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전 세계 태양광 산업은 고효율·고신뢰성 모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동일 면적에서 더 높은 출력을 내고, 장기간 안정적인 발전량을 보장하는 프리미엄 제품이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아이코솔라(AIKO Solar)는16년간 태양광 핵심 분야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이어왔으며, 세계 최초로 N형 All Back Contact(ABC) 셀을 상용화해 효율성과 신뢰성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단순히 발전 효율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극한 기후와 다양한 설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는 제품을 공급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AIKO 신시아 리(Cynthia Li) 아시아태평양 중앙사업부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AIKO의 사업 현황과 제조 경쟁력,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 전략을 상세히 설명했다.
신시아 리 부사장은 “AIKO는 전 세계 고객에게 고효율·고신뢰성의 태양광 셀과 ABC 모듈, 그리고 시나리오 기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정교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2025년 상반기까지 셀과 모듈 누적 출하량 170GW 이상을 달성하며 글로벌 프리미엄 고객층이 가장 먼저 선택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품·공정 혁신을 통해 ‘효율 1위, 품질 1위’의 태양광 제품 공급을 목표로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며 고객에게 지속가능한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별화된 ‘ABC 모듈’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 박차
AIKO는 모듈 사업의 확장 배경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꼽았다. 유럽, 일본, 한국, 동남아시아 등 주요 지역에 전략적으로 진출해 독일,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등 10여 개 핵심 시장에 현지 인력 160명 이상을 배치하고 장기적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5년 6월 기준 누적 16GW 이상의 모듈을 출하하며, N형 BC(Cell Back Contact) 기술 분야에서 경쟁사들을 크게 앞서고 있다.
연구개발에도 적극적이다. 2024년 말 기준, 글로벌 태양광 공동 혁신 센터와 유럽 연구소를 비롯해 중국 및 해외 8개 대학·연구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또한, 2025년 6월까지 총 3,980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이 가운데 1,355건을 취득했다. 특히, 발명 특허는 346건에 달하며 세 차례 ‘중국 특허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
신시아 리 부사장은 “AIKO의 ABC 모듈은 동일한 부지 면적에서 TOPCon보다 6~10% 더 높은 출력을 달성한다”고 소개했다. 이는 동일한 설치 면적에서 더 많은 용량을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온도 계수가 -0.26%/℃로, TOPCon의 -0.29%/℃보다 우수해 고온 환경에서도 발전 손실이 적어 수익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며, 감쇠율 또한 낮아 장기 발전량 유지력이 높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TOPCon이 첫해 1% 감소 후 매년 0.4%씩 성능이 줄어드는 것과 비교해 ABC는 첫해 1% 이후 연간 0.35% 감소에 그친다. 음영 조건에서도 우위가 있다. 일부 셀이 가려지더라도 TOPCon 대비 30% 이상 높은 발전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안전성도 강조된다. TOPCon 모듈 기술로 만들 수 없는 단면 모듈 같은 경우, 가벼운 무게로 지붕 하중 부담을 줄이며, 10,000m2 지붕 설치 시 TOPCon 양면 모듈보다 16.9톤 더 가볍다. 전면 유리는 3.2mm 사양을 채택해 2.0mm 유리보다 강도가 높아 우박 등 극한 기후에도 강하다.
전기적 안정성도 확보돼 역방향 저항과 발열을 줄였으며, 국부 온도는 TOPCon보다 30% 이상 낮아 화재 위험을 최소화한다. 또한 구리 버스바 단면 납땜 기술을 통해 미세 균열을 줄이고 균열이 발생해도 발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 트렌드 대응… 제조·공급 경쟁력 향상
제조 과정에서 AIKO는 Separatech 방법과 레이저 패터닝 기술을 결합해 N형 ABC 셀 제조 방식을 새롭게 정의했다. 이를 통해 효율·신뢰성·대량 양산성 모두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했다.
공급 측면에서도 성과가 크다. 2023년 3월 이후 TaiyangNews 효율 랭킹에서 연속 1위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 양산 효율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2분기까지 모듈 누적 출하량 16GW를 넘어 N-Type BC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달성했으며, 세계 유일의 동(銅) 전기도금 ABC 모듈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신시아 리 부사장은 “AIKO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에서 기술력, 현지 협력, 정책 적응력을 결합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 동남아·파키스탄·중앙아시아 등 신흥 시장도 균형 있게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은 2023년 7월 SDN과 협력해 KS 인증을 획득해 공식 진출했다”며, “2024년 5월에는 한국법인 명의로 66셀 양면모듈 제품(효율 23.9%)의 KS 인증을 받았고 이어 72셀·78셀 단·양면 모듈 인증도 추진해 연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시아 리 부사장은 “현재 분산형 태양광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한국에서는 4개 공식 대리점과 협력해 물류, 컨설팅, A/S를 강화하는 한편, EPC·개발사와 협력해 대형 프로젝트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며, “이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ABC 모듈의 점유율과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고효율·고신뢰성 모듈 통하는 전략 시장
AIKO 신시아 리 부사장은 대면적·고출력 모듈 경쟁이 단순한 크기 확대에 치우치는 현실을 지적하며, 차별화된 ABC 기술을 통한 대응을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ABC 모듈로 분산형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장기적으로는 BC·페로브스카이트 결합 등 기술 진화를 통해 효율 우위를 유지하면서 선택적으로 대면적 모듈 시장에도 참여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한국 시장에 대해서는 정책 주도형 구조와 프리미엄 성향, 높은 진입 장벽을 특징으로 평가했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태양광 설비 용량은 55.7GW로 확대될 예정이며, 2024년 3월 기준 이미 28.15GW가 설치됐다. 전체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분산형 프로젝트 비중이 높아 고효율·고신뢰성·고미관 모듈의 수요가 크다.
AIKO는 한국이 프리미엄을 인정받는 시장이라 확신한다. 토지 자원이 제한적이고 정부와 기업 모두 명확한 목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 기업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된 점은 부담 요소다.
이에 AIKO는 초고효율·고신뢰성 ABC 모듈을 앞세워 파트너사에는 더 큰 수익을, 최종 고객에게는 더 높은 발전 수익을 제공해 다자간 상생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신시아 리 부사장은 “향후 3년 내 ABC가 주류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5~8년 뒤에도 기술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생산 규모 확대를 통해 대량 생산 비용을 낮추고, 내년 말까지 TOPCon 모듈과의 비용 격차를 해소해 평준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AIKO는 ‘고효율·미학·신뢰성’이라는 차별화된 모듈 표준을 정립해 단순한 크기 경쟁을 넘어 산업의 새로운 규칙을 제시할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탄소제로 사회로의 전환을 선도한다는 비전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