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는 2025년 라는 의미를 담아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고 관련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외 대표기업 CEO 인터뷰를 매달 릴레이 형식으로 연재합니다. 태양광, ESS 산업 분야의 대표 CEO를 만나는 이번 주인공은 에스지에너지 이진섭 대표입니다. / 편집자주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제로에너지건축물(ZEB) 의무화 확대와 함께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에스지에너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BIPV 제조 인프라 구축을 기반으로 이러한 시장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설계부터 시공·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토털 BIPV 솔루션’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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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지에너지 이진섭 대표 [사진=에스지에너지]

에스지에너지 이진섭 대표는 “BIPV는 단순한 모듈 제조 산업이 아니라 건축·전기·디자인이 융합된 종합 기술 산업”이라며, “품질 신뢰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한국형 BIPV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표는 “제로에너지건축물 보급 확대에 맞춰 내년에는 연간 10MW 생산 체제를 완성하고, 2026년 세계태양광총회(WCPEC-9)를 통해 대한민국 BIPV 기술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본지는 올해 태양광, ESS 업계 CEO 릴레이 인터뷰 기획을 통해 관련 산업 CEO 리더들의 목소리를 조명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호의 주인공은 에스지에너지 이진섭 대표다.

올해 태양광 특히, BIPV 산업의 최대 화두는 무엇인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가 민간으로 확대되면서 BIPV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매주 30~40건의 설계 요청에 대응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10년 전만 해도 3~4개 제조사만으로 국내 보급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15개 내외의 제조사가 시장에 참여하며 공급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KS 및 내화 인증, 컬러·내화 BIPV 모듈, 국내기업의 글로벌 진출, 중국·유럽 등 해외 제품 유입, 탄소인증제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로에너지빌딩 의무화 확대로 BIPV 산업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에스지에너지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국내 BIPV 시장은 단순 모듈 제조·납품이 아니라 건축과 전기 분야가 긴밀히 연계된 구조다. 에스지에너지는 이러한 특성에 맞춰 초기 단계부터 설계와 기술지원을 병행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해 최적의 건물태양광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BIPV는 표준화가 어려운 시장으로 100%에 가까운 주문생산 방식이 필수적이다. 하나의 현장에서 수백 장의 모듈이 공급되더라도 수십~수백 종의 규격이 적용될 만큼 맞춤 설계가 일반적이며, 이로 인해 자동화 공정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실제로 859장의 모듈에 288종의 규격이 설계 적용된 현장도 있고, 772장의 납품 수량에서 262종의 모듈 종류가 설계된 사례가 있다. 이러한 제조 공정 특성에 맞춰 유연성과 제품 신뢰성을 확보하려면 무엇보다 숙련된 전문 인력 확보가 필요하다. 에스지에너지는 외주 인력 없이 전 직원 정규직 체제를 유지해 공급 안정성과 제품 신뢰성을 확보해 왔다.

또한, 모듈 프레임을 마감하지 않는 BIPV 구조 특성상 운송·시공 과정에서 파손이 발생할 수 있어 일정 지연을 막기 위해 파손 모듈은 당일 공급을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다. 

에스지에너지는 납품 이후에도 사후관리와 기술 대응을 지속하며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단순 제조가 아니라 설계부터 시공·운영까지 함께하는 파트너로서 국내 BIPV 보급 확대에 책임 있는 역할을 계속 수행하겠다.

국내 BIPV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국내 태양광 시장은 핵심 자재와 부자재의 자생력이 약화 돼 있으며, 이는 건물 조건에 맞춰 설계와 제작을 해야 하는 BIPV 산업의 성장에 주요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에스지에너지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정션박스 등 BIPV에 최적화된 부자재를 자체 설계·개발하고, 시공성과 안전성을 개선한 구조물 시스템을 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의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을 통해 튀르키예와 차양형 다기능 양면발전 시스템(MB-BIPVS)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다양한 건축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BIPV 기술 상용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스지에너지는 OCI파워와 MOU를 체결해 국내외 BIPV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으며,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해외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프로젝트를 발굴·개발·사업화하고 있다. 특히 태국 5성급 호텔 BIPV 리모델링 추진을 위해, 담당자가 에스지에너지 본사를 찾아 제품과 제조 능력 등을 확인해 이후 사업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유럽 최대 BIPV 제조사로 알려진 ONYX SOLAR와의 교류를 계획하고 있으며, 기술 협력과 시공 노하우 공유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 BIPV 시장 확대로 해외 제품의 국내 진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에스지에너지는 론지솔라(LONGI)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 안정성 테스트와 KS인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 시장 공급을 계획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BIPV 솔루션 공급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파트너십을 가져가고 있다. 기대할 수 있는 바는? 

다양한 산업과의 파트너십은 단순 협력을 넘어 에너지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시너지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친환경 건축 시장에서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공동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지에너지는 BIPV뿐 아니라 재생에너지 솔루션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며, 제로에너지건축물 트렌드에 맞춰 더욱 완성도 높은 신재생에너지 적용을 실현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과 연계해 건축물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선도하겠다.

국내 태양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업계와 공유하고픈 의견이나 정책 제언 사항이 있다면?

국내 건축 시장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구조·내화·전기 등 다양한 규정을 적용한다. 특히 내화 기준은 BIPV 산업 활성화를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토부 화재안전 규정에서는 외벽 마감재에 불연 또는 준불연 재료 사용을 요구하지만, BIPV 모듈은 복합재 구조로 인해 기존 시험법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고 관련 시험 규정도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내화 성능을 입증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성적서를 제출하지 못해 프로젝트에서 제외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제로에너지건축물 확산 흐름을 고려할 때 조속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

또한 BIPV 시장이 확대되면서 약 15개 내외의 제조사가 경쟁하고 있으나 일부 현장에서 컬러 모듈 박리·변색 등 품질 문제가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불량은 고객의 불신을 초래해 시장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충분한 검증을 통한 제품 출시와 안정화가 중요하다. BIPV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업계 전체가 책임감을 갖고 시장 신뢰를 지켜야 한다.

에스지에너지의 2025년 마무리 계획과 내년도 사업 목표는?

제로에너지건축물 의무화가 민간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2025년 BIPV 제조시장은 아직 큰 변화가 없다. 에스지에너지를 포함한 제조기업 전반이 2024년 대비 큰 성장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에스지에너지는 지난해 6MW 생산 실적에 1MW를 더한 7MW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2027년 이후 ZEB 건축물 확대가 본격화되면 연 30MW 이상의 제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맞춰 2026년 상반기 사옥 이전과 함께 제조시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에는 10MW 생산을 예상하고 있으며, 현재 누적 910개소 19MW 실적을 기반으로 2026년 상반기 1,000개소 및 20MW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한 국내 최다 KS인증 보유 기업으로서 2026년까지 기본 인증 15건 이상, 면적변경 300건 이상을 확보해 KS인증 제도 안정화에 기여할 예정이다.

2026년 대전에서 개최되는 세계태양광총회(WCPEC-9)에도 적극 참여해 전시, 포럼, 제조시설 및 설치사례 투어 등을 진행하며 한국 BIPV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에스지에너지는 국내 최대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보급 체계를 유지하며 성장하는 BIPV 시장을 선도하겠다. 

품질 신뢰성과 안정성을 갖춘

한국형 BIPV 모델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

에스지에너지 이진섭 대표는 “BIPV는 단순한 모듈 제조 산업이 아니라 건축·전기·디자인이 융합된 종합 기술 산업”이라며, “품질 신뢰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한국형 BIPV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에스지에너지]" height="800" loading="lazy
에스지에너지 이진섭 대표는 “BIPV는 단순한 모듈 제조 산업이 아니라 건축·전기·디자인이 융합된 종합 기술 산업”이라며, “품질 신뢰성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한국형 BIPV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에스지에너지]

 회사 경영에 있어 가장 영감을 준 일화나 인물은? 

졸업 후 비제이파워에서 8년간 근무하며 연구개발, 제조, 영업, 시스템사업 등 다양한 부서를 경험했다. 당시에는 한 분야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 시간들이 결국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김용식 대표님의 경영철학과 리더십에서 큰 영향을 받았고, 이를 에스지에너지의 문화에 녹여가고 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뜻을 전한다.

 그간 비즈니스를 통해 인간관계에 대해 새롭게 깨달은 점이 있다면? 

회사를 운영하다 보면 많은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게 된다.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같은 상황에서도 입장 차이로 인해 분열과 오해가 생기면 사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어떤 관계에서도 악연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당장 이해관계가 없다고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그것이 훗날 더 큰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든 네트워크에 그 마음가짐을 담고 있다.

 취미로 꾸준하게 하고 있는 게 있나? 그 매력은 무엇인가? 

취미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요즘 골프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골프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동행자들과의 네트워킹, 경쟁, 화합, 마인드 컨트롤 등을 통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배우게 한다. 실력보다 평정심이 결과를 좌우하는 만큼, 이는 기업 운영에도 필요한 요소라 생각하며 골프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고 있다.

 최근 감명 깊게 본 책이나 영화 등 문화콘텐츠가 있다면? 

최근 인상 깊게 본 콘텐츠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다.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는 편은 아니지만 주변의 추천을 계기로 보기 시작해 결국 끝까지 보게 됐다. 단순한 재미를 넘어 하나의 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를 보며 K-문화가 사랑받는 것처럼, 언젠가 BIPV 산업에서도 에스지에너지가 글로벌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길 바라는 마음이 커졌다.

 2026년 개인적으로 달성하고픈 목표는? 

대표로서 개인적 목표보다 공적 목표 달성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에스지에너지는 꾸준한 성장 끝에 2025년 연간 7MW 생산을 앞두고 있으며, 오래전부터 꿈꿔온 연간 10MW 제조 목표를 2026년에 이루고자 한다. 이는 국내 최초 기록이 될 것이며 동시에 국내 BIPV 시장과 에스지에너지의 성장을 증명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직원들에게 나누고픈 메시지는? 

에스지에너지는 국내 최고의 BIPV 제조기업을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으며, 현재의 부족함보다 과거보다 얼마나 성장 했는지를 기준으로 바라봐 준다면 더 나은 직장 문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항상 임직원 여러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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