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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 “새만금 신재생사업 통해 에너지전환 가시화”
태양광·풍력 비중 20% 확대, 종합에너지기업으로 재도약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야 기자] “신재생에너지 등을 통한 에너지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수원의 CEO로서 양날의 검을 버텨야 하면서도, 특히 원자력 산업의 생태계를 잘 보전해서 최대한 발전시켜야 한다.”

서울상공회의소 사무실에서 만난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어 독보적인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통하는 만큼 실행력 있는 ‘에너지전환’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전력의 약 30%를 생산하고 있는 국내 최대의 발전회사를 이끌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첫 화두로 원자력, 수력 등 주력사업과 신재생, 해외사업 등 성장사업의 조화가 중요하다고 언급한 정 사장은 “현재 한수원의 신재생·수력 비중은 다 합쳐봐야 2~3% 수준으로, 원전 비중이 98%나 차지하는 기업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면서, “EDF나 엑셀론(Exelon), 에온(EON) 등 세계 유수의 원자력 전문기업들도 원전 비중이 최대 60% 정도이며, 나머지 40%는 화력, 신재생, 송배전 비즈니스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어, 세계적인 트렌드에 맞춰 한수원도 원전 비중을 70%로 줄이고 신재생, 수력 등의 비중을 30%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2.7% 수준의 신재생 비중을 2030년까지 24%로 끌어올리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새만금 수상태양광 300MW 설치 및 2.1GW 계통연계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허가 업무와 각 지자체와의 협조문제 때문에 당초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만금 일부 매립부지 노출로 인한 개발비용 상승문제와 나머지 매립구역 개발에 대한 지자체와의 지분문제, 그리고 환경이슈로 인한 민원문제 등 몇 가지 이슈가 있긴 하나, 금년 연말이나 내년 총선 전까지는 좀 더 진전된 계획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정재훈 사장은 한수원의 새만금 신재생사업 태양광 제품사용에 대한 원칙도 제시했다. 첫 번째, 국산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한 모두 국산제품을 사용한다. 두 번째, 새만금 단지 내로 이전해서 현지에서 조립해야 한다. 세 번째, 현지에서 조립하면서 지역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 정 사장은 “앞으로 이 세 가지 원칙이 갖춰진 기업의 제품을 구매할 것이고, 이는 공식적인 약속이다”고 장담했다.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첫 번째, 대형사업 위주로 한다. 두 번째, 주민과의 갈등이 심한 사업은 지양한다. 세 번째, 영농형태양광 사업을 진행한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특히 한수원은 절대농지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구조물만 점용허가를 받으면 영농병행 태양광이 가능한 특허를 획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절대농지 특별허가 안건은 규제개혁위원회에서 논의 중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의 일문일답이다.

급변하는 에너지전환 시기에 한수원 사장직을 맡았는데,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는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관련해 국내외 사업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한수원도 그 커다란 변화의 흐름 한 가운데 서있는 당사자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한수원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에너지전환 정책을 위기가 아닌 새로운 변화와 성장의 디딤돌로 삼기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며, 회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전력투구해 왔다. 새로운 경영방침을 제시하고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재도약’이라는 새로운 목표도 설정했다.

이를 위해 원자력, 수력 등 주력사업과 신재생, 해외사업 등 성장사업간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자 신사업 발굴 컨설팅을 통해 새로운 사업 전략을 수립했다. 아울러 구성원 간 소통·공감 및 화합을 바탕으로, 일하는 직원이 대우 받는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안전하고 투명한 원전 건설과 운영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에도 최선을 다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어려운 점도 적지 않았지만, 우리 임직원 모두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안전한 원전 운영과 신고리4호기 상업운전 시작, 대규모 태양광사업 추진 등 소기의 성과도 거뒀다. 아직 종합에너지기업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미 한수원은 그 여정에 첫 걸음을 내딛었다.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정재훈 사장은 인터뷰에서 한수원의 새만금 신재생사업 태양광 제품사용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제시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재도약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는 무엇인가?

한수원이 지향하는 종합에너지 기업이란, 원전 사업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확대, 미래 에너지신사업 진출을 통한 글로벌 발전 및 컨설팅 전문회사를 의미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단기적으로는 국내 원전의 안전성 강화, 이용률 제고 등 주력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회사의 수익 기반을 다지고, 중기적으로는 해외사업, 신재생사업 등 성장사업의 신규 수익 창출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미래에너지 분야의 새로운 사업기회와 설비개선 등 원전 관련 컨설팅 사업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미래에너지 사업기회 포착을 위해 발전부산물 등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발굴도 추진 중이다. 단기간 내에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기는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방사선 관련 의료사업이나 원자력을 이용한 의료기술(BNCT) 분야, 에너지하베스팅(버려지는 에너지를 수집해 전기로 바꿔 쓰는 것), 수소생산 및 활용사업 등 한수원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사업을 계속 검토중이다. 또한, 원전 유관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산학연이 모여 함께 새로운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고 협업한다면 새로운 사업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다양한 노력을 바탕으로 해외 유수의 원전 선도기업인 EDF나 엑셀론(Exelon)과 같이 원자력 발전, 운영 및 정비 등 주력사업을 기반으로 에너지 분야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에너지 분야 컨설팅까지 수행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10년 후, 20년 후를 내다보며 종합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글로벌 원자력 기업들처럼 원전 중심에서 태양광, 수력 등 신재생사업 비중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실행계획은 무엇인가?

현재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745MW로, 한수원 전체 설비용량의 2.7% 수준이지만 2030년까지 2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현재 28MW 수준인 태양광발전소를 2030년까지 5.4GW로 끌어올리는 등 총 20조의 투자비를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총 8.4GW(기존 0.8GW+신규 7.6GW)로 확충할 방침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정부 및 지자체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한수원은 정부 핵심 과제인 새만금 재생에너지의 선도 사업으로 300MW 수상 태양광 설치 및 2.1GW 계통연계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염전 부지를 활용한 주민 참여형 300MW 비금도 태양광 사업과 출고장 주차장을 활용한 100MW 규모의 현대차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한수원은 기존 농법 그대로 벼·밭농사를 지으며 태양광발전사업도 가능한 영농병행 태양광 발전사업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준공한 전남 영광군 산덕마을 소재 한국형 최초 ‘영농병행(밭농사) 태양광 보급사업 1호(100kW급)’ 발전소를 통해 향후 20년간 매월 200~250만원 가량의 마을소득이 창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발전소는 사람은 물론 트랙터와 콤바인 등 대형 농기계까지 운행에 불편이 없도록 태양광발전 구조물간 간격과 지면에서 모듈 하단까지의 높이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 국토의 16%를 차지하는 농경지에 보급한다면 농사소득과 함께 태양광발전 추가수익 창출과 더불어 재생에너지 보급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한수원은 2017년 청평수력발전소 인근부지에 한국형 최초로 73kW급 농가참여형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 실증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한 바 있다. 실증사업을 통해 수확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 달리 일반 농지 대비 86%의 수확을 거둬 사업성을 확인했고,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시스템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풍력사업으로는 청송노래산풍력, 서남해해상풍력 등이 있으며 수소연료전지, 바이오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사업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정재훈 사장은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나서 종합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정책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수원의 원전 생태계 유지 전략은 무엇인가?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이 발표된 이후, 국내 원전시장의 전망에 대한 우려도 크고 걱정도 많을 것이다. 한수원 또한 이런 환경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원자력산업 생태계를 어떻게 하면 건전하게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지를 끊임없이 고심하고 있다.

한수원은 한수원 동반성장협의회, CEO 및 경영진의 찾아가는 중소기업 간담회, 여성기업 간담회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활성화하여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애로사항을 해소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에는 한수원 등 원자력산업계 주요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원자력 유관기관 대표자 협의체’를 구성해 원전해체시장 조기착수를 통한 신규 수요창출 등 다양한 협력업체 지원 방안을 범 원전산업계 차원에서 함께 준비하고 있다.

에너지종합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한수원의 수장으로서 업계에 비전을 제시한다면?

취임 후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확고한 신념은 ‘안전한 원전 운영과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규 원전 수출일 것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원전 기자재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 지원을 위해 협력사와 함께 시장개척단을 구성해 직접 시장개척단을 이끌고 지난해와 올해 각각 UAE와 터키에 다녀왔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해 원전생태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올해 신년사에서 ‘금선탈각(金蟬脫殼)’이라는 말을 강조한 바 있다. 애벌레가 황금빛 날개의 매미가 되기 위해서는 껍질을 벗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가 벗어버려야 하는 껍질은 안일함, 그리고 변화와 새로운 도전에 대한 거부라고 생각한다. 한수원을 비롯한 원자력산업계 모두 우리가 벗어버려야 하는 껍질이 무엇인지 찾아봐야 할 것이다.

[이주야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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