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국산 태양광 인버터 제조기업 이노일렉트릭이 125kW급 스트링 인버터 신제품을 출시하며, 상업용 및 중대형 태양광 시장에 본격 도전장을 던졌다. 중국산 인버터 점유율이 매우 높은 시장에서 국산화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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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일렉트릭 정동성 이사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현재 태양광 인버터 시장은 중국기업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국산기업은 경쟁력을 잃은 상황이다. 규모의 경제를 이룬 중국 제조기업들의 공격적인 가격 정책에 국산 제품은 날이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자칫 국내 산업 생태계의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까지 몰렸다. 이에 국내 에너지 안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 5월 미국에서 제품 설명서에는 없던 통신 장치가 중국산 인버터에서 발견되면서 에너지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책으로 국내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이노일렉트릭은 이러한 시장의 우려에 부응할 수 있는 제품으로 국가 전력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에너지 안보를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노일렉트릭의 125kW급 인버터 출시는 단순한 신제품 출시라는 의미를 넘어 국산 태양광 인버터가 태양광 시장에서 다시금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노일렉트릭 정동성 이사는 “단기적으로는 관급 등 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민간 시장까지 점차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며, “중국산 의존도가 높아진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국산 인버터의 가치를 증명해 에너지 안보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노일렉트릭이 태양광 시장에 공급 중인 제품 및 솔루션은?
당사는 단상 3.5kW, 삼상 22kW/33kW/55kW의 접속함 일체형 및 별도형 인버터를 공급하고 있다. 100kW 이하 접속함 별도형 인버터의 경우, 국내 관급 및 O&M(유지보수) 시장에서는 꾸준히 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산 인버터를 공급하는 경쟁사에는 접속함 별도형 인버터가 라인업에 갖춰지지 않아 국산 인버터의 경쟁력이 높은 시장이다.
이노일렉트릭은 이러한 시장에서 순수 국산 기술로 제작한 고품질의 인버터를 공급하며, 2023년부터 해마다 두 배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융복합사업 및 주택지원사업에서도 매출이 성장하면서 8월 말 기준으로 이미 전년도 매출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였다.

125kW급 스트링 인버터 출시 배경과 제품의 특장점은?
관급시장에서는 여전히 국산 인버터 사용이 의무이지만, 100kW급 이상 용량의 인버터를 공급하는 국산 기업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당사 역시 인버터 라인업의 확장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던 바, 시장 수요에 발맞춘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
2018년 이후 준공된 100kW급 발전소의 경우, 입력 채널수가 20채널 전후로 설계된 것이 많다. 이를 접속함 일체형 인버터로 교체할 경우, 인버터의 입력 채널수도 고려해야 한다. 이에 당사는 125kW 이하 설계용량에 다양한 채널수를 적용해 신규/기존 현장 관계없이 교체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태양광 모듈의 대면적화에 따른 출력 증가로 700W+대 모듈이 등장함에 따라 높은 단락전류의 시스템 설계가 필요하게 됐다. 특히, 모듈의 BNPI 규격 사양은 DC 퓨즈용량 선정 및 인버터 DC 스위치 용량에 따른 MPPT 수 및 채널수 선정을 더욱 신중하게 하고 있다.
당사의 125kW급 인버터는 강화된 KS인증 규격 및 한전출력제어 시험규격에도 적극 대응하는 등 고객 및 시장의 요구를 적극 반영한 제품이다.

이노일렉트릭이 국내 태양광 시장에 선보인 125kW급 스트링 인버터 [사진=이노일렉트릭]" height="482" loading="lazy
이노일렉트릭이 국내 태양광 시장에 선보인 125kW급 스트링 인버터 [사진=이노일렉트릭]

많은 국산 기업이 중국산 인버터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상 단가만으로 중국산 인버터와 경쟁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산 제품만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 이에 당사는 유지보수, 진단, 안정성 측면에서 차별성을 확보했다. 우선 이노일렉트릭은 자체 개발/설계가 가능한 기술을 갖춘 ‘K-인버터 기업’이다. 기본적으로 글로벌 브랜드와 비교해도 자신 있는 품질과 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55kW 이하 삼상 인버터는 무상보증 7년을 보증하는 정책을 2023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특히 22kW, 55kW 제품은 자연공랭식(Fanless)으로 구성해 건물, 축사 등 소음에 민감한 장소에서 사용 시의 선호도를 높였다.
또한, 전국에 A/S망을 구축해 ‘A/S 접수 시 48시간 이내 대응’을 기본 방침으로 하고 있다. 그렇다고 당사 제품의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최근 3년간 당사 인버터 납품 기준 A/S 발생률은 1%대를 유지하고 있다.

BIPV, 수상, 영농형 등 애플리케이션이 다변화되고 있는 태양광 시장에서의 사업 전략은?
순수 국산 인버터 제조기업으로서, 시장이 요구하는 성능에 부합하고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을 공급하고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노력의 결과물 중 하나가 ‘BIPV 모듈 전용 접속함(6채널)’이다.
BIPV 모듈은 전압은 높고, 전류는 낮다는 특성을 가진다. 이에 스트링별로 많은 직렬 설계가 어려워 접속함 일체형 인버터로 설계 시 병렬수가 부족해 인버터 수량을 추가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당사가 접속함 일체형 인버터의 서브 접속함이라고 볼 수 있는 BIPV 전용 접속함을 출시한 이유다. 접속함 1대당 BIPV 모듈 약 7kW까지 설계할 수 있어 접속함 수량만 추가하면, 고객이 원하는 인버터로 설계가 가능하다. 최근 국내 주요 3사 BIPV 모듈 사양에 최적인 BIPV 전용 접속함의 KS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이노일렉트릭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2026년에는 125kW급 센트럴 인버터 출시도 검토하는 등 국산 제품을 선호하는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인버터 라인업 구축이다. 이를 위해 기존 인버터 라인업의 안정화 및 원가절감형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이와 함께 BIPV 시장에 최적화된 마이크로인버터 및 화재 예방 등 안정성을 극대화한 솔루션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진화하는 전력시장에 적합한 하이브리드형 인버터 개발도 검토 중이며, 배터리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한국형 에너지저장장치(ESS) 개발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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