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정부가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2018년 대비 최소 50~53%, 최대 60% 감축하는 복수안을 제시함에 따라 재생에너지 확대의 중요성이 한층 커지고 있다. 특히, 산업 부문 감축 비중이 높을수록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가 핵심 변수가 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NDC가 현실적·도전적 목표를 병행한 만큼, 태양광 설비 보급 확대와 분산형 전원, RE100, PPA 활성화 등 시장 구조 전반의 혁신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고양 킨텍스 ‘솔라아시아·배터리아시아쇼 2025’ 전시장 내 특별강연장에서 개최된 ‘PV월드포럼’ 현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br>" height="640" loading="lazy
고양 킨텍스 ‘솔라아시아·배터리아시아쇼 2025’ 전시장 내 특별강연장에서 개최된 ‘PV월드포럼’ 현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7일 고양 킨텍스 ‘솔라아시아·배터리아시아쇼 2025’ 전시장 내 특별강연장에서 개최된 ‘PV월드포럼’에서도 정부의 NDC 발표가 가장 뜨거운 주제로 떠올랐다.

첫 강연자로 나선 한국에너지공단 허영준 부장은 ‘국내 태양광발전 산업 현황과 활성화를 위한 지원제도’를 주제로 재생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국내 태양광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을 핵심 내용으로 발표했다.

정부는 2038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45.5%로 확대하고, 산업단지·영농형·주차장 등 입지 다각화와 저탄소 모듈 의무화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4년 신규 보급은 3.16GW로 반등했으며 누적 용량은 27.1GW에 달한다. 올해는 4GW에 가까운 신규 보급 용량이 예상된다.

허영준 부장은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도입은 필수”라며, “산단·주차장·공공부지 등 입지를 다각화하고 주민과 상생하는 ‘햇빛연금’ 모델을 통해 지역소득과 수용성을 함께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차장 태양광 의무화, 저탄소 모듈 인센티브, 고정가격계약제 개편 등 제도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환경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 왼쪽부터 ‘PV월드포럼’ 강연자로 나선 한국에너지공단 허영준 부장,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선임연구원, 에너지전환포럼 임재민 사무처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br>" height="455" loading="lazy
사진 왼쪽부터 ‘PV월드포럼’ 강연자로 나선 한국에너지공단 허영준 부장,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선임연구원, 에너지전환포럼 임재민 사무처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다음 강연자로 나선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 산업의 발전 동향과 경쟁력 확보 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이 2차 성장기에 진입하며 기술혁신과 공급망 재편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선임연구원은 온실가스 감축과 가격경쟁력, 전력수요 확대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라 강조하며, 폴리실리콘과 모듈 가격 하락으로 발전단가가 화석연료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기업의 밸류체인 수직계열화와 독점적 시장 지배에 대응해 한국은 고효율 기술 개발과 RE100 대응형 산업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중국 중심의 공급 과잉 구조로 재편되면서 기술과 가격 모두를 주도하고 있다”며, “한국은 제조 경쟁력과 발전사업 간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지 않으면 국내 시장 확대가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에너지전환포럼 임재민 사무처장은 ‘국내 태양광 산업 전망과 성공전략’ 강연에서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한국의 재생에너지 정책 방향과 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임 사무처장은 COP28과 G20 합의를 통해 세계 재생에너지 투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한국의 발전 비중은 OECD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수용성 문제, 이격거리 규제, RE100 대응, 전기요금 상승 등 국내 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짚으며, 영농형 태양광과 지역 기반 에너지 자립모델이 향후 핵심 해법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임재민 사무처장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NDC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100GW로 확대하는 것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정부의 분명한 정책 시그널”이라며, “이를 달성하려면 연간 최소 6GW 이상의 태양광 설비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석탄발전 감축과 송전망 한계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영농형·산단형 등 입지 다각화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재생에너지를 지역 성장의 기회로 연결하는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부터 ‘PV월드포럼’ 강연자로 나선 에스제이신소재 김훈래 대표, 서울대학교 김진영 교수 [사진=인더스트리뉴스]<br>" height="509" loading="lazy
사진 왼쪽부터 ‘PV월드포럼’ 강연자로 나선 에스제이신소재 김훈래 대표, 서울대학교 김진영 교수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다음으로 이어진 에스제이신소재(SJ신소재) 김훈래 대표의 ‘BIPV용 컬러 글라스 기술과 산업 전망’ 발표에서는 건물일체형태양광(BIPV)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차별화된 기술력이 소개됐다.

SJ신소재는 고내구성 컬러 글라스를 핵심소재부터 생산까지 전자동으로 내재화해 높은 발전효율과 경제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특히, 다층 금속산화물 증착과 간섭 코팅 기술을 통해 색상 구현과 투광 성능을 동시에 달성했으며, 3,500시간 이상의 UV 테스트로 신뢰성을 입증했다.

서울대학교 김진영 교수는 ‘PV World Forum’ 강연에서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태양전지의 연구 현황과 상용화 과제를 중심으로 미래 태양광 기술의 진화 방향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이론적 효율 한계가 33% 이상인 탠덤 셀은 실리콘 단일전지를 대체할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언급하며, 계면 결함 저감, 열안정성 확보, 대면적화 및 모듈화 공정 개선이 상용화의 핵심 과제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서울대 연구진은 불소 치환 SAM과 진공 증착 기술을 적용해 30% 이상 효율을 달성했다고 소개했다.

김진영 교수는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태양전지는 기존 실리콘 셀의 한계 효율(30%)을 넘어 최대 40~6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라며, “현재 세계 최고 효율은 34.9%로 모든 글로벌 기업들이 상용화를 위한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한국이 원천 기술을 보유한 만큼 노벨상 수상도 가능할 정도의 혁신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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