년 태양광 산업의 핵심 과제로 규제 해소와 인프라 개선, 주민 수용성을 꼽으며, “정부 정책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송전망 확충과 인허가 절차 개선이 산업 재도약의 관건이라며, 업계와 정부가 함께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본지는 올해 태양광, ESS 업계 CEO 릴레이 인터뷰 기획을 통해 관련 산업 대표 리더들의 목소리를 조명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호의 주인공은 에스디엔 정성원 대표다.

올해 태양광 산업의 최대 화두는 무엇인가?

그동안 태양광 산업은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규제 강화와 수익성 악화, 주민 수용성 문제로 주춤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는 제약을 완화하고 산업을 재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 희망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발전소 확대를 가로막아 온 입지 규제, 인허가 절차, 송전 인프라 문제 해결이 대통령 공약에까지 명시됐다는 것이다. 그중 송전망 확충은 오랫동안 업계의 가장 큰 병목 요인으로 공약에 포함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다. 다만 선언적 약속에 머물러서는 변화가 없다. 입지 기준 완화가 실제 지자체 인허가 과정에서 어떻게 반영될지, 송전망 확충이 언제 어떤 지역에서 추진될지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현장 체감이 뒤따라야 한다.

결국 2025년 태양광 산업의 화두는 단순한 보급 확대가 아니라 그 확대를 가로막는 장애 요인을 어떻게 풀어내느냐다. 규제 해소, 인프라 개선, 주민 수용성이라는 3대 과제를 균형 있게 해결한다면 한국 태양광 산업은 또 한 번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태양광 산업에서 에스디엔이 이룬 의미 있는 성과는?

에스디엔은 태양광 산업 생태계 전반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겨왔다. 모듈 제조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제품을 공급했고, 인버터·구조물 등 기자재로 사업을 넓혀 중소규모 사업자의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에 참여해 전국 각지에서 발전소를 직접 건설한 것은 에스디엔의 중요한 발자취다. 국내에서 쌓은 기술력은 해외 진출로 이어져 한국 태양광 기술의 위상을 높였고, RPS 제도 시행 이후에는 발전소 운영과 REC 공급을 통해 전력시장에서 태양광 비중 확대에도 기여했다.

최근에는 영농형·BIPV 등 차세대 기술과 금융·투자 모델을 결합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향후 태양광 투자 펀드와의 협력을 통해 안정적이고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하며 한국 재생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성장을 선도하고자 한다.

급변하는 태양광 시장의 흐름을 함께해온 셈인데, 지속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던 핵심 전략은 무엇이었나?

에스디엔이 변화가 심한 태양광 분야의 시장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온 배경에는 다각화와 균형 성장 전략이 있다. 태양광 모듈 제조, EPC, 발전소 운영을 주력으로 하면서도 ESS와 해양사업을 병행해 특정 산업 사이클에 휘둘리지 않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는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과 장기 성장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게 한 부분이다.

태양광 부문에서는 고효율 모듈 개발, 전 과정의 품질 관리, RPS·REC 제도 변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으로 시장 신뢰를 쌓았다. 해양 부문에서는 선박 제조와 수산자원 개발 등을 통해 지역경제와 연결되며 또 다른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금융과 결합해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태양광 투자 펀드와 협력해 신뢰성 있는 파이낸싱을 마련하고, 영농형·BIPV 등 차세대 기술에도 도전하며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스디엔은 단순 기자재 업체를 넘어 재생에너지와 해양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해양 기업으로 도약해나갈 계획이다.

현재 가장 집중하고 있는 사업 분야는?

에스디엔은 현재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모듈 제조, EPC, 발전소 운영 전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고효율 제품 공급과 안정적 발전소 구축에 주력하며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확대에 발맞추고 있다.

단순 기자재 공급을 넘어 금융과 결합한 사업 모델을 강화해 태양광 투자 펀드와 협력하고, 중소규모 사업자도 참여할 수 있는 투자 플랫폼을 제공해 산업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영농형 태양광과 BIPV 등 차세대 분야에 투자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전력시장 구조 개편에 따른 사업 계획 변화도 예상된다.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은?

최근 한국 전력시장은 SMP 변동, REC 제도 개편, PPA 시장 확대 등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는 태양광 산업에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주며, 에스디엔은 수익 구조 다변화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SMP·REC 의존에서 벗어나 직접 PPA와 연계한 사업 모델을 강화하고 투자 펀드사와 협력해 안정적인 금융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또 영농형 태양광, BIPV, 스마트 모듈 등 차세대 기술과 새로운 시장 구조를 결합해 가치를 확대하고 있다.

태양광을 비롯한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의견이나 정책 제언, 업계와 공유하고픈 생각이 있다면?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산업은 지난 10여년간 성장해왔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중요하며 REC 가격 변동, 인허가 불확실성, 송전망 부족은 여전히 업계의 공통된 어려움이다.

태양광은 설치 용이성과 보급 속도, 낮은 유지비용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발전원으로 자리해왔고, 앞으로도 국가 차원의 핵심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그러나 발전량 변동이라는 한계를 극복하려면 계통 연계와 인허가 제도 개선이 필수다. 송전망 확충, 합리적 접속 제도, 표준화된 절차 마련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업계는 품질 관리, 안전, 주민 수용성 강화에 힘써야 하며, 에스디엔은 태양광과 해양사업을 함께 확장하며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을 경영 가치로 삼아왔다. 앞으로도 신뢰받는 생태계를 조성해 재생에너지가 국가 경제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성장 동력이 되도록 선도적 역할을 이어갈 것이다.

에스디엔의 2025년 사업 계획과 장기적인 목표는?

에스디엔은 2025년 3분기 현재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가며,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발맞춰 빠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 과제인 ‘친환경에너지타운 태양광 설치사업’은 일부 지연되고 있으나 올해 내 본격 추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모듈 제조, EPC, 발전소 운영 등 전 과정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ESS 신사업에 투자해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전력시장 구조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또한, 불가리아 60MW급 프로젝트 운영 경험을 토대로 우간다·르완다·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검토하며 글로벌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해양 부문에서는 친환경 고효율 알루미늄 선박을 개발·보급해 어민과 레저 수요에 대응하며 지역사회 기여에도 힘쓰고 있다. 에스디엔은 에너지와 해양을 균형 있게 발전시켜 종합 기업으로 도약하고 탄소중립 달성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태양광 산업에 참여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기억이 있다면? 

2013년 Rooftop 발전소 준공식은 매우 뜻깊은 순간이었다. 초기 개발부터 설계·인허가·시공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며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특히 새로운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 특별하게 느낀다. 당시 자재 수급 지연과 신용도 문제 등 온갖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를 극복하며 얻은 배움은 지금도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최근 감명 깊게 본 책이나 영화 등 문화콘텐츠가 있다면? 

기업을 이끌어가는 대표로서 늘 리더의 역할과 마음가짐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부사장을 역임한 장동철 저자의 <제법 괜찮은 리더가 되고픈 당신에게>를 통해 성과보다 내실, 그리고 직원과의 소통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꼈다. 또 대학 시절 지도교수에게 학문적 지식뿐 아니라 인성과 태도를 배웠던 경험이 큰 영향을 주었다.

 직원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고 있나? 

매주 팀별 회의를 통해 업무를 공유하고, 필요할 때는 팀장급 구성원과 개별 면담을 진행해 업무뿐 아니라 개인적인 고민도 나눈다. 이러한 방식은 조직의 신뢰와 효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현장에서 직접 생활하며 민원을 해결했던 경험도 ‘직접 소통’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깨닫게 해줬다.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나? 

사실 건강 관리에 그렇게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 조깅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시도하나 번번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매년 건강검진 결과를 통해 안도감을 얻고 있다. 기상 및 취침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으며, 실현 가능한 작은 습관들을 지켜나가는 것을 나만의 건강 관리법으로 두고 있다.

 2025년 개인적으로 달성하고픈 목표는? 

매년 3~5개의 개인적인 버킷리스트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목표를 이뤘을 때는 그 성취감에 힘입어 다른 일에도 최선을 다하곤 한다. 올해는 목표 달성률이 저조한 편이지만 이번을 계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고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직원들에게 나누고픈 메시지는? 

기업 성장은 매출·이익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직원들이 주인의식과 행복을 갖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리더는 지시자가 아닌 동료이자 조력자다. 제도 변화에 흔들리는 산업 속에서 버티고 준비하는 힘을 함께 길러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