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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 국내 태양광 산업 성장의 견인차가 될 ‘태양광 O&M’ 종합 진단
전력 시장 패러다임 변화… 기술 경쟁력이 승부수로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태양광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태양광 O&M 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태양광 O&M 서비스를 통해 최상의 태양광발전소 운영으로 수익 개선을 기대할 수 있고, 태양광 전력 비중이 높아지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안정적인 계통운영에 역할을 하고 있다. 더불어 ICT, 드론,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기술과 연결돼 기술 경쟁으로 시장을 선도해나갈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우드맥킨지가 2021년 발표한 ‘글로벌 태양광 운영 및 유지관리(O&M)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의 규모는 2019년 709억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8.1% 증가해 2025년 1,13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태양광 시장의 규모는 2019년 26억달러에서 2025년 37억달러로 연평균 5.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글로벌 태양광 O&M 시장은 2020년 5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히며 2025년 9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탄소중립을 비롯한 RE100, ESG경영 등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전환 기조에 따라 태양광발전의 보급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며, 태양광 O&M 시장도 비례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드맥킨지가 2021년 발표한 ‘글로벌 태양광 운영 및 유지관리(O&M) 시장보고서’는 글로벌 태양광 O&M 시장이 2020년 50억달러에서 2025년 9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gettyimages]

전문화된 MW 규모 태양광 O&M 시장과 소규모 시장 구분 필요

정부에서도 태양광 O&M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며 관련 시장에 대한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전통 에너지 시장 구조에서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아지고 분산화 되는 패러다임 변화와 관련이 있다.

산업부는 지난 2020년 ‘태양광 R&D 혁신전략’을 공개하며 글로벌 태양광 시장 선도를 위해 향후 5년간 3,300억원의 예산을 고효율, 신시장, 저단가 3대 분야에 80% 이상 집중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2021년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제도’를 발표해 에너지 산업의 새로운 변화에 대비했다. 이 제도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에 따른 전력계통안정 편익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인센티브 정책으로, 20MW 이상 태양광·풍력발전사업자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거래 전일 예측해 제출하고, 당일에 오차율 8% 이내일 경우 정산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이러한 흐름에서 태양광 O&M 산업은 디지털 전환(DX)을 비롯한 인공지능, 딥러닝, 빅데이터 등 미래 주력 기술의 수혈로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있으며, △모니터링 △고장진단 △예지보전 △발전량 예측 등 서비스의 다각화와 부가가치 부여로 태양광 전체 시장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그러나 치열한 시장 참여가 저가 경쟁으로 이어져 품질 저하의 요인이 되고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본지가 실시한 ‘2023 태양광 O&M 시장동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급기업 설문 ‘태양광 O&M 시장의 성장에 장애가 되는 요소’에서 34.2%의 응답자가 치열한 시장 경쟁과 저가 입찰을 꼽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에스테코 최훈주 대표는 “저가 경쟁으로 인한 품질 저하라는 부분은 MW 규모에서 봤을 때 맞지 않는 표현”이라며, 과거 소규모 태양광발전소에서 예초, 태양광 모듈 청소 등 단순한 정비를 하던 방식과 분명한 성과지표(KPI)에 따라 적용되고 있는 O&M 시장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화컨버전스 박재균 차장은 “예초나 모듈 클리닝 등 단순 관리로 국한에서 시장을 바라보면 저가 경쟁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며, “자동차로 비유해보면 어떻게 운행하느냐에 따라 성능이나 연비가 달라지는 것인데, 차를 고를 때는 연비와 여러 편의사양을 고민해서 구매하고 이후로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이어 “EPC 보증 3년, 5년이 지난 후 최상의 발전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운영관리(Maintenance)에 대한 부분을 좀 더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태양광 시장의 성숙과 더불어 발전사업주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태양광 O&M 서비스의 정확한 정보 소통이 필요하다. [사진=gettyimages]

태양광 O&M ‘KPI 설정’… “인센티브 도입되면 품질 향상될 것”

지난해 국제에너지기구(IEA) 태양광발전시스템 프로그램(PVPS)에서 발표한 ‘다양한 기후에서 태양광발전플랜트의 운영 및 유지보수(O&M) 지침’에는 태양광 O&M 계약과 관련해 유의미한 내용이 담겨 있다.

기후의 영향과 그리드 요구사항의 변경 가능성을 모두 고려하는 잘 설계된 O&M 사양, 능동적 모니터링 시스템 및 유연하고 맞춤화된 O&M 체계의 조합은 태양광발전소가 최상의 상태로 유지될 수 있는 핵심 솔루션이다.

보고서에서는 O&M 계약에는 운영자의 서비스와 책임 범위를 명확하게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운영자가 자신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수용 가능한 보상뿐만 아니라 각자의 책임에서 모호함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표준화된 내용은 아니지만 계약 이행을 위한 참고사항도 공유됐다. △성능비 보장 △플랜트 가용성 보장 △플랜트 가용성 보장 △대응시간과 같은 O&M 운영자의 핵심 성능지표(KPI)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을 계약에 포함시켜야 한다. KPI는 계약 단계에서 협상을 기반으로 하며,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이해관계자의 역량 차이와 현장 직원의 가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적 관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화컨버전스 김대중 과장은 “태양광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 KPI 설정과 달성에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며, “태양광 O&M 공급기업에 리스크와 패널티에 대한 부분만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라 비용, 가치 상승에 대한 인센티브 공유가 이뤄진다면 자연스럽게 서비스 품질 향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코어드테코놀로지스 이세용 상무는 “당사의 고객사인 태양광 O&M 기업들을 살펴보면 고객사마다 KPI가 다 다르다는 점”이라며, “표준화된 성과지표가 있다면 인센티브 쉐어링이나 서비스 품질 향상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성숙하고 있는 발전사업주들은 실제로 태양광 O&M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원하고 있다. 표준화된 기준이 있다고 하면 이러한 소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본지 설문조사에서 수요기업(사용자) 질문 ‘태양광 O&M 서비스를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 우선순위로 두는 것’에서 가장 많은 응답은 가격(40.7%)이었다. 그러나 주목되는 부분은 ‘태양광 O&M 서비스에 있어 개선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응답으로 신속한 대응(37.7%), 태양광 O&M 서비스 내용에 대한 고지(18.5%)에 답한 반면, 초기 투자비용 감소가 4.4%로 낮게 나타났다는 점이다. 응답자가 사용하고 있는 태양광 O&M 서비스를 가격 위주로 선택했거나 할 것이지만 서비스 품질과 대응에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간극이 드러난 부분이다.

업계는 태양광 시장의 성숙과 더불어 발전사업주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는 태양광 O&M 서비스의 정확한 정보 소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본지에 태양광 O&M 스페셜리포트 칼럼을 기고한 에너닷 이동영 대표는 “발전소에 필요한 수리비용에 대해 설비의 소유자나 투자자가 판단할 수 있는 근거와 정보가 매우 부족하다”며, “검증하기 어려운 온라인상의 정보와 태양광 관련 서비스들이 가격이나 서비스 내용 측면에서 시장 왜곡 현상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는 태양광 O&M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가격, 서비스의 내용과 수요자가 온라인으로 찾아본 내용의 간극을 키운다”며, “서비스 상담을 진행하면 현실적이지 않은 수준의 가격과 서비스 내용을 알고 계시는 분도 상당히 많다”고 설명했다.

정부에서도 태양광 O&M 분야를 육성하기 위해 일사량, 설비용량, 온도 등을 고려한 표준화된 효율지표를 개발하고, 대형발전소에 대한 예측·분석 의무와 효율목표 부과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O&M 분야의 전문화를 위해 태양광 O&M을 위한 필수 고려사항, 유지보수에 필요한 필수 작업, 데이터 관리 방법 등이 포함된 태양광 O&M 표준 매뉴얼을 제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여전히 실효성 있는 내용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태양광 O&M 시장의 잠재력은 4차 산업 기술과 밀접하게 연결돼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사진=gettyimages]

VPP 시장의 확대… 태양광 O&M 협력 밀접해져

태양광 O&M 시장의 잠재력은 4차 산업 기술과 밀접하게 연결돼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발전량 예측과 소규모 전력거래 시장을 비롯해 VPP(비상발전소) 시장이 개화되면서 데이터를 활용한 발전소 부가가치 창출과 계통안정화 등 역할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가 차원에서 진행하는 소규모 전력 중개 사업의 단계를 넘어 전력 거래 시장이 더 커지면, 지금보다 O&M 서비스가 더 주목받을 것이라고 본다”며, “발전소 가동중단을 최소화하는 원활한 운영은 전력생산과 거래 활동의 가장 큰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발전량 예측과 VPP 시장의 확대와 연관해 의견을 나눈 인코어드테코놀로지스 이세용 상무는 “현재 태양광 시장은 최상위에 금융사가 있는 구조”라며, “VPP 시장의 확대는 태양광을 숫자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발전사업으로의 이해, 그리고 협력으로 함께 성장하는 구조로 변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발전량예측제도만 봐도 도입 1년 반 정도가 지난 시점에서 4GW가 들어와 있는데 굉장히 빠른 속도”라며, “VPP와 O&M 사업자가 직접 거래하는 시스템이 아니므로 현장의 상태로 인한 이슈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 정확한 데이터를 통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이러한 부분의 협업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고 O&M 사업이 더욱 주목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 O&M, 공정하고 유연한 ‘에너지전환’의 KEY

에너지전환은 단순히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개념이 아니다. 전력 구조와 경제 체제, 그리고 사회 전반의 변화를 포함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확대의 전면에 있는 태양광발전은 입지와 계통문제, 그리고 간헐성 등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해 있음에도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이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주목되고 있다.

태양광 O&M 산업이 이러한 숙제를 풀 열쇠가 될 지도 모르겠다. 한정된 입지에서 발전소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계통과 간헐성 문제를 안정화시킬 수 있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향후 전력 구조가 개편되고 거래가 더욱 활성화되는 시기에는 O&M 산업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고, 유연하고 공정한 에너지전환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MW급 시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태양광 O&M 산업의 전문성이 소규모, 일반 가정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고, 전문인력 양성과 그 인력을 소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태양광 시장의 보급 확대가 태양광 O&M 시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태양광 O&M 산업이 태양광 전체 시장을 견인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이건오 기자 (news@industr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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